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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두산행 김승회, 제2의 정재훈 될 수 있을까?






베테랑 선수들에게 유난히 춥기만 한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뜻하지 않게 은퇴 갈림길에 섰던 30대 투수가 선수생활 연장 기회를 극적으로 잡았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두산, 롯데, SK를 거치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던 베테랑 투수 김승회가 그가 처음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했던 두산과 계약했기 때문이었다. 


김승회로는 2013시즌을 앞두고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롯데로 팀을 옮긴 이후 5년 만에 원 소속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승회로서는 그 누구보다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록 연봉은 대폭 삭감됐지만, 그가 그토록 원했던 선수생활 연장의 기회를 잡았다는 점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그의 마음속에 선수로서 고향과도 같은 팀으로 돌아왔다는 점도 그에게는 상당한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그것도 그가 마음속으로 소망했을 프로야구 선수로서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김승회는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2번 FA 보상 선수로 지명되는 누구도 하지 못한 경험을 했다. 특히,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기는 과정은 그에게도 팀에도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었다. 그 전해 2012시즌 김승회는 불펜투수에서 선발투수로의 전환을 시도했고 그 결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2012시즌 김승회는 프로데뷔 후 가장 많은 이닝을 투구했고 제5선발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3시즌에 대한 대한 기대도 상당했다. 


하지만 두산이 롯데로부터 홍성흔을 지명하면서 롯데에 건낸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그의 이름이 없었다. 그 어느 팀보다 보호해야 할 유망주가 많았던 두산에서 그가 20인에 들어오기 어려웠다. 여기에 당시 야수 자원이 크게 필요했던 롯데의 사정을 고려한 두산의 전략적 선택의 결과이기도 했다. 롯데는 예상과 달리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도가 높은 김승회를 보상선수로 선택했다. 김승회의 야구 인생에서 큰 변화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롯데 시절 김승회)




김승회로서는 당혹감이 느껴질 수 있는 일이었지만, 새로운 팀 롯데는 그의 야구인생에서 큰 획을 그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2013시즌 다소 주춤했던 김승회는 2014시즌 시즌 중간 마무리 투수로 자리하며 1승 2패 20세이브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불안에 시달리던 롯데로서는 김승회의 존재가 더없이 소중했다. 김승회 역시 선발 투수로 자리 잡고 싶었던 희망을 접어야 했지만, 마무리 투수로서 그의 가치를 높일 수 있었다. 당연히 대폭적인 연봉 인상이 이어졌고 팀 내 입지도 크게 높아졌다. 


이렇게 김승회는 FA 보상 선수의 성공사례를 만들었지만, 롯데에서 그의 전성기는 길지 않았다. 2015시즌 김승회는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풀 타임 마무리 투수로서 첫 시즌이라는 부담 탓인지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부상도 있었고 난타당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자신감도 떨어졌다. 결국, 김승회는 마무리 투수 자리를 넘겨주고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스윙맨으로 역할을 변경했다. 고단한 역할이었지만, 김승회는 7승 3패 2세이브 2홀드로 나름 제 역할을 다했다. 6.24의 높은 방어율이 아쉬웠지만, 시즌 초반 부진을 이겨내고 만들어낸 성적이었다. 


2015시즌 내용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김승회는 전천후 여전히 롯데에서 활용도가 높은 투수였다. 2016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김승회는 분명 팀 전력에 필요한 선수였다. 문제는 롯데의 적극적인 FA 시장 참여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점이었다. 롯데는 2016시즌을 앞두고 불펜진 강화를 위해 손승락, 윤길현 두 중량급 불펜 투수를 FA 시장에서 영입했다. 당연히 이에 따른 보상 선수를 내줘야 했다. 누군가는 팀을 떠나야 하는 상황, 넥센은 손승락의 이적 댖가로 금전보상만을 원했지만, SK의 선택은 보상선수 김승회였다. 


