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7 프로야구] 되찾은 FA 가치, 변화하는 SK 이끌어가야 하는 최정






해마다 시즌이 끝나면 프로야구는 해마다 그 기록을 경신하는 대형 FA 계약 소식을 접하게 된다. FA 계약에 대한 이런저런 말들이 있지만, FA 계약 소식에 관심이 가는 건 피할 수 없다. 올 시즌에도 프로야구는 100억 FA 계약 시대를 열었고 FA 시장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런 양적 팽창에도 FA 계약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많다. 실제 성공한 FA 계약이 사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FA 거품론이 크게 대두하고 구단들은 합리적인 투자를 다짐하곤 하지만, 부족한 선수층은 구단들이 지갑을 열게 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받을지언정 억 소리나는 계약을 할 수 있는 선수는 극히 한정되어 있다. 상당 수 선수는 그 기회조차 잡을 수 없고 어렵게 그 기회를 잡아도 제도의 문제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없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만큼 FA를 통해 대형계약을 맺은 선수들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시즌에 임할 필요가 있지만, 대형 계약 후 기량이 저하하거나 부상 등의 이유로 본전 생각을 나게 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 실망스러운 일이다. SK의 중심 타자 최정 역시 FA 계약 후 상당한 비판에 직면해야 했다. 







최정은 2014 종료 후 당시로는 역대 최대 금액인 4년간 86억원에 SK와 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20대에 5년간 3할이 넘는 타율과 평균 2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했던 타격 능력, 수준급 수비능력까지 겸비한 3루수에 대한 큰 관심이 불러온 결과였다. SK로서는 2014시즌 부상으로 시즌 후반부 경기에 나서지 못한 최정이었지만, 2005시즌 프로에 데뷔한 SK에서 기량이 발전해 리그 정상급 3루수로 발돋움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놓칠 수 없었다. 그만한 대안도 없는 현실에서 SK는 거액을 제시해 그의 타 팀 행을 막았다. 


최정은 20대의 나이에 엄청난 부와 명예를 걸머진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에 따른 책임감과 무게감을 그는 그때까지는 잘 알지 못했다. 2015시즌 최정은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8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가운데도 최정은 0.295의 타율에 17홈런 58타점으로 수준급 활약을 했다. 하지만 역대 최고 FA 계약을 한 선수로서는 부족함이 컸다. 무엇보다 부상재활 과정에서 드러난 불성실한 태도의 문제는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포스트시즌에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더 아쉬웠다. 2015시즌 SK는 힘겨운 과정을 거쳐 정규시즌 5위로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했다. 하지만 SK는 단판 승부였던 와일드카드전에서 패하며 그들의 포스트시즌은 단 1경기에 그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SK는 최정이 큰 경기에서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고 논란끝에 그를 엔트리에 포함했지만, 그의 무텨진 타격감은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 결국, 팀의 포스트시즌 탈락과 함께 최정은 티의 중심 선수로서 강한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렇게 2015시즌 최정은 FA 최고 계약자라는 명성이 퇴색하고 말았다. 하지만 최정은 2016시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부상을 털어낸 최정은 141경기에 출전했고 타율은 0.288로 다소 떨어졌지만, 40홈런, 106타점, 장타율 0.580을 기록하며 거포로서의 명성을 되찾았다. 시즌 막판 40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부분 공동 1위가 되는 장면은 극적이었다. 비록 SK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간판타자 최정의 부활을 SK의 큰 수확이었다. 


이런 부활의 과정에서 최정은 시즌 중반 두고두고 회자 할 본헤드 플레이로 상당한 질책을 받기도 했다. 당시 최정은 시즌 초반 활약도가 떨어지며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최정으로서는 이후 경기에서 크게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최정은 이 사건(?) 이후 경기력이 더 살아났고 후반기 맹타로 그의 명성을 되찾았다. 


이렇게 최정은 2016시즌 FA 선수로서 그의 가치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2017시즌 최정은 리그를 지배했던 외국인 타자 테임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함에 따라 가장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자리했다. 100억 FA 시대를 열며 삼성에서 KIA로 팀을 옮긴 최형우와 함께 경쟁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개인적인 목표와 함께 최정은 큰 변화기에 있는 SK의 중심 선수로서 더 큰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2016시즌 후 외국인 감독 선임에 이어 전 넥센 감독이었던 염경엽 신인 단장 선임으로 구단 운영의 틀을 바꿔나가고 있다. SK는 이를 통해 부족한 선수 육성과 함께 팀 전력강화를 함께 이루려 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SK의 이런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팀 주축 선수들의 역할은 더 없이 소중하다. 최정의 변함없는 활약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정으로서는 2015, 2016시즌의 극과 극의 경험이 소중한 자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선수로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게 하는 시간이었다. 2016시즌 거포로서 부활한 최정이 2017시즌 변화한 SK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그의 올 시즌이 궁금해진다. 


사진 : SK 와이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시선] 4월의 마지막 날, 강릉 사천 해변의 일출

때 이른 더위가 함께 한  4월의 마지막 주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져서인지  보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새벽 일출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고 둥그런 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멋진 일출은 부지런함과 운도 함께 따라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4월의 마지막 날 일출이라는 사실은  그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함께 하며 강릉 사천해변에서 담은 일출의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명, 파도가 함께 하는 바위들 운무를 뚫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해 짧은 순간, 더 높이 떠오른 해 결국, 수평선과 함께 하는 해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과 함께 하는 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 에너지가 5월 한 달 모든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롯데 대 kt 5월 3일] 경기 흐름 뒤바꾼 심판 판정에 집중력 잃은 롯데

5월 3일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전날 9 : 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kt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를 양산했고 4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는 9개였다. 물론, 병살타 2개에 중간에 나오면서  안타에 비해 2득점에 그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발 투수 애디틴이 3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롯데의 우세는 공고해 보였다.  롯데 팀  타선의 분위기라면 kt 선발 피어밴드는 더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던 피어밴드로서는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 말 kt 공격에서 상황은 급변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kt 우세로 반전했다. kt 타선은 4회 말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이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초반 불안했던 선발 투수 피어밴드마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못습을 보였다.  다. 결국, 경기는 kt의 8 :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초반 위기를 수 없이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심재민, 이상화 세 명의 kt 불펜진은 단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단단해진 kt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kt는 팀 12안타에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박경수가 3안타, 오정복, 장성우, 정현이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신...

[두산 대 KIA KS] 뜻대로 풀린 마운드 운영, 우승에 성큼 다가선 KIA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