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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두산, 외국인 투수 양쪽 날개 활짝 펼쳐지나?





2016 프로야구 장기 레이스 초반이 진행되는 가운데 상위권으로 예상했던 팀 중 상당수가 쉽지 않은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은 불미스러운 일로 올 시즌 출전이 불투명했던 핵심 투수 윤성환, 안지만을 엔트리에 포함했음에도 마운드의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던 NC는 마운드는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타선이 지난 시즌과 같은 폭발력이 사라지면서 투.타의 균형이 흐트러진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NC는 5할 언저리에서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상위권으로 예상됐던 또 한 팀 한화는 시즌 초반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타 모든 부분에서 성직 지표는 바닥권이고 팀 분위기 또한 최악이다. 좋지 않은 구설수까지 더해지면서 침체가 길어질 조짐이다. 자칫 각 팀들의 승수쌓기 표적이 될 수 있는 한화의 시즌 초반이다. 


상위 예상 팀들이 주춤하는 사이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은 시즌 초반 선두권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심 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진출로 빠졌지만,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폭발하는 타선은 그의 공백을 잊게 하고 있다. 실제 두산은 팀 공격부분에서 리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두산이 자랑하는 단단한 수비는 팀 수비율 1위와 가장 적은 실책으로 올 시즌에도 여전한 모습이다. 




(두산 외국인 투수 잔혹사 끊고 있는 보우덴)



이런 야수들의 선전과 함께 두산의 선두권 유지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힘은 마운드, 특히 몰라보게 강해진 선발 마운드에 있다. 특히, 니퍼트, 보우덴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눈부시다. 두 외국인 투수는 나란히 시즌 3승을 기록하며 다승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에이스 니퍼트는 매 시즌 그를 괴롭히던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으로 순항하고 있다. 니퍼는 2점대의 안정된 방어율로 2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을 3개만 내줄 정도로 구위나 제구 모든 면에서 에이스다운 투구를 하고 있다. 니퍼트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이닝이토의 면모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니퍼트와 달리 올 시즌 첫선을 보인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보우덴의 활약은 기대를 훨씬 뛰어넘고 있다. 보우덴은 시즌 3승을 달성했고 20이닝을 투구하면서 0점대 방어율을 유지할 정도로 완벽한 투구를 하고 있다. 피 홈런은 단 한개도 허용하지 않았고 볼넷은 4개의 불과하다. 수 년간 외국인 투수 한 자리에 항상 아쉬움이 있었던 두산으로서는 엄청난 보물이 굴러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보우덴의 시즌 초반 페이스는 놀라운 그 자체다. 


보우덴은 영입 당시와 시범경기 기간에도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던 투수였다. 보우덴은 메이저리그 데뷔 때 상당한 유망주로 손꼽히는 투수였지만, 잠깐의 메이저리그 경험이 전부였다. 보우덴은 최근 일본리그에서도 활약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과 입단 계약을 했지만, 다 팀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경력이나 이름값이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시범경기에서도 보우덴은 기복이 있는 투수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된 후 보우덴은 제구가 동반된 위력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압도했다. 특히, 보우덴의 스플리터는 직구 못지 않은 스피드로 타자들에게 생소함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보우덴이 좋은 투구를 하면서 롯데는 니퍼트, 보우덴의 강력한 외국인 선발 투수 라인업을 구축하게 됐다. 


이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의 장원준, 유희관 좌완 선발 듀오와 함께 좌우 균형을 갖춘 선발 로테이션이 가능해졌다. 이는 타 팀과 비교되는 두산 전력의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선발진의 안정은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그들의 호투를 불러왔다. 두산은 베테랑 정재훈과 오현택, 김강율 등 지난 시즌 좌완 투수 왕국이었던 두산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우완 투수들이 불펜 활약이 더해지면서 선발과 불펜이 조화를 이루는 마운드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 결과 두산은 팀 방어율 1위는 물론, 각종 마운드 지표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변화의 중요한 요인인 역시 보우덴이라는 강력한 외국인 투수의 존재다. 지난 시즌 두산은 에이스 니퍼트의 부상,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의 미미한 활약으로 선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다. 여기에 외국인 타자 역시 팀 전력에 보탬이 안됐다. 이런 현상은 수년간 이어진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두산은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김현수가 팀을 떠났지만, 외국인 선수들의 평균적인 활약만 해준다면 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니퍼트, 보우덴 두 외국인 투수는 평균을 훨씬 뛰어넘었다. 외국인 타자 에반스가 부진하지만, 이들의 활약은 에반스의 부진을 상쇄하고 있다. 이는 시즌 초반 좋은 성적과 연결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두산은 투.타의 균형이 가장 잘 이루어지는 팀이 됐다. 니퍼트, 보우덴 두 외국인 투수의 활약이 이어진다면 두산의 선두권 유지 전망은 아주 밝아 보인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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