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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한여름 공포의 불방망이, 선두 질주 KIA







이 정도면 공포 그 자체다. KIA가 7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득점한 타선의 힘으로 7연승과 함께 선두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7월 4일 SK와의 원정경기에서 SK 에이스 켈리를 무너뜨리며 15 : 6으로 대승했다. 지난 주 KIA의 6연승을 이끌었던 막강 타선은 하루를 쉬고도 여전히 식지 않는 모습이었다. 

올 시즌 홈런 군단의 면모를 보이며 공격력 만큼은 자신감이 있는 SK였지만, KIA 타선과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KIA는 2위 NC와의 격차를 다시 4경기 차로 늘리며 선두 독주 가능성까지 열었다. KIA는 NC와의 맞대결에서 시리즈 전패를 당하며 공동선두를 허용하는 등 위기를 맞는 듯했지만, 7연승으로 이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롯데에 충격 3연패를 당한 NC는 당분간 선두 추격이 어려워졌다. 

이미 선두 KIA와의 격차가 8경기로 큰 차이가 나는 SK와 4위부터 7위까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중위권 경쟁팀들도 더 높은 자리를 넘보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하면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KIA의 독주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KIA 극강의 공격력은 그들의 약점마저 완전히 상쇄시키고 있다. KIA는 현재 마운드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 올 시즌 13승 무패의 에이스 헥터와 좌완 에이스 양현종, 꾸준함을 유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팻딘까지 선발진은 단단하지만, 4, 5선발 투수진이 불안하다. 선발진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던 임기영은 건강 이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고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 KIA는 최근 4, 5선발 투수를 상황에 맞게 운영하고 있다. 임기영이 돌아온다면 선발 투수진은 강해질 수 있지만, 7연승을 하는 동안 KIA는 대체 선발 투수들을 활용하며 로테이션을 유지했다.  





불펜진 사정은 더 좋지 않다. 마무리 임창용이 불혹이 넘는 나이에 따른 세월의 무게를 강하게 느끼고 있고 승리조 추격조 모두 불펜 투수들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불펜 에이스로 급부상했던 김윤동마저 거듭된 등판에 힘이 떨어진 상황이다. 정규리그 1위를 유지하기에는 불안감이 곳곳에 내재한 KIA 마운드다.

하지만 KIA는 1점을 내주면 2점을 득점하는 식으로 타선의 득점 지원으로 마운드 불안요소를 지웠다. 막강한 공격력을 바탕으로 초반에 경기 주도권을 잡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마운드에 있는 투수들은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반대로 상대팀은 초반 대량 실점에 의욕을 잃었다. 

연승 기간 KIA 타선은 상대 팀 투수의 비중이나 유형과 관계없이 폭발했다. 그 과정에서 삼성의 외인 선발 듀오 레나도, 패트릭이 무너졌다. 패트릭은 14실점을 하면서 최악의 하루를 보내야 했다. KIA 타선에 마운드가 붕괴된 삼성은 6월의 상승세에 꺾이는 아픔까지 겪었다. 
삼성의 어려움은 다음 상대인 LG도 그대로 겪었다. 비교적 단단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는 LG였지만, 삼성보다 실점이 더 적었을 뿐이었다. LG 선발진의 주축인 소사, 허프도 KIA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고 올 시즌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임찬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7이닝 4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낸 LG 에이스 허프의 투구가 돋보일 정도였다. KIA 강타선의 희생양이 된 LG는 상위권에서 완전히 밀려 중위권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주 SK 역시 에이스 캘리가 속절없이 무너지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캘리는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하는 불운의 투수라는 징크스를 깨고 이미 10승을 넘어선 올 시즌이었다. 이닝이터로서 많은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이상적인 선발 투수였던 그였지만, 7월 4일 경기에서 2이닝 9실점으로 최악의 경기를 하고 말았다. SK 역시 상당한 상승세에 있었지만, KIA 타선의 힘을 당할 수 없었다. 

이렇게 KIA의 압도적인 공격력은 누구도 그 질주를 막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단순히 4번 타자 최형우 효과만으로 설명하기에는 상.하위 타선 모두가 폭발적이다. 공격 각 부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최형우는 물론이고 타율 1위를 지키고 있는 작은 거인 김선빈, 중심 타선에 자리하면서 더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는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그 밖에 베테랑 이범호, 나지완, 트레이드 후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외야수 이명기, 공격력을 갖춘 2루수 안치홍, 전천후 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서동욱, 높은 득점권 타율을 자랑하는 포수 김민식,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주찬까지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몰아보게 두꺼워진 선수층은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가능하게 하면서 컨디션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는 여름철 무더위에 큰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즉, 현재 KIA 타선의 흐름이 당분간 그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KIA로서는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추격자들을 멀찍이 따돌릴 기회를 잡았다. 

연일 놀라움을 보여주고 있는 KIA 타선이지만, 한편으로 우리 프로야구의 다소 기형적인 타고투저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 확대로 완화될 조짐을 보였던 타고투저 현상은 이른 무더위에 다시 되살아나고 있다. 극심한 타고투저는 팬들을 즐겁게 할 수는 있지만, 경기 시간의 지나치게 길어지고 경기력의 질적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 있다. KIA의 엄청난 공격력은 분명 경이로운 일이지만, 한편으로 씁쓸함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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