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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순탄치 않은 2번째 FA, 시동 걸지 못한 슈퍼소닉 이대형의 질주








현재 프로야구 현역 선수 중 도루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 중 하나는 이대형이다. 이대형은 LG 소속이었던 2007시즌 53개의 도루로 도루왕에 오른 이후 2008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3시즌 연속 60도루 이상을 돌파하며 4년 연속 도루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대형이 타격에서 아주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것 아니고 도루에 있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인 출루율이 높은 선수가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4년 연속 도루왕 기록은 탁월한 도루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하지만 그의 도루왕 타이틀은 개인만의 영광이라는 비판도 함께 따랐다. 앞서 언급한 낮은 타율과 출루율은 팀 공격의 짜임새 면에서는 마이너스 요소였다. 점차 야구가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동력보다는 장타력을 중시하는 빅 볼 야구로 면모하면서 도루에 대한 가치고 떨어졌다. 이런 환경 변화 속에  어느 순간 LG의 주력 선수였던 이대형의 팀 내 입지는 점점 줄었다.

2010시즌을 기점으로 이대형은 점점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 출전 수도 점점 줄었고 이는 그의 장점인 도루 능력을 발휘할 기회 역시 줄었다. 출전 기회가 줄면서 타격 지표도 점점 떨어졌다. FA를 앞둔 2012, 2013시즌 이대형은 빈타로 고전하며 가치 상승의 기회를 잃고 말았다. 2013시즌 후 이대형은 FA 자격을 얻고 권리를 행사했지만, 최근 성적의 부진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기 어려웠다. 실제 당시 원 소속 팀 LG와도 심도 있는 대화를 할 수 없었다. LG는 이대형을 보상 선수를 내주면서까지 영입할 타 구단이 없을 것이라 판단했고 실제 상황도 그렇게 흘러갈 것으로 보였다.







여기서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일어났다. KIA에서 그에게 손을 내밀었고 이대형은 다년 계약으로 팀을 옮길 수 있었다. KIA는 당시 주전 중견수 이용규의 FA 이적으로  생긴 공백을 메울 필요가 있었고 시장에 나와있던 이대형과 계약했다. 이대형은 고향팀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지만, 직전연도 부진한 성적은 KIA의 이대형 영입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을 불러왔다.

이대형은 FA 첫 시즌인 2014시즌 0.323의 타율과 149개의 안타, 40개의 도루로 그에 대한 의구심을 말끔히 씻어내며 부활했다. 이대형은 출루율까지 0.372로 끌어올리며 수준급 테이블세터로 다시 자리했다. 고향팀으로의 귀환은 이대형은 물론이고 KIA에게도 이익이 되는 일로 보여다. 하지만 이대형과 KIA의 인연은 1시즌이 끝이었다.

2015시즌 이대형은 신생팀 kt의 특별지명 선수로 그의 뜻과 다르게 다시 팀을 옮겼다. KIA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완벽하게 부활한 이대형을 보호선수에 묶지 않았고 그런 이대형을 kt는 그대로 두지 않았다. 이 과정에 KIA의 일처리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있었지만, 선수 한 명이 아쉬웠던 kt는 뜻하지 않게 수준급 테이블 세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kt의 기대대로 이대형은 2015, 2016 시즌 3할 이상의 타율과 30개 이상의 도루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16 시즌에는 무려 192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이 부분에서도 상위권에 자리하기도 했다. 이대형은 거의 눕다시피하는 그의 독특한 타격 자세로 자신만의 타격 밸런스와 루틴을 만들었고 타격에서도 한몫하는 선수로 자리했다. FA 계약 후 3년간의 활약은 두 번째 FA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두 번째 FA를 앞둔 이대형의 2017 시즌은 이전 시즌과 달리 잘 풀리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경기 중 큰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하는 불행까지 겹쳤다. 이대형은 시즌 후반기를 재활로 보내야 했다. 그의 2번째 FA 자격 신청이 사실상 불가능해 보였다. 30대 중반으로 접어드는 나이에 부상으로 긴 재활 기간을 거친 외야수에 대한 시장이 관심이 뜨거울리 없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FA 시장에서 손아섭, 민병헌, 김현수 등 외야 최대어들이 즐비했다.

시장 상황은 그에게 절대 유리하지 않았지만, 이대형은 조용히 FA를 신청했다. 어떻에 보면 무모한 시도였다. 예상대로 이대형의 계약 소식은 해가 바뀌어도 들려오지 않았다. 타구단의 관심은 없었고 원 소속 팀 kt와의 계약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이 협상도 원활하지 않아 보인다. 베테랑 선수들의 FA 계약에 있어 가장 이슈가 되는 계약 기간에 대한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

kt로서는 부상 재활의 과정이 필요한 이대형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올지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고 이대형의 자리를 채울 자원이 있다. kt의 외야는 지난 시즌 후반기 폭발적인 타격을 선보였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와 FA 영입 선수이자 중심 타자인 유한준의 자리가 확고하다. 또 한자리는 차세대 스타로 낙점한 신인 강백호에게 우선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지난 시즌 3할 타자로 거듭난 오정복, 신예 김사연과 하준호에 타격 능력을 더 극대화하기 위해 내야에서 외야로 전환을 준비 중인 오태곤이 있다. 또 다른 베테랑 이진영은 아직 방망이만큼은 경쟁력이 있다. 이는 이대형의 팀 내 입지가 이전과 달리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kt가 이대형을 무조건 홀대할 수는 없다. 여전히 kt는 선수층이 두껍지 못하고 한 명의 선수라도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 이대형은 부상만 회복한다면 팀 기동력과 주루 능력치를 올려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 풍부한 경험치도 팀에 도움이 된다. 

kt로서는 이대형이 2018 시즌 전력에 가세하는 것이 팀에 플러스 요인이다. 이대형 역시 kt 외에는 대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FA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대형이 FA 미아가 되기보다는  양측에서 적절한 타협점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2017 시즌 다소 불운한 시즌을 보냈던 이대형이 두 번째 FA 계약으로 또 한 번의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 그의 별명이었던 슈퍼소닉의 질주가 끝나기에는 아직은 아쉬움이 크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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