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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4번 타자 고민 해결 롯데, 1번 타자는?






이대호의 극적 귀환으로 롯데는 2017시즌을 맞이하면서 큰 선물을 받았다. 이대호의 롯데 복귀는 당장 지난 시즌 4번 타자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따른 공격력 약화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이고 취약 포지션인 1루수 보강 및 확실한 4번 타자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하다. 


이대호가 30대 후반에 접어들고 있지만,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보여준 기량은 나이에 따른 기량저하보다는 KBO리그에서 더 큰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대호가 지난 롯데에서의 상징성과 그가 복귀하면서 따라올 시너지 효과는 전력 강화 이상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하다. 


이렇게 이대호의 영입으로 공격력에서 큰 고민을 던 롯데지만, 타선의 짜임새를 갖추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강력한 중심 타선을 뒷받침할 테이블 세터진, 그중에서 1번 타자에 대한 고민이 그것이다. 아무리 강한 중시 타선이 구축되었다고 해고 이들 앞에 득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득점력 극대화에 어려움이 커지기 때문이다. 





(군에서 돌아온 1번 타자 후보 전준우)




롯데는 2017시즌 이대호를 4번 타자로 최준석, 강민호가 중심 타선에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의 기량은 말할 것도 없지만, 최준석, 강민호 역시 거포로서 존재감이 상당하다. 상대 팀으로서는 상당히 상대하기 어려운 중심 타선이라 할 수 있다. 기동력 저하의 문제가 있지만, 정확성까지 겸비한 이들 세 거포의 조합은 분명 위력적이다. 


하지만, 1, 2, 3번 타자의 조합은 고민이다. 우선 1번 타자가 유동적이다. 지난 시즌 롯데는 손아섭이 1번 타자로 큰 역할을 했다. 손아섭의 타순은 주로 3번이었지만, 1번 타자 부재의 팀 사정을 고려한 팀의 결정이었고 손아섭도 이에 부응했다. 


손아섭은 2016시즌 0.323의 타율에 16홈런, 81타점으로 힘 있는 1번 타자의 전형을 보였다. 장타율은 4할이 넘었고 출루율 역시 4할을 넘기며 2013시즌 이후 4년 연속 4할이 넘는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이를 통해 손아섭은 지나치게 공격적인 타격을 한다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났다. 여기에 2016시즌 손아섭은 무려 42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이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과정에서 도루 실패는 단 4개에 불과했다. 이 기록에서 보듯 손아섭은 팀에서 가장 이상적인 1번 타자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그를 1번 타자로 기용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부분이다. 기록면이나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손아섭은 1번 타자로 차고 넘치는 능력이 있지만, 3번 타자가 손아섭이 그의 능력을 발휘하기에는 더 유리한 타선이다. 1번 타자 기용은 아쉬움이 있다. 손아섭이 1번 타순에 자리한다면 3번 타순이 약화되는 걸 피할 수 없다. 지난 시즌 3할 타자로 완벽하게 변신한 김문호가 3번 타자 후보이긴하지만, 지난 시즌과 같은 타격을 할 수 있을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 


김문호는 2016시즌 0.325의 타율에 7홈런 70타점 4할이 넘는 출루율로 교타자의 전형을 보였다. 지난 시즌 경험이 그에게 큰 자신감을 심어주었다면 올 시즌 더 나은 활약도 기대되지만, 그에 대한 상대 팀의 심해질 견제를 이겨내야 하고 지난 시즌 문제였던 체력 보강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3번 타자의 자리가 부담될 수 있다. 


손아섭을 대신해 1번 타자 기용 가능성도 있지만, 김문호는 기동력에서 약점이 있다. 지난 시즌 김문호는 12개의 도루를 성공했지만, 무려 15개의 도루 실패를 함께했다. 분명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김문호가 1번 타자로 나선다면 기량이 만개한 이후 다음 시즌 징크스와 함께 주루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이 두 선수 외에 또 다른 1번 타자로 지난 시즌 후반기 제대 후 팀에 복귀한 예비역 전준우도 후보가 될 수 있다. 전준우는 그동안 가지고 있는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두 자릿수 홈런과 도루를 함께 기록할 수 있는 호타준족형의 타자다. 약점이던 선구안은 그동안의 경험이 이를 보완해 줄 여지가 있다. 다만 전준우가 지난 시즌 복귀 후 타격에서 좋은 모습이 아니었고 1번 타자보다는 하위 타선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걱정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롯데는 전준우가 1번 타자로 자리를 잡고 김문호가 2번, 손아섭이 3번 타자로 자리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위 타선 조합이라 할 수 있다. 우타자인 전준우와 좌타자인 김문호가 상대 투수에 따라 타순 변경을 할 수도 있고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3번 타자 손아섭은 중심 타선에 없는 좌타자로서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상이 틀어진다면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앤디 번스의 1번 타자 기용 가능성도 있다. 앤디 번스는 내야 전 포지션 수비가 가능한 자재 다능함을 가지고 있다. 타격에서는 장타력보다는 컨텍능력을 갖춘 안타를 많이 때려내는 유형의 타자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경험이 많지 않지만,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경험했고 도루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1번 타자에 필요한 덕목인 출루율이 높지 않았고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이 높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리그에서 1번 타자로 곧바로 나설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이렇게 롯데는 다양한 경우의 수에 따라 1번 타자의 고민을 스프링캠프 내내 가지고 갈 가능성이 크다. 확실한 1번 타자가 자리하지 못한다면 이대호 복귀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다는 점에서 롯데는 신중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롯데 타선에서 누가 1번 타순에 자리하게 될지 올 시즌을 준비하는 롯데에 있어 관심가는 부분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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