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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삼성 5월 30일] 신.구 에이스 맞대결의 승자 패기의 박세웅






5월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시작된 롯데와 삼성의 주중 3연전 첫 경기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젊은 에이스 박세웅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그 호투를 이어간 불펜진의 무실점 마무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지난 2주간 주중 3연전을 모두 싹쓸이했던 롯데는  다시 화요일 경기 승리를 하며 기분 좋게 한 주를 시작했다. 롯데 선발 투수 박세웅은 시즌 6승과 함께 방어율은 1.58로 더 끌어내렸다. 

부상 복귀 이후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던 롯데 외야수 전준우는 3번 타선에서 3안타와 함께 결승 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역시 최근 타격에서 어려움이 있었던 강민호는 2안타를 때려내며 그의 타격감을 다시 끌어올렸다. 롯데 필승 불펜 장시환, 손승락은 모처럼 편안한 투수로 1 : 0의 살얼음 리드를 지켜내며 에이스와 팀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에이스 윤성환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득점 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그의 패전을 막지 못했다. 삼성은 김헌곤이 2안타를 기록했을 뿐, 팀 5안타로 전체적으로 타격에서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대신 삼성은 5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충분한 득점 기회를 잡았다. 3번 타순의 구자욱은 집중 견제에 볼넷 3개를 얻어내며 분전했지만, 그가 만들어준 기회를 4, 5번 타순에서 해결하지 못했다. 특히, 5월 들어 회복세를 보였던 삼성의 4번 타자 러프는 거듭된 득점 기회에서 삼진과 병살타로 물러났다. 삼성의 공격은 4번 타순에서 그 맥이 끊기고 말았다. 






경기는 에이스 간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올 시즌 롯데 에이스로 거듭난 20대 박세웅과 풍부한 경기 경험이 돋보이는 30대 삼성의 에이스 윤성환의 맞대결을 패기와 관록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었다. 리그 정상급 선발 투수의 맞대결답게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하지만 양 팀 투수들은 모두 경기 초반부터 상대 타선의 공세를 막아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지난주 상당한 공격력을 선보였던 양 팀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를 상대로 끈질기게 볼카운트 싸움을 했고 끊임없이 주자를 출루시키며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박세웅, 윤성환은 실점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며 무실점 이닝을 이어갔다. 

상대적으로 큰 위기를 박세웅이 더 많았다. 박세웅은 1회 말과 3회 말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이 위기에서 박세웅은 삼성 4번 타자 러프와 5번 타자 이승엽을 삼진과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박세웅은 이 과정에서 삼성 3번 타자 구자욱과 어려운 승부를 하며 그를 강하게 견제했다. 결과는 모두 볼넷이었다. 하지만 박세웅은 삼성 4번 타자 러프와의 승부를 모두 이겨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박세웅은 거의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이제는 관록이 묻어나는 위기관리 능력으로 그 상황을 정리했다. 박세웅은 투구와 함께 주자 견제, 수비까지 다방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박세웅은 7회까지 115개의 투구를 소화하며 역투했고 5피안타에 다소 많은 4개의 사사구를 허용했지만, 4탈삼진과 함께 끝내 실점은 없었다. 강력한 직구에 평소 주 무기로 많은 사용하던 스플리터 외에 커브를 적절히 활용한 것이 호투의 주요한 요인이었다. 

박세웅에게 맞선 윤성환도 그에 못지않은 호투를 했다. 윤성환 역시 수 차례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는 관록을 선보였다. 그의 제구는 완벽했고 볼 카운트 승부를 주도했다. 최악의 부진을 보였던 시즌 초반을 뒤로하고 최근 팀 분위기를 추스른 삼성은 윤성환을 앞세워  롯데에 밀리지 않는 경기를 했다. 

이런 투수전의 승패를 엇갈리게 한 건 단 한 점이었다. 롯데는 7회 초 선두 전준우의 2루타와 4번 이대호, 5번 최준석의 연속 내야 땅볼로 경기 중 유일한 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실점을 막아내기 위해 1사 3루 위기에서 내야 전진 수비를 했지만, 그 상황에서 타석에 선 최준석의 땅볼은 3루 주자의 득점을 할 만큼의 시간을 벌어주었다. 롯데로는 적시 안타가 없는 행운이 깃든 득점이었다. 결국, 이 득점은 롯데를 승리로 이끌었다. 

롯데는 115개의 투구를 한 박세웅에 이어 8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다. 일요일에도 등판 가능성 큰 박세웅의 투구수는 100개 전후로 관리되었던 평소보다도 많았다. 불안한 롯데 불펜 사정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가 모든 이닝을 책임질 수는 없었다. 

추가 득점이 어려운 흐름에서 롯데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남은 8, 9회를 불펜진에 맡겨야 했다. 최근 불안했던 롯데 불펜진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8회 말을 책임진 장시환과 9회 말을 막아낸 마무리 손승락 모두 1점 차를 지켜냈다. 모처럼 승리 불펜 조가 정상 작동한 롯데였다. 

장시환은 선두 타자에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했지만, 병살 유도와 함께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고 마무리 손승락은 3할대 후반의 피안타율 투수답지 않게 세 타자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 했다. 이전 경기에서 박세웅의 승리를 지켜주지 못한 롯데 불펜진으로서는 그때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롯데는 팽팽한 투수전을 승리고 가져가며 마운드 운영에도 청신호를 켜게 됐다. 박세웅은 이제 누구와 맞대결해도 밀리지 않는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라 해도 될 수준에 올라섰음을 입증했고 삼성전은 그의 역량을 보여준 경기였다. 불펜의 장시환, 손승락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했다는 점도 롯데에는 분명 기분 좋은 일이었다. 

이렇게 롯데와 삼성의 경기는 한 점 차로 승패가 엇갈리며 기쁨과 아쉬움이 극명하게 엇갈렸지만, 토종 에이스들의 명품 투수전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야구팬들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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