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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대 KIA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가는 길목에서의 첫 만남







올 시즌 정규리그 1위 KIA와 정규리그 2위 두산이 2017 프로야구 마지막 무대인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말 그대로 올라올 팀들이 만남이라 할 수 있다. KIA는 올 시즌 초반부터 내내 1위를 지켰고 두산은 전반기 중위권에서 후반기 대반전에 성공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오는 저력을 보였다. 더 세밀하게 보면 전반기는 KIA, 후반기는 두산의 독무대였다. 과거 프로야구 초창기 전. 후기 리그를 하던 시절과 대입하면 전기리그 우승 팀 KIA와 후기리그 우승 팀 두산의 한국시리즈 대결이라 할 수 있다. 

KIA는 이번에 과거 해태 시절을 포함하면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고 두산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팀 6번째 우승을 위한 마지막 여정에서 KIA를 만났다. KIA는 정규리그 1위 팀의 특권인 충분한 휴식으로 힘을 비축했고 부상 선수들의 회복 시간도 있었다. 상대 팀에 대한 분석도 충분히 이루어졌다.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4번의 홈경기 어드벤티지도 가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경기 감각이 살아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타선이 엄청난 폭발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지난 2년간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서 큰 경기에서 승리하는 노하우를 충분히 축적했다. 이 경험은 KIA가 가지고 있지 않은 두산의 강점이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두산은 KIA에 앞서있다. 








하지만 두산은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전력에 불안요소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믿었던 선발 투수들이 모두 부진했다. 니퍼트, 장원준, 보우덴, 유희관까지 일명 판타스틱 4로 불리는 선발투수 중 누구도 퀄리티스타트를 하지 못했다. 상대 팀 NC의 타선이 강했던 점도 있었지만, 충분한 휴식 후 등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두산의 폭발적인 공격력이 아니었다면 이들 선발 투수들은 모두 패전을 기록할 수 있었다. 두산으로서는 니퍼트부터 시작할 선발 투수들이 얼마나 컨디션을 회복했을지가 한국시리즈 우승의 중요한 필요조건이 될 것을 보인다. 

이런 선발 투수진과 대비해 불펜진은 지난 시즌보다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 김강률은 플레이오프 등판에서 위력적은 모습을 보였고 제5선발 투수였던 함덕주는 필승 불펜 투수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좌완 투수라는 점과 긴 이닝 소화가 가능하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도 함덕주는 중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과 함께 베테랑 김승회는 중간에서 관록의 투구를 기대할 수 있고 전직 마무리 이용찬 역시 필승 불펜 투수로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좌완 불펜 투수 이현승이 플레이오프에서 부진했다는 점은 고민거리다. 

두산의 타선은 여전히 막강하다. 외국인 타자 애반스가 부진하지만, 그의 공백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다. 박건우, 김재환, 오재일로 이어지는 젊은 클린업은 플레이오프에서 엄청난 위력을 보였다. 민병헌은 1번 타자로서 다방면에서 활약했고 오재원, 허경민 등 하위 타선도 상대 투수들에게 여유를 주지 않았다. 하지만 주전 포수 양의지와 유격수 김재호의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은 변수다. 이들은 공격은 물론이고 수비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격수 김재호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 신예 류지혁은 플레이오프에서 수차례 수비 불안을 드러냈다. 차츰 나아지는 모습이었지만, 중압감이 몇 배는 더 큰 한국시리즈 무대는 류지혁에게는 또 다른 도전의 무대라 할 수 있다. 

KIA는 마운드에서 선발 투수들의 비중이 더 크다. 20승 투수 양현종, 헥터 원투 펀치의 존재감을 상당하다. 이들은 한국시리즈에서 2차례씩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힘을 충분히 비축한 만큼 좋은 투구가 기대된다. 좌완 선발인 외국인 팻딘과 사이드암 임기영도 선발진에 다양성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무게감은 원투 펀치에 비해 떨어진다. 

선발진은 두산에 밀리지 않는 KIA지만 불펜진은 정규리그 내내 불안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는 다르지 않다. KIA는 시즌 중 영입한 지난 시즌 세이브와 김세현을 축으로 전천후 불펜 투수로 활약한 김윤동, 불혹의 베테랑 임창용, 좌완 심동섭이 승리 불펜조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좌. 우 사이드암까지 다양성을 갖추고 있지만, 정규 시즌의 불안감을 경기에 대한 중압감이 몇 배는 큰 한국시리즈에서 극복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 힘을 비축했지만,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고 만약 시리즈 초반 등판시 실패를 경험한다면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KIA로서는 두산 못지않은 힘을 자랑하는 타선이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KIA 타선은 정규리그 우승을 견인했다고 할 정도로 올 시즌 상당한 힘을 보였다. FA로 영입한 4번 타자 최형우는 중심 타자로서 존재감을 보였고 새로운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역시 활약이 대단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명기는 테이블 세터진에서 상당한 역할을 했다. 

외부에서 영입된 선수 외에 KIA는 공. 수를 겸비한 키스톤 콤비 김선빈, 안치홍이 전력의 중심을 이루고 있고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까지 베테랑들이 부상 없이 정규 시즌을 치렀고 한국시리즈를 대비하고 있다. 백업 선수층도 투터워졌다. KIA 역시 상. 하위 타선이 고른 활약을 할 수 있는 타선이다. KIA로서는 오랜 휴식에 따른 떨어진 경기 감각을 시리즈 초반 빨리 회복하는 것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KIA는 한국시리즈에서 첫 만남이다. KIA는 우리 프로야구 유일한 두자릿 수 우승 팀의 기억에 하나를 더 추가하려 하고 있다. 두산은 이번 우승으로 최강팀의 면모를 확실히 하려 하고 있다. 어느 팀이 승리해도 그 팀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서로의 강점과 단점은 다 알고 있다. 결국, 승부는 어느 팀이 자신들의 강점을 더 살리고 약점을 드러나지 않게 하는 것이 될 수밖에 없다. 두 팀의 마스코는 호랑이와 곰이다. 일명 단군 매치라고까지 불리는 이 대결의 결과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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