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7 프로야구] 불펜의 실패, 세밀하지 못한 수비, 6연승 뒤 2연패 롯데







8월의 마지막을 수놓을 롯데와 두산의 2연전 첫 경기는 마치 포스트시즌과 같은 열기와 긴장감이 감도는 승부였다. 선수들의 집중력도 높았고 경기 내용도 훌륭했다. 후반기 승률 1, 2위 팀 대결 다운 승부였다. 숨 막히는 접전이 이어진 승부에서 롯데는 승부처 고비를 넘지 못했다. 롯데는 두산에 5 : 7로 패했다. 롯데는 6연승 뒤 2연패를 당했고 5위 넥센에 1.5경기 차 추격을 허용했다. 

7월부터 괴력을 투구를 이어갔던 롯데 선발 레일리는 6이닝 4실점으로 그의 퀄리티 스타트 행진을 마무리해야 했다. 롯데 불펜진은 어렵게 잡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실점과 연결되는 수비는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롯데가 보인 빈틈을 여지없이 득점과 연결하며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 우승 팀 다운 모습이었다. 여기에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으로 교체 출전한 류지혁의 깜짝 활약, 선발 투수 장원준과 노련한 투구와 후반기 두산 불펜의 에이스로 떠오른 김강률의 역투가 어우러졌다. 두산은 1위 KIA와 1.5 경기 차를 유지하며 선두 추격을 가능성을 계속 유지했다. 

경기는 안타 수 10 : 10이 말해주듯 팽팽한 승부였다. 위기와 기회를 주고받았고 양 팀 모두 온 힘을 다한 승부였다. 경기 초반은 두산이 흐름을 주도했다. 롯데는 1회 초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선취 1득점 했지만, 이후 장원준의 관록투에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1회 초 득점이 두산 중견수 박건우의 판단 실수에 따른 득점이었음을 고려하면 좀 더 집중력을 보일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장원준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였다. 






장원준에 맞선 롯데 선발 레일리는 평소와 달리 부담감이 큰 모습이었다. 두산의 강타선을 의식해 강한 승부를 하지 못했다. 레일리는 두산 우타자를 상대로 바깥쪽 제구에 주력했지만,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공이 많았다. 볼 카운트는 계속 불리하게 전개됐고 이는 투수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두산 타자들이 노림수를 가지고 타격할 수 있도록 했다. 

1회 말 두산은 2사  애반스의 적시 안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고 3회 말 김재환과 민병헌 두 중심 타자의 2루타로 3득점하며 4 : 1의 리드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1회 말 수비 시프트가 실패하며 두산 애반스의 유격수 땅볼이 될 타구가 적시타가 되는 아쉬움이 있었다. 여기에 3회 말 실점 과정에서는 상대의 다소 무리한 주루를 중계 플레이로 잡아내지 못하면서 실점의 원인을 제공했다. 

두산의 앞서가는 흐름은 5회 초 롯데의 반격으로 다시 팽팽해졌다. 롯데는 5회 초 선두 타자 문규현의 솔로 홈런으로 밀리는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 홈런은 호투하던 두산 선발 장원준의 투구 리듬을 깨드리는 한 방이었다. 이후 롯데의 공격을 활기를 되찾았다. 롯데는 이어진 1사 2, 3루 기회에서 최준석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차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두산 선발 장원준은 이대호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박헌도와 승부를 택했고 이것이 적중했다. 

롯데는 6회 초에도 1사 1, 2루 기회를 잡으며 동점 이상의 결과를 기대했지만, 두산 선발 장원준은 투구 수 100개를 훌쩍 넘긴 상황에서도 위기를 무실점으로 극복하며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장원준은 승리 투수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 선발 레일리도 초반 4실점 후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나름 역할을 했지만, 선발 투수 대결은 장원준의 근소한 우세였다. 이 차이는 두산의 한 점 차 리드로 이어졌다. 

경기는 불펜진이 가동된 7회 공방전에서 더 뜨거워졌다. 7회 초 롯데는 2사후 이대호, 박헌도의 연속 볼넷으로 잡은 기회에서 강민호, 번즈의 연속 적시 안타로 경기를 5 : 4로 역전시켰다. 장타를 너무 의식한 두산 두 번째 투수 김명신의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투구가 불러온 결과였다. 패전의 위기에 몰렸던 롯데 선발 레일리는 패전을 면했고 승리 투수의 기회까지 잡는 순간이었다. 

롯데는 7회부터 필승 불펜 조를 가동하며 지키는 야구에 나섰다. 하지만 두선 류지혁의 홈런포가 경기장을 더 뜨겁게 했다. 주전 유격수 김재호의 부상으로 경기에 교체 출전한 류지혁은 7회 초 그의 첫 타석에서 롯데 두 번째 투수 박진형의 초구를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진형의 실투를 놓치지 않은 류지혁의 타격이 돋보였다. 