2013시즌 서울에서 부산으로 둥지를 옮겼던 김승회는 다시 경부선을 타고 인천으로 둥지를 옮기는 처지가 됐다. 게다가 김승회는 2016시즌 후 FA 계약을 기회를 할 수 있는 위치였다. 중요한 시점에 소속팀을 그것도 자신의 뜻과 달리 옮겨야 한다는 건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었다. 롯데는 김승회가 필요한 자원이었지만, 보다 젊은 유망주들 보호에 주력했고 SK는 당장 불펜에서 활용가능 한 김승회 영입으로 떠난 윤길현을 공백을 메우려 했다. 


김승회로서는 적응의 문제가 있었지만, SK가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었다. 실제 김승회는 FA로 정우람, 윤길현 두 주력 불펜투수가 떠난 SK 불펜진에서 경험이 풍부한 불펜투수로서 큰 역할이 기대됐다. 하지만 김승회는 기대와 달리 시즌 초반부터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구위가 떨어지면서 특유의 타자를 윽박지르는 투구를 할 수 없었다. 변화구의 비중을 높이며 나름 변화를 시도했지만, 1이닝을 막아내기 버거운 장면이 자꾸만 연출됐다. 부진이 지속된 김승회는 점점 SK 불펜에서 비중이 줄었고 급기야 시즌 후반에는 1군 경기 등판 기회조차 잡기 힘들어졌다.


FA 기회가 주어지는 시점에 부진을 그에게 치명적이었다. 김승회는 부진한 성적에 FA 신청을 포기해야 했다. 대신 김승회는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에 매진했다. 이런 그에게 날아든 소식은 보류선수 제외였다. SK는 30대 중반에 이르는 그보다는 젊은 유망주에게 엔트리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조치였다. 큰 의욕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던 김승회로서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었다. 김승회는 타 팀 이적을 추진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결국, 2016년 김승회는 무적 선수로 누구 보다 추운 연말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2017년이 시작되면서 김승회에게 손을 내민 팀이 있었다. 그 팀은 그가 프로선수 생활를 시작한 두산이었다. 김승회는 두산과 전격 계약하면서 선수로서 마지막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김승회로서는 긴 시간을 돌아 고향으로 돌아오게 됐다. 두산은 김승회가 전성기를 지났지만, 두산에 부족한 경험 많은 우완 불펜진에 보탬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산 불펜진은 우완 정통파 투수가 부족하다. 지난 시즌 초반 큰 활약을 했던 베테랑 정재훈의 부상재활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크고 마무리 투수까지 가능한 이용찬 역시 부상재활이 길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비중이 컸던 우완 불펜 투수 윤명준도 군에 입대했다. 지난 시즌 후반 군에서 돌아와 팀에 합류한 홍상삼이 있지만, 홍상삼은 투구의 기복이 심하는 단점이 있다. 그 외에는 대부분 젊은 투수들로 꾸려진 우완 불펜 라인은 아직 신뢰를 주기에 부족함이 있다. 


두산은 김승회가 이를 채워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불의의 부상 전까지 기대 이상의 회춘투를 선보이며 두산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된 정재훈의 사례와 트레이드로 롯데로부터 영입한 두산 출신 불펜투수로 김성배가 나름 역할을 해준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힘들 것이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맹활약한 정재훈의 지난 시즌 기억은 분명 김승회의 두산행에 큰 영향을 주었다 할 수 있다. 


정재훈과 김성배와 더불어 김승회는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다가 다시 두산으로 복귀한 3번째 투수로 자리하게 됐다. 이들 세 투수는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두산을 떠났고 다시 두산으로 돌아온 공통의 이력을 가지고 있다. 두산은 이들의 선수생활을 원 소속팀에서 명예로운 은퇴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이들은 마지막 투혼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은 한 번 인연을 잊지 않는 의리 있는 구단으로 이미지를 높일 수 있고 동기부여가 강하게 이루어진 베테랑들의 분전은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긴 시간을 돌아 다시 이루어진 두산과 김승회의 만남이다. 김승회가 지난 시즌 정재훈처럼 반전의 시즌을 만들 수있을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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