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7 프로야구] 상상이 현실로, 이대호 롯데 전격 복귀






확률 낮은 이야기로 여겨졌던 롯데 복귀가 현실이 됐다. 롯데는 설날을 앞둔 시점에 FA 이대호와 4년간 150억원에 계약했음을 발표했다. 이는 FA 100억원 시대가 처음 열리자 마자 터져나온 역대 FA 최고 계약이다. 이로써 미국 메이저리그과 일본리그, 국내 복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었던 이대호의 거취가 확정됐다. 


롯데는 이대호를 영입하면서 일본, 메이저리그를 모두 경험한 프랜차이즈 스타의 복귀라는 큰 명분과 함께 지난 시즌 4번 타자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로 약화된 공격력을 다시 끌어올리게 됐다. 이와 동시에 수년간 계속된 성적 부진으로 떨어진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한편, 멀어진 팬심을 다잡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대호의 롯데 복귀는 얼마 전까지 소문 그 이상이 아니었다. 팬 커뮤니티와 몇몇 언론에서 이와 관련한 이야기들이 나오긴했지만, 설왕설래하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이대호가 여전히 해외 리그에 관심이 많고 아직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기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 무엇보다 계약조건을 롯데가 맞출 수 있을지가 불투명했기 때문이었다. 






일본 리그에서 정상급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라는 점을 고려하면 일본 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계약이 가능했다. 일본구단과의 머니게임을 당해내기가 롯데로서는 버거울 수 있었다. 여기에 모기업이 각종 사건의 수사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대호를 영입할 수 있는 의사결정이 가능할지도 불투명했다. 


하지만 우리 프로야구에서 FA 100억원 시대가 열리면서 이대호의 영입 가능성이 열렸다. 그동안 100억원은 FA 계약에 대한 일종의 큰 진입장벽이었다. FA 거품론이 날로 커지는 상황에서 FA 100억원 계약은 일종의 심리적 저지선이었다. 이런 FA 시장에서 최형우, 차우찬이 100억원이 넘은 계약을 하면서 대형 계약의 물꼬가 터졌다. 이는 이대호에 대해 롯데가 과감한 배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상황변화와 더불어 롯데의 전력 강화를 위해 이대호는 꼭 필요한 존재였다. 롯데는 2016시즌 후 FA 시장에 일체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외에도 스토브리그 기간 롯데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롯데는 내부 FA 황재균의 잔류에 온 힘을 다했지만, 황재균의 다소 불리한 계약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메이저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전력 보강이 요소가 없는 롯데로서는 발등의 불이 떨어지고 말았다. 


특히, 내야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롯데로서는 공.수 양면에서 큰 비중이 있었던 황재균의 전력 이탈은 큰 타격이었다. 롯데는 이에 대비해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있어 멀티 수비능력이 돋보이는 내야수 앤드 번스를 영입했지만, 황재균의 공격력을 대신할 정도의 능력을 보일지 확신할 수 없었다. 앤드 번스는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이긴 하지만, 타 팀 외국인 타자와 비교해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롯데로서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거포가 절실했다. 특히, 공격력이 리그에서 가장 약한 1루수에 대한 보강이 필요했다. 롯데는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이대호 영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대호의 해외리그 진출이 확정되지 않자 롯데는 적극적으로 협상에 나섰고 그 결실을 맺었다. 이대호 영입으로 롯데는 리그 최고 공격력을 갖춘 1루수를 전력에 더할 수 있게 됐다.


이대호가 1루에 자리하면서 롯데는 새로운 외국인 타자 앤디 번스를 1루수 변수를 버리고 3루와 2루에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는 기존 내야수들의 분발을 불러오는 한편 내야진의 선수층을 두텁게 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롯데는 이대호를 중심으로 손아섭, 강민호, 최준석 등이 포함된 강력한 중심 타선을 구축이 가능해졌다. 아직 마운드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지만, 최소한 공격력면에서 롯데는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게 된 셈이다. 


물론, 이제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이대호의 기량이 내림세로 돌아설 시점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투수들의 수준이 KBO리그보다 높은 일본, 메이저리그에서 이대호는 지난 시즌까지 건재를 과시했다. 최소 2년간은 최고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고향팀으로의 복귀가 그에게 큰 동기부여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대호는 이를 위해 더 높은 연봉이 보장된 일본리그 행을 포기했다. 


이런 이대호의 전력 가세는 전력 상승 효과와 함께 그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는 효과도 함께 기대된다. 이대호의 롯데 복귀는 유형, 무형의 전력 강화를 함께 기대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다. 롯데 팬들로서는 슈퍼스타의 복귀라는 사실만으로도 올 시즌 롯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상상속의 이야기로 여겨졌던 이대호의 롯데 복귀다. 그만큼 그의 롯데 복귀는 극적이고 전격적이었다. 그의 활약정도를 떠나 스타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현실속에서 이대호라는 스타의 복귀는 2017시즌 우리 프로야구의 흥행에 있어 긍정의 요소가 되는 건 분명해 보인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시선] 4월의 마지막 날, 강릉 사천 해변의 일출

때 이른 더위가 함께 한  4월의 마지막 주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져서인지  보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새벽 일출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고 둥그런 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멋진 일출은 부지런함과 운도 함께 따라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4월의 마지막 날 일출이라는 사실은  그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함께 하며 강릉 사천해변에서 담은 일출의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명, 파도가 함께 하는 바위들 운무를 뚫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해 짧은 순간, 더 높이 떠오른 해 결국, 수평선과 함께 하는 해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과 함께 하는 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 에너지가 5월 한 달 모든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롯데 대 kt 5월 3일] 경기 흐름 뒤바꾼 심판 판정에 집중력 잃은 롯데

5월 3일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전날 9 : 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kt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를 양산했고 4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는 9개였다. 물론, 병살타 2개에 중간에 나오면서  안타에 비해 2득점에 그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발 투수 애디틴이 3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롯데의 우세는 공고해 보였다.  롯데 팀  타선의 분위기라면 kt 선발 피어밴드는 더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던 피어밴드로서는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 말 kt 공격에서 상황은 급변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kt 우세로 반전했다. kt 타선은 4회 말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이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초반 불안했던 선발 투수 피어밴드마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못습을 보였다.  다. 결국, 경기는 kt의 8 :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초반 위기를 수 없이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심재민, 이상화 세 명의 kt 불펜진은 단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단단해진 kt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kt는 팀 12안타에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박경수가 3안타, 오정복, 장성우, 정현이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신...

[두산 대 KIA KS] 뜻대로 풀린 마운드 운영, 우승에 성큼 다가선 KIA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