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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롯데 4연승 주역, 공포의 하위 타자로 부활한 번즈







주중 kt와의 3연전 스윕으로 상승 반전를 이룬 롯데가 상위권 팀 LG와의 주말 3연전에서도 그 기세를 이어갔다. 롯데는 5월 19일 LG전에서 번즈와 강민호의 3점 홈런 2방을 앞세운 타선의 집중력으로 LG 마운드를 무너뜨리며 9 : 4로 승리했다. 롯데는 4연승과 함께 20승 20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롯데 선발 투수 레일리는 6이닝 7피안타 4실점 했지만, 타선의 지원에 승리 투수가 됐다. 레일리는 시즌 2승을 기록했다. 레일에 이어 나온 롯데 불펜진은 무실점 투구로 팀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강민호의 체력 안배를 위해 강민호를 대신해 선발 출전한 백업 포수 김사훈은 3개의 도루 저지로 LG 공격 흐름을 수차례 끊었고 안정된 투술 리드로 팀 승리에 보이지 않게 힘을 보탰다. 


롯데 승리의 중요한 원인은 공격력에서 LG를 압도했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팀 11안타 9득점의 효율적인 공격을 했다. 롯데는 득점을 4회와 8회 집중하며 주중 3연전에서 보여준 높아진 집중력을 다시 재현했다. 롯데 공격의 하이라이트는 4회 초였다. 롯데는 4회 초 공격에서 연속 5안타를 포함해 6개의 안타를 집중하며 5득점 했다. 롯데는 0 : 2로 뒤지던 경기를 단숨에 역전했고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다. 


이전 3회까지 호투하던 LG 에이스 허프는 롯데의 폭풍 같은 공격에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허프는 이후 안정을 되찾으며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4회 초 5실점은 그의 패전과 직결됐다. LG는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 허프의 등판 일자를 KIA와의 주중 3연전이 아닌 롯데와의 주말 3연전으로 미루며 더 편안한 투구를 하도록 배려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상대적으로 전력이 떨어지고 좌완 투수에 다소 약점이 있는 롯데전 표적 등판이라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상승세의 롯데 타선은 이런 LG의 의도를 무색하게 했다. 허프의 선발 투수 복귀전 역시 패전으로 얼룩지고 말았다. 









롯데는 중심 타선의 강민호가 휴식을 위해 선발라인업에서 빠지고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이던 주전 유격수 문규현이 부상으로 엔트리 제외되는 불운 속에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 있었다. 특히, 하위 타선이 더 약해지는 건 피할 수 없었다. 롯데는 좌완 투수인 LG 선발 허프에 대비해 최근 2군에서 콜업한 우타자 박헌도를 과감히 5번 타순에 배치하고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번즈를 6번 타순에 배치하는 변형된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했고 결과도 성공적이었다. 


박헌도는 4회 초 대량 득점의 물꼬를 트는 1타점 적시 안타로 기대했던 역할을 해주었다. 박헌도의 적시 안타에 번즈의 3점 홈런이 곧바로 이어지면서 롯데는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있다. 롯데의 타순 변경이 적중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이우민의 2루타와 김사훈의 적시 안타로 득점을 추가했다. 상위 타선이 만들어준 득점 기회를 하위 타선에서 완벽하게 살려낸 이닝이었다. 


이후 LG에 추격을 허용하며 1점 차로 쫓기던 롯데는 불펜진이 리드를 지켜내는 사이 8회 초 볼넷과 상대 실책으로 잡은 득점 기회에서 신본기의 희생플라이와 대타로 타석에 선 강민호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타 강민호의 홈런포가 있었지만, 이 또한 하위 타선에서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렇게 롯데는 두 번의 폭풍 같은 공격으로 팀 승리와 함께 4연승을 이어갈 수 있었다. 타선의 지원으로 제1선발 투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우려를 받고 있던 레일리는 모처럼 승리를 기록하게 됐다. 무엇보다 팀 상승세를 상위권 팀 LG를 상대로도 이어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주목할 점은 시즌 초반 반짝 활약 이후 타격에서 긴 부진에 빠졌던 외국인 타자 번즈의 부활이다. 번즈는 기복없는 수비 능력으로 내야진에 보탬이 되고 있었지만, 최근 타격에서 활약이 미미하면서 롯데의 고민거리가 됐었다. 약점이 확연히 드러난 스윙은 변화구에 대한 대응력을 크게 떨어뜨렸다. 상대의 집요한 약점 공략에 번즈는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했다. 지나친 적극성은 유인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면서 많은 삼진을 양산하게 했다. 


계속되는 타격 부진은 한때 중심 타자로 활약했던 그의 타순은 하위 타순으로 이동하도록 했다. 한 때 비용대비 최고 효율의 외국인 선수였던 번즈였지만, 어느 순간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하지만, 외국인 교체 카드가 1장만 남은 롯데의 상황은 쉽게 교체 결정을 할 수 없도로 했다. 교체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한 애디튼의 부진으로 롯데의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번즈가 수비에서 기여도가 높다는 점은 롯데의 고민을 더 하게 했다. 번즈의 영입으로 롯데 내야진의 수비는 분명 안정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국, 롯데는 공격에서 번즈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그를 하위 타선에 배치했다. 하지만 하위 타선에서도 번즈는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했다. 계속되는 그의 부진은 하위 타선의 전반적인 부진과 맞물려 더 도드라졌다. 


이런 번즈가 이번 주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번즈는 주중 3연전 부터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공교롭게도 그의 타격감이 되살아남과 동시에 롯데 하위 타선도 함께 살아났다. 여전히 그의 스윙은 거칠지만, 번즈는 한층 더 타격에서 인내심을 보이면서 유인구를 참아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눈에 보이는 공은 다 나가는 지나친 적극성 대신 노림수를 가지고 타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상대 실투를 놓치지 않고 변화구 공략까지 가능해지면서 번즈는 시즌 초반 좋았을 때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4연승 기간 번즈는 중심 타자 이상의 활약으로 팀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같은 활약이 이어진다면 롯데는 하위 타선의 공격력 저하에 따른 고민을 완전히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에 대한 약점 공략은 더 집요해 수 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의 전반적인 상승세는 하위 타선에 배치된 번즈를 집중 견제하기는 어려운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 번즈가 긴 슬럼프를 극복하고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롯데로서는 4연승 기간 번즈의 타격 상승세가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공포의 하위 타자로 부활한 번즈가 그 활약을 계속 이어갈지 또 한번의 반짝 활약으로 끝날지 앞으로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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