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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NC 준PO] 불펜 대결에서 승부 엇갈린 1, 2차전







사상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만난 롯데와 NC, 일명 부마 더비로 이름 지어진  준 PO 1,2차전은 어느 한 쪽으로 승부의 추가 기울지 않았다. 정규리그 3위 롯데의 홈구장인 사직에서 벌어진 1,2차전에서 양 팀은 1승 1패를 주고받았다. 1차전은 연장까지 가는 접전에서 NC가 연장 11회 7득점하면서 9 : 2로 승리했고 2차전은 롯데 강력한 마운드가 빛을 발하며 롯데가 1 : 0으로 신승했다. 

1차전을 NC가 대승하긴 했지만, 대결은 중심 축은 투수전이었다. 1, 2차전 선발 투수로 나선 NC 해커, 장현식, 롯데 린드블럼, 레일리는 모두 호투했다. 그들의 뒤를 이은 불펜 투수들의 내용도 훌륭했다.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힘을 비축한 롯데, SK와의 와일드카드전을 가볍게 승리하며 전력 소모를 최소화한 NC 마운드의 투수들은 타자들과의 대결에서 승리한 힘이 있었다.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갖춘 롯데와 NC였지만, 긴장된 승부에서 상대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이는 경기를 투수전으로 이끌었다. 

결국, 1, 2차전 승부의 결과는 불펜진의 역할에서 엇갈렸다. 1차전은 롯데 필승 불펜조 이후 등판한 불펜 투수들의 난조가 팽팽한 승부를 NC 쪽으로 기울게 했다. 롯데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투수 린드블럼에 이어 7회부터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조를 가동했다. 이들은 모두 무실점 호투로 기대에 부응했다. 마무리 손승락은 2이닝 투구고 9회와 10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정규리그 후반기 상승세를 견인한 새로운 필승 불펜조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NC도 만만치 않았다. NC는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에이스 해커에 이어 8회부터 필승 불펜진을 가동했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8회 말 마운드에 오른 김진성은 롯데 대타 박헌도에 동점 솔로 홈런으로 허용하며 팀 리드를 날렸다. 하지만 이후 NC 불펜진은 김진성에 이어 이민호, 원종현까지 무실점 투구로 추가 실점을 막았다. 롯데 필승 불펜조 못지않은 호투였다. 

팽팽한 승부는 11회 초 롯데가 필승 불펜조를 모두 소진한 이후 결정됐다. 11회 초 롯데는 박시영으로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위기에 몰렸다. 롯데는 이명우, 장시환으로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이들이 모두 실점했고 실점은 7점으로 늘었다. 너무나 허무한 대량 실점이었고 NC는 1차전 승리로 시리즈 승리의 높은 가능성을 선점했다. 롯데로서는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을 모두 소진하고도 패했다는 점에서 타격이 상당했다. 당장 2차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필승조의 연투가 불가피했다.

롯데로서는 타선이 폭발하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길 기대했다. NC 선발 투수는 신예 장현식이었다. 올 시즌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였지만,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고 직구와 슬라이더 두 구종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투수가 단점인 장현식이라는 점은 롯데에 희망적이었다. 롯데 선발 투수는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한 레일리였다. 롯데의 우세가 예상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경기는 롯데의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롯데는 선발 투수 레일리가 예상대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NC 선발 장현식 공략에 실패했다. 얼마간의 공백기가 있었던 탓인지 롯데 타자들은 장현식의 빠른 공에 적응하지 못했다. 2회 말 상대 실책과 연속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기회에서 1득점하긴 했지만 병살타 과정에서 나온 득점으로 타점이 아니었다. 이후에도 롯데 타선은 7회까지 장현식을 상대로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NC는 외국인 투수 맨쉽이 부상 이후 불안감을 드러내는 상황에서 장현식 선발 카드는 의외의 선택이었지만, 결과는 기대를 훨씬 뛰어넘었다. 이런 흐름이라면 NC가 경기를 주도해야 했다. 

이 가능성을 막아낸 건 롯데 마운드였다. 롯데는 6회 초 선발 투수 레일리가 부러진 방망에 부상을 입고 교체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박진형, 조정훈, 손승락까지 필승 불펜조가 든든히 마운드를 지켰다. 이들은 한 박자 빠른 등판에 이틀 연속 연투라는 부담이 있었다. 특히, 부상 회복 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정훈의 이를 잘 이겨낼 수 있을지도 걱정되는 부분이었다. 이 걱정은 이들의 호투로 완전히 사라졌다. 롯데 세 명의 필승 불펜조는 남은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타선의 부진을 대신했다. 롯데는 1 : 0 승리로 시리즈 균형을 다시 찾아왔다. 패했다면 힘없이 밀릴 수 있는 롯데였다. NC는 장현식의 7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에 이어 구창모, 원종현이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1점 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이렇게 양 팀의 준 PO 승부는 불펜진의 활약이 승패에 큰 영향을 주었다. 특히, 롯데는 필승 불펜진의 비중이 더 크게 느껴졌다. 선발 투수의 힘이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는 3,4차전에서는 불펜진의 부담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크다. 롯데 타선이 부진이 이어진다면 부담은 몇 배가 가중될 수 있다. NC 역시 김진성, 원종현, 임창민까지 필승 불펜조가 3, 4차전에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NC로서는 선발 투수들이 롯데 선발 투수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불펜진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마무리 임창민이 많은 투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맨십, 이재학으로 예상되는 선발 투수들이 정규리그 롯데전에서 상당한 강점이 있었다는 점도 긍정 요소다. 

NC는 이 장점은 3,4차전에 극대화해 시리즈를 가져가고 싶은 마음이 클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타선의 분발이 절실하다. 1,2차전 필승 불펜조가 제 역할을 했지만, 누적 투구 수가 크게 늘었다. 송승준, 박세웅으로 이어질 선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송승준은 투구 수 80개를 전후로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 반복됐고 박세웅은 후반기 체력적으로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롯데와 NC 모두 타선의 초반 득점으로 경기를 주도할 필요가 있다. 1, 2차전에서 팽팽했던 투수전의 분위기가 3,4차전에서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어느 팀이 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필승 불펜진을 가동할 수 있을지가 승부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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