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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주목받지 못했지만, 값졌던 시즌 첫 선발승 kt 김사율







한화와 삼성의 벤치클리어링이 프로야구 톱 뉴스를 장식했던 지난 주말 3연전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거둔 투수가 있었다. kt 베테랑 투수 김사율은 5월 21일 넥센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 승리는 김사율의 시즌 첫 승이자 그가 2015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맺으며 롯데에서 kt로 팀을 옮긴 이후 첫 승이기도 했다. 선발 투수로서의 승리는 그 기억을 가물가물할 정도의 결과였다. 하지만 이 승리는 팀의 5연패를 끊는 승리였다. 팀이 연패 중임에도 에이스 피어밴드의 휴식을 위해 과감히 그를 선발 등판시킨 kt 벤치의 도박과 같은 선택이 성공한 결과이기도 했다.


김사율로서는 kt로 팀을 옮긴 이후 계속된 부진으로 존재감이 점점 사라져가는 시점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기록했다. 5이닝 투구에 7안타를 허용했다는 점에서 투구 내용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김사율은 매 이닝을 어렵게 이어갔다. 그 중간 수비 실책이 겹치며 실점하긴 했지만, 김사율은 실점을 최소화하며 5이닝을 버텼다. 연패 중인 팀 분위기와 넥센의 강력한 타선에 맞서 김사율은 베테랑의 관록을 보였다. 








김사율이 마운드를 지키는 사이 kt 타선은 모처럼 초반 폭발하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김사율과 맞대결한 상대 선발 투수가 최근 상승세에 있는 넥센의 떠오르는 영건 최원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리의 의미는 더했다. 김사율이 승리투수가 되면서 kt는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에이스 피어밴드는 휴식을 취하면서 힘을 비축했다. kt는 가장 믿을 수 있는 선발 투수인 피어밴드의 선발 등판으로 한 주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김사율의 5이닝 투구는 그만큼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이렇게 시즌 첫 선발승으로 존재감을 다시 보여준 김사율이지만, kt에서 지난 2시즌은 힘겨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김사율은 한때 롯데에서 마무리 투수로 큰 활약을 했었고 다양한 변화구와 제구력에 큰 강점이 있는 투수였다. 비록 기량이 내림세에 있었지만, 젊은 투수들이 주축인 kt 마운드에서 경험 많은 김사율은 큰 플러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팀의 기대와 달리 김사율은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펜 투수로서 김사율은 전혀 믿음을 주지 못했다. kt는 그에게 기회를 지속해서 주었지만, 김사율의 부진은 계속됐다. 급기야 김사율은 1, 2군을 오가는 처지가 됐다. 그 사이 젊은 투수들이 성장하면서 그의 1군에서 입지는 나날이 좁아졌다.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명단에서도 제외되면서 전력 외로 분류됐다. 30대 후반에 이른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은퇴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김사율은 이에 굴하지 않고 천천히 몸을 만들었고 2군에서 선발투수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퓨처스 리그에서 김사율은 11경기 등판에 3승 2세이브 3홀드 1.33의 방어율로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kt는 선발 투수로서 한 차례 등판 이후 김사율을 1군 경기에 전격 선발 투수로 기용했다. 


김사율은 갑작스러울 수 있는 선발 등판 기회에서 승리 투수라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kt는 김사율의 재발견을 통해 마운드 운영에 한결 여유를 가지게 됐다. kt는 올 시즌 강해진 마운드 힘으로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지만, 최근 선발 투수진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피어밴드와 로치 두 외국인 투수와 고영표까지 이어지는 선발 투수진에 이어지는 4, 5선발 투수에서 문제를 보였다. 


주권, 정대현 등 젊은 투수들이 시즌 초반의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타선의 힘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kt로서는 선발 투수진의 역할이 중요하다. 4, 5선발 투수진에 새로운 얼굴이 필요했다. kt는 그 자리를 베테랑 김사율로 채웠다. 물론, 한 번의 등판으로 김사율이 선발 투수로서 자리를 굳혔다고 하기는 어렵다. 


김사율은 구위로 타자를 상대하는 투수가 아니다. 제구가 흔들리면 난타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가 던질 수 있는 투구 수 한계는 선발 투수로 계속 등판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kt에서 김사율은 선발과 불펜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선발 투수와 함께 1+1 등판을 할수도 있다. 김사율로서는 확실한 자리를 보장받지는 않았지만, 당분간 1군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칠 기회를 잡은 건 분명하다. 


김사율은 1999년 프로에 데뷔해 지금까지 현역 선수로서 활약하고 있다. 김사율은 그 과정에서 긴 무명의 세월을 견뎠고 마침내 팀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경험이 있다. 이는 긴 무명기간에도 김사율이 포기하지 않고 노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짧은 전성기를 뒤로하고 김사율은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다. 어쩌면 이번 시즌이 그에게는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다. 김사율로서는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렇기에 그의 시즌 첫 선발승은 포기하지 않았던 김사율의 남다른 노력의 산물이었다. 이번 선발승이 앞으로 김사율에게 긍정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잠깐의 불꽃이 될지 궁금하다. 


사진 : kt 위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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