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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어느새 5승, 한화 선발 마운드 주축으로 돌아온 배영수






2017시즌 한화는 김성근 감독의 시즌 중 퇴진과 부진한 성적이 겹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2위 NC를 상대로 연패를 끊고 위닝 시리즈를 가져가며 한 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그들의 순위는 하위권이다. 분위기 반전을 이루기에는 아직 갈길이 멀다. 

한화로서는 주력 선수들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실제 한화에는 중심 타자 김태균을 비롯해 중량감 있는 외국인 선수 다수의 FA 영입 선수 등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다수 있다. 문제는 이들 선수 중 상당수가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이들이 잠을 깨야 한다. 

이 점에서 베테랑 선발 투수 배영수는 묵묵히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배영수는 현재 5승 2패, 방어율 4.63으로 기록하고 있다. 아주 빼어난 성적이라 할 수 없지만, 배영수는 부상과 부진으로 들쑥날쑥 투구를 하고 있는 타 선발 투수와 달리 시즌 개막 이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있고 시즌 5승은 팀 내 1위다. 높은 방어율이 마음에 걸리지만, 지난 시즌 부상으로 단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던 배영수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분전이라 할 수 있다. 





배영수는 2015시즌 FA로 한화에 입단했지만, 먹튀 논란에서 벗어나있지 않았다. 2015시즌 4승 11패, 방어율 7.04로 부진했던 배영수는 부상이 겹치면서 제대로 투구를 하지 못했다. 거액의 계약을 한 투수의 부진은 상당한 비판을 불러왔다. 이는 FA로 영입된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송은범과 함께 한화 구단은 잘못된 FA 계약 사례를 하나 더 추가했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배영수는 이대로 포기하지 않았다. 2016시즌을 통째로 날리면서 재활에 몰두했다. 2017시즌 배영수는 선발 투수로 다시 돌아왔다. 비록 구위는 크게 떨어졌지만, 관록의 투구로 떨어진 구위를 대신했다. 배영수는 현실을 인정하고 다양한 변화구와 투구 폼의 변화 등 변칙투구까지 감행하며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이겨내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배영수는 노력은 효과가 있었다. 넓어진 스트라이크존도 배영수의 부활에 큰 도움이 됐다. 

구위가 떨어진 탓에 기복이 있는 투구를 하고 있지만, 배영수는 하나둘 승수를 쌓았고 아직 시즌이 반환점을 돌지 않은 시점에 5승에 도달했다. 배영수의 지금 페이스라면 2013시즌 14승 달성 이후 4시즌만에 두 자릿수 승수 달성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배영수로서는 3시즌만에 FA 투수로서 제 역할을 하는 셈이다. 

배영수는 한화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고졸 선수로 2000시즌 입단한 이후 배영수는 삼성에서 성장해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자리했다. 배영수의 최전성기에 삼성은 최강팀이었다. 배영수는 당장 수술이 필요한 상황에도 부상 투혼으로 삼성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년간의 부상 재활 이후에도 배영수는 선발 투수로서 그 역할을 했다. 삼성 역시 그가 부진 할때도 꾸준히 등판 기회를 주며 상당한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영원할 것 같았던 삼성과 배영수의 관계는 배영수가 FA 자격을 얻으면서 깨졌다. 2014시즌 후 FA 계약 당시 배영수는 계약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전성기를 지나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든 배영수에 삼성은 냉정한 기준을 적용했다. 영원한 삼성 선수로 남을 것 같았던 배영수와 삼성의 FA 협상은 예상외로 길어졌다. 

결국, 배영수는 그의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한화와 전격적으로 계약했다. 10년을 훨씬 더 넘긴 삼성과의 인연도 그것으로 끝이었다. 프로의 냉정함은 그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배영수는 한화에서 그가 살아있음을 입증하고 싶었지만, 지는 3년간 배영수는 삼성의 선택이 옳았음을 역설적으로 증명해주고 말았다. 

2017시즌 배영수는 늦었지만, 선발 투수로 돌아왔다. 아직 그가 완전히 부활했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한화에서 지난 3년간의 배영수를 기억한다면 본전 생각이 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올 시즌 배영수는 희망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현시점에서 배영수는 묵묵히 로테이션을 지키며 한화 선발 마운드에서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주고 있는 배영수가 남은 시즌에도 지금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 악재가 끊이지 않고 있는 한화에서 그의 선전이 큰 힘이 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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