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6 프로야구] 은퇴 위기 김승회, 투혼의 투구 계속 볼 수 있을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는 팀별도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는 덧셈의 시간이기도 하지만, 함께 했던 선수들을 떠나보내야 하는 뺄셈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 기간 부진했던 외국인 선수들이 정리되고 기량이 떨어진 베테랑 선수들의 은퇴의 길을 가기도 한다. 또한, 선수생활 의지가 있는 선수 중에도 팀 사정으로 그 의지가 꺾이는 일이 생겨난다. 

선수 육성의 비중이 날로 커지고 베테랑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현실에서 현 소속팀에서의 방출은 사실상 은퇴를 의미하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최근 SK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된 우완 투수 김승회도 뜻하지 않은 은퇴 위기에 몰렸다. 

김승회는 그동안 경기중 많은 땀을 흘리는 탓에 땀승회라는 별명을 지닐 정도로 한구 한구 최선을 다하는 역동적인 투구가 인상적이었던 투수였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FA 보상 선수로 두산에서 롯데로 다시 롯데에서 SK로 소속팀을 옮겨야 하는 보기 드문 이력을 가진 투수였다. 그 과정에서도 김승회는 성실함을 잃지 않았고 선발, 불펜, 마무리 등 보직을 가리지 않고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는 팀에 헌신적인 투수였다. 


(역동적 투구, 김승회)


하지만 올 시즌 김승회는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김승회는 SK 불펜진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1군 경기 23경기 등판에 1패 1세이브 4홀드 방어율 5.92의 성적을 남겼다. 그나마 후반기에는 패전조로 밀려 팀 내 비중에 급격히 줄었다. 구위가 이전보다 떨어졌고 제구마저 흔들리며 한 이닝을 버티기 버거운 상황이 자주 발생했다. 결국, 김승회는 8월 이후 1군 경기 등판이 없었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되며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는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김승회로서는 치명적이었다. 김승회는 FA 자격을 얻고도 이를 행사하지 않았다. 내년 시즌 더 나은 성적으로 당당히 자격을 행사하려는 계획이었다. 그렇게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를 했던 김승회에게 날아온 소식은 팀 보류 선수 제외, 즉 방출이었다. 외국인 감독체제로 팀을 개편한 SK는 올 시즌 부진했던 베테랑 김승회에게 더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김승회로서는 새로운 팀을 알아봐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김승회는 2003시즌 두산에서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전천후 투수로 일명, 마당쇠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하지만 빛나는 성적을 올리는 투수는 아니었다. 그러던 김승회에게 2012시즌은 투수로서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시즌이었다. 그해 김승회는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며 6승 7패, 방어율 4.04를 기록했다.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120.1 이닝을 소화했고 당시 선발 투수진이 부족한 두산에서 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는 듯 보였다. 

이런 김승회에게 롯데로의 이적은 예상 못 한 변화였다. 두산은 홍성흔을 롯데에서 FA로 영입하면서 보호선수 명단에서 그를 포함하지 않았다. 당시 야수 자원이 필요한 롯데의 사정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었지만, 롯데는 그를 보상선수로 선택했다. 두산 마운드에서 자리를 잡아가던 김승회로서는 뜻하지 않게 부산으로 그의 보금자리를 옮겨야 했다. 두산과 김승회 모두에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를 뒤로하고 김승회는 롯데 마운드에서 소금과 같은 역할을 했다. 롯데는 그를 선발 투수로 활용하려 했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서 김승회는 불펜진에 자리했다. 2013시즌 불펜투수로 많은 73이닝을 소화하며 주축 불펜 투수로 자리한 김승회는 2014시즌 도중 팀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자리하며 최고의 시즌을 만들었다. 김승회는 1승 2패 20세이브 4홀드에 3.05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롯데 마무리 투수 계보를 이었다. 

이렇게 김승회는 롯데에서 그의 야구인생을 활짝 꽃피우는 듯 보였지만, 2015시즌 김승회는 마무리 투수로 부진하면서 다시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처지가 됐다. 중간에 부상도 있었다. 그 과정에도 김승회는 방어율은 6점대로 높았지만, 7승 3패 2홀드, 2세이브를 기록하며 불펜진에 어려움이 많았던 롯데 마운드에서 분전했다. 

하지만 상황의 변화는 그에게 또 다른 변화를 강요했다. 2016시즌을 앞두고 FA 선수 윤길현을 영입한 롯데의 보호 선수 명단에 그가 빠졌고 SK는 그를 보상선수로 선택했다. 김승회는 보상 선수로 두 번 선택되는 기묘한 운명에 처하게 됐다. FA 자격을 얻게 되는 시즌을 앞두고 이런 변화는 결코 긍정적인 일은 아니었다. 김승회는 새로운 팀 SK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려 했지만, 상황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긴 김승회는 FA 자격을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이어진 팀에서의 방출까지 김승회의 시련이 계속 이어졌다. 

이제 30대 중반에 이른 김승회로서는 SK에서의 방출은 현역 연장에 치명적인 일이었다. 올 시즌 급격히 내림세를 보였다는 점은 새로운 팀을 찾는 데 있어 부정적인 요소지만, 김승회가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보직에서 활용이 가능한 투수라는 강점이 있다. 불펜진 보강이 필요한 팀에서 김승회는 아직 충분히 검토할만한 자원이다. 김승회 역시 아직 현역 선수로의 의지가 강하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김승회는 아직 포기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두 번 보상 선수로 선택받았다는 사실은 두 번 버림받았다는 것이 아니라 두 번 모두 필요한 선수였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승회는 주어진 상황마다 온 힘을 다했고 그렇게 10년 넘게 프로 무대에서 버텨왔다. 이런 김승회가 다시 한 번 투혼의 투구를 할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누구보다 힘든 가을, 그리고 겨울을 보내고 있는 김승회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시선] 4월의 마지막 날, 강릉 사천 해변의 일출

때 이른 더위가 함께 한  4월의 마지막 주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져서인지  보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새벽 일출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고 둥그런 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멋진 일출은 부지런함과 운도 함께 따라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4월의 마지막 날 일출이라는 사실은  그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함께 하며 강릉 사천해변에서 담은 일출의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명, 파도가 함께 하는 바위들 운무를 뚫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해 짧은 순간, 더 높이 떠오른 해 결국, 수평선과 함께 하는 해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과 함께 하는 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 에너지가 5월 한 달 모든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롯데 대 kt 5월 3일] 경기 흐름 뒤바꾼 심판 판정에 집중력 잃은 롯데

5월 3일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전날 9 : 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kt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를 양산했고 4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는 9개였다. 물론, 병살타 2개에 중간에 나오면서  안타에 비해 2득점에 그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발 투수 애디틴이 3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롯데의 우세는 공고해 보였다.  롯데 팀  타선의 분위기라면 kt 선발 피어밴드는 더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던 피어밴드로서는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 말 kt 공격에서 상황은 급변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kt 우세로 반전했다. kt 타선은 4회 말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이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초반 불안했던 선발 투수 피어밴드마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못습을 보였다.  다. 결국, 경기는 kt의 8 :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초반 위기를 수 없이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심재민, 이상화 세 명의 kt 불펜진은 단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단단해진 kt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kt는 팀 12안타에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박경수가 3안타, 오정복, 장성우, 정현이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신...

[두산 대 KIA KS] 뜻대로 풀린 마운드 운영, 우승에 성큼 다가선 KIA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