이 홈런으로 경기는 다시 5 : 5 동점이 됐다. 이 홈런은 박진형을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게 했다. 박지형은 과감한 승부를 하지 못했고 1사 후 볼넷 3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박진형을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롯데는 위기를 극복할 카드로 조정훈을 선택했다. 그의 포크볼이 땅볼 유도에는 최적의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롯데의 기대대로 조정훈은 1사 만루에서 두산 민병헌에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병살타로 이닝을 끝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롯데 유격수 문규현은 홈 승부를 택했다. 홈으로 들어오는 주자는 잡을 수 있었지만, 병살타는 힘들었다. 롯데 포수 강민호는 3루로 송구해 병살을 시도했다. 하지만 롯데 3루수 김동한의 발이 베이스에 떨어졌다. 롯데는 이닝을 끝내기 못했다. 여기서 3루심의 어정쩡한 판정이 경기를 상당 기간 지연시켰다. 3루 심은 애초 두산 3루 주자 김재환의 아웃을 선언했다고 번복했다. 

문제는 그 과정이 명확하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3루 심은 두산의 항의를 받고 판전을 번복했는데 시그널이 명확하지 않았다. 롯데 벤치는 이에 강하게 항의했다.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요청 시간이 지나 이마저도 할 수 없었다. 긴 항의가 이어졌고 경기는 10여 분간 중단됐다. 심판진은 미숙한 판정으로 롯데에 미안했던 것인지 장시간 항의시 해당 감독을 퇴장시키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았다. 결국, 판정의 제 번복은 없었다. 길었던 경기 중단은 롯데에 나쁘게 작용했다. 롯데는 조정훈의 폭투로 추가 실점했고 두산은 6 : 5로 경기를 재 역전시켰다.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큰 7회 말 수비였다. 유격수 문규현의 상황 판단도 그랬고 포수 강민호의 블로킹도 자꾸만 떠올랐다. 박진형, 조정훈 두 필승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도 아픈 부분이었다. 7회 말 롯데의 아쉬움을 롯데 팬들을 크게 자극했다. 8회 초 두산 수비 때 두산 좌익수 김재환은 외야 롯데 팬들에게 심한 욕설을 들어야 했다. 일부 팬들의 잘못된 행동이었다. 이에 두산 오재원이 강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경기장 분위기가 나쁘게 과열될 수 있었다. 이후 상황은 진정됐지만, 명승부에 오점을 남겼다. 

이후 두산은 8회 말 경기의 깜짝 영웅, 류지혁의 적시 안타로 추가 득점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기 뒷심의 롯데였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여러 가지로 힘겨웠다. 롯데는 8회 마운드에 오른 김강률 공략에 실패했고 상황 반전을 이루지 못했다. 롯데는 6연승 후 2연패 당하며 상승세가 꺾이고 말았다. 

후반기 최강팀이자 디팬딩 챔피언 두산은 강했고 롯데는 강한 상대를 맞이해 세밀하지 못한 대응으로 승리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경기 후반에는 불펜과 수비에서 롯데는 두산에 밀렸다. 아직 2연패지만, 이제 중위권 경쟁의 도전자에 지키는 자로 그 위치가 바뀐 롯데로서는 4위 수성의 중요한 고비를 맏이 하게 됐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시선] 4월의 마지막 날, 강릉 사천 해변의 일출

때 이른 더위가 함께 한  4월의 마지막 주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져서인지  보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새벽 일출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고 둥그런 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멋진 일출은 부지런함과 운도 함께 따라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4월의 마지막 날 일출이라는 사실은  그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함께 하며 강릉 사천해변에서 담은 일출의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명, 파도가 함께 하는 바위들 운무를 뚫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해 짧은 순간, 더 높이 떠오른 해 결국, 수평선과 함께 하는 해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과 함께 하는 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 에너지가 5월 한 달 모든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롯데 대 kt 5월 3일] 경기 흐름 뒤바꾼 심판 판정에 집중력 잃은 롯데

5월 3일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전날 9 : 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kt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를 양산했고 4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는 9개였다. 물론, 병살타 2개에 중간에 나오면서  안타에 비해 2득점에 그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발 투수 애디틴이 3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롯데의 우세는 공고해 보였다.  롯데 팀  타선의 분위기라면 kt 선발 피어밴드는 더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던 피어밴드로서는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 말 kt 공격에서 상황은 급변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kt 우세로 반전했다. kt 타선은 4회 말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이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초반 불안했던 선발 투수 피어밴드마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못습을 보였다.  다. 결국, 경기는 kt의 8 :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초반 위기를 수 없이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심재민, 이상화 세 명의 kt 불펜진은 단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단단해진 kt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kt는 팀 12안타에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박경수가 3안타, 오정복, 장성우, 정현이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신...

[두산 대 KIA KS] 뜻대로 풀린 마운드 운영, 우승에 성큼 다가선 KIA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