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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kt 4월 26일] 공 한 개로 물거품 된 호투, 롯데 레일리





선발 투수들의 호투가 돋보였던 롯데와 kt의 시즌 첫 대결은 경기 후반 뒷심에서 앞선 kt의 2 : 1 한 점 차 역전승이었다. kt는 올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한 선발 투수 벤와트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이어나온 불펜 투수들의 무실점 투구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고 7회 말 박경수의 역전 2점 홈런이 결승점이 되면서 한 주의 시작을 기분 좋게 열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로 아쉬운 결과를 남겼던 롯데는 선발 투수 중 가장 컨디션이 좋은 레일리가 선발 등판한 경기에서 승리를 기대했지만, 타선이 kt 마운드 공략에 실패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패전을 기록해야 했다. 레일리의 시즌 3패와 함께 롯데는 3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꾸준히 유지했던 5할 승률이 무너졌고 순위도 7위로 내려앉았다. 롯데전에 승리한 kt는 5할에 승률에서 1승을 더 추가하며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kt 선발 벤와트는 시즌 2승, 8회 초 1사에 마운드 오른 마무리 장시환은 시즌 3세이브를 기록했다. 


팀 타율 1위 롯데와 팀 홈런 1위 kt가 말해주듯 올 시즌 강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는 양 팀 대결은 선발 투수들이 상대 타선을 얼마나 잘 막아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관심사였다. 롯데 선발 레일리와 kt 선발 벤와트는 상대 강타선을 상대로 좋은 투구를 했다. 제구가 잘 이루어졌고 변화구도 예리했다. 양 팀 타선은 월요일 휴식 후 첫 경기인 탓인지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떨어져 보였다. 그 보다는 양팀 선발 투수들의 구위가 좋았다. 




(통한의 실투 하나, 롯데 선발 레일리)



선발 투수들의 호투 속에 경기는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0으 균형을 먼저 깬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선두 타자 박종윤의 볼넷과 이어진 정훈의 3루타로 1 : 0 리드를 잡았다. 하위 타선에서 나온 타점이라는 점에서 롯데에는 기분 좋은 선취득점이었다. 하지만, 계속된 무사 3루 기회에서 추가 득점을 못 하면서 선취 득점의 의미가 퇴색됐다. 정훈은 경기 두 번째 타석에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타점까지 더했지만, 주루사로 주루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비록, 1점이었지만, 롯데의 선취 득점 의미는 컸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이미 4회와 5회 2번의 병살타 유도로 실점 위기를 막았고 6회 말 1사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리드를 굳건히 지켰다. kt 타자들은 레일리의 다양한 변화구가 변화무쌍한 구질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레일리는 투구 수 조절에도 성공하며 7회까지 무난한 투구가 예상됐다. 이에 맞선 kt 선발 벤와트 역시 5회 초 1실점 했지만, 이후 추가 실점을 막아내며 좋은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팀 타선의 침묵은 그를 패전투수 위기에 몰리게 했다. 


이런 양 팀 선발 투수들의 희비는 7회 말 큰 반전을 맞이했다. 6회까지 80개 안팎의 투구 수를 기록한 롯데 선발 레일리는 7회 말 1사 후 kt 유한준에 안타를 허용했지만, 2사까지 잡아내며 무난히 이닝을 끝내는 듯 보였다. 마침 2사 1루에서 만난 타자는 이전 두 타석에서 삼진을 기록했던 박경수였다. 박경수는 이전 두 타석에서 레일리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 대결은 달랐다. 레일리의 실투 하나가 결정적이었다. 레일리는 승부구로 체인지업을 선택했지만, 밋밋하게 높게 형성됐고 박경수는 그 공을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타구로 연결했다. 홈런을 직감한 레일리는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 한방으로 kt는 내내 뒤지던 경기를 일거에 역전했다. 팀 홈런 1위 팀의 위력이 그대로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박경수의 홈런으로 롯데는 7회까지 레일리가 투구하고 8회 윤길현, 9회 마무리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마운드 운영을 해볼 기회를 잃고 말았다. 


박경수의 한 방은 양 팀 선발투수의 위취도 뒤 바뀌게 했다. 패전 위기에서 벗어난 kt 선발 벤와트는 이후 홍성용, 장시환 두 불펜투수들의 리드를 끝까지 지킴 승리 투수가 됐고, 롯데 타선은 호투했던 레일리를 패전 위기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롯데도 8회 초 다시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가 있었다. 롯데는 1사 후 김문호의 외야 플라이가 상대 실책성 수비에 편승해 2루타가 되면서 동점 기회를 잡았다. kt는 홍성용에 이어 마무리 장시환을 일찍 마운드에 올렸지만, 장시환은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모습이었다. 롯데는 대타 손용석과 최준석, 황재균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기대 했지만, 누구도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8회 초 기회는 롯데의 마지막 기회였다. 결국, 롯데는 8회 말 무사 1, 2루 위기를 넘기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치 않았지만, 더는 반격하지 못하고 승리를 내줘야 했다.


롯데는 시즌 초반 에이스 역할을 하는 레일리가 선발 등판하는 경기를 잃으면서 한 주 전체 경기 운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나머지 선발 투수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레일리의 등판 경기는 꼭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여기에 지난 일요일을 기점으로 타선이 상승 분위기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었다. 자칫 팀 전체 분위기가 내림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감을 높인 롯데의 경기 내용이었다. 


kt는 선발 밴와트가 첫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승리 투수가 되면서 선발 투수로서 신뢰감을 높였다. kt 역시 공격력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접전을 마운드 대결 끝에 승리로 가져가면서 팀 전체 분위기를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렇게 롯데와 kt의 시즌 첫 대결은 7회 초 롯데 선발 레일리의 실투 한 개와 그 공을 놓치지 않은 kt 박경수의 스윙 한 번이 양 팀에 너무 다른 결과를 안겨주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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