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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계속되는 구설수, 신뢰 상실의 2016시즌 강정호






메이저리거 강정호에게 악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KBO 리그를 거친 야수로서 가장 성공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그였지만, 경기 외적인 문제가 팬들을 실망하게 하고 있다. 시즌 중 성 추문 사건으로 충격을 주었던 강정호는 그 와중에서 성공적인 부상복귀와 함께 사건이 잠잠해지면서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 후 귀국한 고국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또 한 번 뉴스 메이커가 됐다. 음주운전 사고 후 도주와 범죄 은닉 혐의까지 받고 있는 강정호는 이미 2차례 음주운전 적발 사실까지 함께 알려지며 충격을 주었다. 사실이라면 강정호는 음주운전 사고는 더 큰 처벌이 불가피하다. 이는 팬들은 물론이고 소속팀 피츠버그의 그에 대한 평가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소속팀의 추가 징계 가능성도 있다. 강정호로서는 선수생활에 있이 큰 위기를 맞이했다 할 수 있다. 

강정호의 올 시즌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첫 시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중심타자로 역할까지 했던 강정호였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보낸 강정호는 이후 장타력을 뽐냈고 수비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며 안정감을 보였다. 어느새 소속팀 피츠버그에서 강정호는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하지만, 강정호는 시즌 도중 예상치 못한 큰 부상으로 시즌을 접어야 했다. 그 부상이 수비 과정에서 상대 주자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의한 것이었다는 점은 팬들을 더 안타깝게 했다. 그해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음을 고려하면 아쉬움은 더했다. 


(넥센 시절 강정호)



이후 재활에 매진한 강정호는 빠른 회복속도를 보이며 시즌 초반 팀에 복귀했다. 경기공백과 부상회복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강정호는 뜨거운 타격감을 선보이며 오히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큰 부상을 이겨낸 그의 활약은 팬들에게 큰 즐거움이었다. 그의 메이저리그 활약을 발판으로 김현수, 박병호, 이대호 등 KBO리그 출신 야수들이 다수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강정호는 어떤 면에서 새로운 개척자였다. 그만큼 그의 메이저리그 활약은 상당한 가치가 있었다. 

이런 강정호로부터 성 추문과 관련한 뉴스가 전해졌다. 범죄행위 까지 연관된 보도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그가 쌓아온 그동안의 커리어를 무너뜨릴 수 있는 내용이었다. 마침 그 이후 강정호는 깊은 부진에 빠졌고 경기 출전수도 급격히 줄었다. 선수로서 큰 위기였다. 하지만 이후 사건은 피해 당사자라 주장하는 인물이 잠적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이후 다시 마음을 다잡은 강정호는 기량을 회복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렇게 굴곡 있는 시즌을 보낸 강정호였지만, 2016시즌은 부상을 완전히 떨쳐냈고 팀 내 입지도 다진 의미있는 시즌이기도 했다. 시즌 중 성 추문 사건은 그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었다. 시즌을 마무리한 강정호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귀국했고 고국에서 휴식을 보냈다. 

이렇게 그의 한해가 마무리되는 찰나, 강정호는 또 한 번 신문의 스포츠면이 아닌 사회면에 이름을 올렸다.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최근들어 야구 선수들의 일탈이 잇따랐던 올 시즌에 강정호가 가세했다. 팬들이 더 실망한 건 사고 후 이를 수습하기 보다는 회피하고 덮으려던 그의 모습이었다. 

강정호는 사건 후 반성의 뜻을 전하긴 했지만, 소속사를 통한 성명서 발표형식은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 당연히 팬들의 비난은 더해졌다. 내년에 있는 WBC 대표선수로 큰 활약이 기대되던 그였지만, 음주운전 사건을 그를 대표팀에서 낙마시켰다. 여기에 과거의 음주운전 전력까지 더해지면서 강정호에 대한 팬들의 실망감은 더해졌다. 다행히도(?) 다른 이슈들을 모두 집어삼키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와 대통령 탄핵 정국이 아니었다면 강정호는 상당한 비난 여론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강정호의 문제는 한 선수의 신뢰 상실을 넘어서 프로야구 전체에 대한 신뢰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시즌부터 계속된 해외 원정도박, 승부조작, 각종 사건 사고는 프로야구에 큰 악재였다. 그 와중에도 팬들은 아낌없는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었다. 강정호가 지금은 메이저리거지만, 그의 뿌리가 KBO리그였음을 고려하면 그의 잇따른 일탈은 우리 프로야구에도 분명 큰 부담이다. 강정호의 일탈은 최고 선수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망각한 일이다. 

이제 강정호에게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 좋지 않은 이력이 새겨졌다. 이것이 선수생활 내내 그를 괴롭힐 수도 있다. 이는 그가 자초한 일이다. 한번 떨어진 이미지를 되살리는데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가 다시 내년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큰 활약을 한다면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누그러들겠지만, 인간 강정호에 대한 신뢰 상실의 문제는 쉽게 지워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에게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과제가 주어졌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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