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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멈춰진 거인의 진격, 명승부 기억 남긴 롯데





롯데의 연승이 넥센의 강력한 저항에 그 숫자를 6에서 더 늘리지 못했다. 롯데는 8월 27일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2 : 9의 열세를 8 : 9까지 추격하는 저력을 보였지만, 1점 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패했다. 롯데는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넥센과의 주말 2연전 전승으로 4위 굳히기를 기대했지만, 5위 넥센에 2.5 경기 차, 6위 SK에 3경기 차 추격을 허용하며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넥센은 롯데 선발 투수 린드블럼에 대비해 좌타자를 대거 기용한 한 선발 라인업에 맞춤형 공략 방법이 적중하며 그들의 연패를 끊었다. 넥센은 한때 롯데의 거센 추격에 진땀을 흘렸지만, 불펜진이 팀 리드를 지켜내며 4위 추격의 불씨를 지켰다. 넥센 선발 브리검은 6이닝 12피안타(4피홈런) 5탈삼진 7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의 득점 지원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됐다. 그의 시즌 9승째 승리였다. 

롯데는 선발 투수 린드블럼의 부진이 결국 패배와 연결됐다. 지난 화요일 KIA 전에서 8이닝 1실점의 호투를 했던 린드블럼은 이번 넥센전에서는 그 모습을 완전히 잃었다. 넥센은 린드블럼의 새로운 주 무기 컷패트스트볼을 적극 공략하며 대량 득점했다. 린드블럼은 넥센 좌타자들과의 승부에 실패했고 상대 타자들의 노림수에 대응하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KBO 리그 복귀 후 처음으로 1주일 사이 두 번째 선발 등판하는 일정에 적응하지 못한 탓인지 구위도 떨어졌다. 





린드블럼은 2회 초 넥센 하위 타자인 김웅빈에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첫 실점한데 이어 거의 매 이닝 위기에서 실점했다. 한때 느린 커브와 포크볼 비율을 높이며 반등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한 번 기세가 오른 넥센 타선을 막기에는 버거웠다. 결국, 린드블럼은 넥센 장영석, 초이스에 두 개의 홈런을 더 허용한데 이어 5.2이닝 13피안타 1사사구 4탈삼진 9실점(8자책)의 올 시즌 최악의 투구로 패전 투구가 됐다. 린드블럼은 자신의 투구 패턴이 완전히 읽힌 상황과 좌타자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해법이 필요한 등판이었다. 

이렇게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서 롯데의 패배는 기정사실과 같았다. 주전들을 쉬게 하면서 다음을 대비하는 경기 운영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는 2회 말 박헌도, 3회 말 이대호의 홈런 외에 넥센 선발 브리검을 상대로 시원한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6회 말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롯데는 홈런포 3개로 점수 차를 좁혔다. 

6회 말 롯데는 박헌도의 2점 홈런으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박헌도로서는 1경기 두 번째 홈런이었다. 롯데는 7회 말에는 손아섭의 3점 홈런과 이어진 최준석의 솔로 홈런으로 8 : 9, 한 점 차로 넥센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손아섭의 홈런은 올 시즌 그의 20홈런 - 20도루를 동시 달성하는 20-20클럽을 완성하는 한 방이기도 했다. 이 홈런으로 넥센 선발 브리검은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넥센은 마무리 한현희를 7회에 올리는 강수로 롯데의 추격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최준석의 솔로 홈런으로 경기는 알 수 없는 흐름이 됐다. 

롯데는 불펜진이 7회 초 무사 2 , 3루 위기를 벗어난 등 추가 실점 없이 호투하며 추격의 희망을 되살렸다. 하지만 롯데는 넥센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한현희에 타선이 주춤하면서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9회 말 롯데는 2사 후 최준석의 볼넷 출루로 역전 드라마의 가능성을 되살렸지만, 1사 2루에서 이대호의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향하면서 더는 경기를 변화시키지 못했다. 

비록 아쉽게 패했지만, 롯데는 절대적으로 밀리던 경기를 후반 반전시키며 웬만해선 지지 않는 그들의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보여줬다. 롯데는 그들의 7연승과 홈경기 연승 기록을 이어가는 것에 실패했지만, 경기장을 거의 다 채운 홈 관중들을 열광시키지 충분한 경기를 했다. 롯데로서는 연승이 끊어진 후 나타날 수 있는 후유증 극복이라는 과제가 생겼다. 

롯데는 야구가 항상 마음과 같이 될 수 없음을 알게 된 일전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주 거침없는 질주로 4위권 경쟁에서 가장 높은 자리를 점유했다. 다만 연승이 끝난 이후 맞이해야 상대가 두산, NC라는 점은 다소 부담이다. 두산은 1위 KIA에 1.5경기 차로 다가섰고 후반기 롯데보다 앞선 승률의 팀이다. NC는 올 시즌 절대 열세를 극복하긴 했지만, 항상 긴장해야 하는 상대다. 이 대결 후 맞이한 한화는 올 시즌 접전의 경기를 자주 펼치며 롯데에게는 쉽지 않은 팀이었다. 

롯데로서는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은 대진이다. 롯데는 8월 27일 넥센전의 대 추격전이 아쉬움이 아닌 다음 경기 선전할 수 있는 명승부의 기억으로 남을 필요가 있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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