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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순위 판도 뒤흔든 후반기 양강, 두산, 롯데







올 시즌 프로야구 후반기가 시작되는 시점에 순위 판도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선두 KIA는 여유 있는 1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2위 NC 역시 1위 추격은 버거웠지만, 3위, 4위권에 멀찍이 앞서 있었다. 변수가 있다면 3위 SK를 시작을 두산, LG, 넥센까지 수도권 팀들 간 중위권 경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정도였다. 

하지만 8월이 끝나가는 시점에 프로야구 순위 판도는 큰 변화가 생겼다. 그 중심에는 두산과 롯데가 있었다.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최고 승률을 자랑하고 있는 두산은 지난 시즌 최강팀의 면모를 되찾았다. 올 시즌 성적 하락의 큰 원인이었던 마운드 안정이 결정적이었다. 시즌 초반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킨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에 부상에서 돌아온 보우덴이 가세했고 좌완 함덕주가 제5선발로 자리를 잡았다. 두산은 지난 시즌에도 구축하지 못했던 5인 로테이션이 완성됐다. 

선발 투수진의 안정화는 불펜진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여전히 불안감을 안고 있지만, 김강률이 믿음직한 불펜 투수로 가세하면서 이용찬, 김승회, 이현승 등 기존 필승 불펜진의 짐을 덜어주었다. 후반기 두산은 최소한 어이없는 역전패가 거의 없었다. 마운드가 힘을 내면서 두산은 두터운 야수진이 위력을 더했다.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가 있었지만, 풍부한 백억 층으로 두산은 이를 극복했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둘 복귀하면서 두산은 지난 시즌 강력한 라인업을 재현하고 있다. 







김재환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4번 타자로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박건우는 후반기 맹타로 중심 타선에 그의 이름을 올렸다. 기존의 민병헌, 양의지, 오재원, 김재호 등의 베테랑에 새로운 젊은 선수들이 경쟁 체제가 만들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얻고 있다. 외국인 타자 애반스는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활약을 하고 있는 최근에는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좌타자 오재일까지 지난 시즌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투. 타의 조화를 되찾은 두산은 말 그대로 공포의 팀이다. 

두산은 심판과 임원 간 금품거래 의혹이 검찰 수사 중이고 김태형 감독의 건강 이상이라는 돌발 악재가 있지만, 경기력 면에서 두산은 전혀 이상이 없다. 1위 KIA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은 두산은 KIA가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 더해지며 1위 탈환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 두산과 KIA의 2연전은 최고의 빅 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반전을 이뤘다면 롯데는 말 그대로 반전의 팀이라 할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이대호 복귀라는 호재와 함께 팀 분위기를 일신하며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를 다졌다. 하지만 들쑥날쑥한 팀 타선과 불안한 불펜진, 외국인 투수들의 동반 부진과 함께 젊은 에이스 박세웅이 소년 가장이 되어야 할 정도로 불안한 선발 투수진의 문제까지 완성된 전력을 보이지 못한 롯데였다. 한때 상승세에 있다가도 지속력이 부족했다. 롯데는 5할 승률 언저리를 넘지 못했고 중위권 경쟁의 언저리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8월의 롯데는 완전히 달라졌다. 우선 돌아온 에이스 린드블럼이 가세하고 레일리가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 투수로 변모한 선발 마운드가 몰라보게 강해졌다. 한때 10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에이스 박세웅이 이를 극복하며 승수 쌓기에 돌입했고 베테랑 송승준이 회춘투와 초보 선발 투수 김원중이 약점인 널뛰기 투구에서 어느 정도 벗어났다. 롯데는 5인 선발 투수들이 모두 제 역할을 하면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팀이 됐다. 

이에 더해 최강 마무리 투수의 위용을 되찾은 손승락을 축으로 조정훈, 박진형, 배장호, 이명우 등으로 재편한 필승 불펜진도 든든한 모습이다. 이런 마운드의 안정감은 야수진에 긍정의 에너지가 됐다. 롯데는 전반기 병살타 1위 팀의 오명을 얻을 만큼 득점권 울렁증에 시달렸지만, 후반기에는 승부처에서 높은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최준석이 2군 복귀 후 각성하면서 이대호와 함께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했다. 전준우, 손아섭의 테이블 세터진은 해결 능력까지 갖춘 최강의 조합을 이루고 있다. 전반기 극심한 불균형을 보였던 하위 타선은 문규현, 신본기, 김동한 등이 번갈아 활약하며 팀 공격에서 긍정의 변수로 자리했다. 

여기에 박헌도가 김문호와 함께 경쟁관계를 구축하며 팀 타선에 활력소가 됐고 나경민은 주로 능력으로 승부처에서 스페셜리스트로 그 활약도를 높이고 있다. 이런 공격력의 강화와 함께 롯데는 리그 최상의 수비 능력을 갖춘 팀으로 변모하며 지난 시즌과 같이 수비 실책으로 무너지는 경기가 사라졌다. 공격과 수비, 마운드까지 모두가 조화를 이룬 롯데는 끈질긴 면모까지 더하며 도무지 질 것 같지 않은 팀이 됐다. 

어느새 롯데는 중위권 경쟁의 최 상위 자리에 올라섰다. 롯데는 5할 승률에서 +9승을 더하고 있다. 5위 넥센에는 2.5경기 차 4위를 유지하고 있다. 3위 NC와도 4경기 차로 극 격차를 줄였다. 아직 3위 추격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최근 NC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은 롯데에게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롯데로서는 이번 주 두산, NC, 두 상위권 팀에 접전이 경기가 많았던 한화까지 6경기에서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다면 4위를 넘는 순위 상승을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 두 팀으로 인해 결말이 뻔할 것 같았던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뜨거워졌기 때문이다. 사상 처음으로 일명 롯데, LG, KIA 세 팀을 통칭하는 엘롯기 세 팀의 동반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는 프로야구 흥행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할 수 있다. 아직 변수는 남아있지만, 두산과 롯데의 후반기 대약진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큰 이슈인 건 분명하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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