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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우승 후보 기억 뒤로하고 가을 야구 관객 된 LG







마지막까지 포스트시즌 진출의 희망을 되살리려 했던 LG의 노력이 서울 라이벌 두산에 의해 물거품이 됐다. LG는 9월 29일 두산전에서 3 : 5로 패했다. LG는 경기 막판 추격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결과는 만들지 못했다. 이로써 LG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5위 SK가 3위 롯데에 완패했다는 소식이 들렸지만, 잔여 경기 전승이라는 또 다른 조건을 LG는 충족시킬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LG의 올 시즌 전망은 매우 맑음이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대반전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LG는 야수진의 세대교체가 비교적 잘 이루어지면서 선수층이 두꺼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한층 높아진 마운드가 기대감을 높였다. FA 시장에서 삼성의 주력 선발 투수 차우찬을 영입했기 때문이었다. 


차우찬의 영입으로 LG는 지난 시즌 후반기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돼 에이스 역할을 했던 좌완 허프를 시작으로 다년간의 KBO 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우완 강속구 투수 소사, 자완 차우찬을 시작으로 베테랑 류제국, 군 제대 후 한층 정신적으로 성숙해진 임찬규라는 우완 선발 투수진에 사이드암 신정락까지 다양한 선발 투수 옵션을 보유하게 됐다. 


불펜진 역시 마무리 임정우가 부상으로 시즌 초반 합류하지 못했지만, 다양한 구성으로 부족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였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는 KBO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LG에 부족한 장타력을 채워줄 옵션이었다. LG는 한 층 단단해진 전력으로 지난 시즌 완벽한 우승을 일궈낸 서울 라이벌 두산에 필적할 수 있는 팀이라는 평가받았다. LG는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을 올 시즌 기대했다. 








시즌 초반 분위기도 좋았다. LG는 에이스 허프의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단단한 마운드의 힘으로 초반 선두권에 자리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는 말을 실감케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떨어지는 공격력이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타고 투저의 경향이 뚜렷한 KBO 리그에서 약한 공격력은 팀의 큰 약점이었다. 지난 시즌 성장세를 보였던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정체했고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도 내림세를 보였다. 백전노장 박용택이 분전했지만, 혼자 힘으로 팀 타선의 흐름을 바꾸기는 역부족이었다. 

LG는 넓은 잠실 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점을 고려해 빅 볼 야구를 지양하고 기동력을 갖춘 타자들과 중거리형 타자들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홈런포 구단으로 변모한 서울 라이벌 두산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고 마운드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 가능한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LG의 시도는 올 시즌 성공적이지 않았다. LG는 부족한 장타력을 메워줄 기동력 야구가 실종되면서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빈약한 공격력은 어려운 경기를 양산했다. 마운드의 부담이 가중되는 건 당연했다. 


이는 정작 힘을 내야 할 시즌 후반 마운드가 부진에 빠진 원인이었다. LG 마운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초반의 단단함을 잃었다. 선발진을 물론이고 불펜진도 불안감을 드러냈다. 에이스 허프와 마무리 임정우의 장기 공백이 점점 크게 느껴졌다. 여기에 중심 타선에 자리한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마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올 시즌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활약을 한 그였지만, 타선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히메네스였다. 그의 이탈은 공격력 약화를 부추겼다. 빈약한 공격력과 힘을 잃은 마운드, 성적 하락은 필연적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LG는 팀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선수들도 나타나지 않았다. 


LG가 주춤하는 사이 중위권에 머물던 지난 시즌 챔피언 두산이 후반기 대약진으로 제자리를 찾아갔고  하위권에 머물던 롯데의 급상승세가 프로야구 순위 판도를 흔들었다. LG의 성적은 점점 뒷걸음질 쳤다. 에이스 허프가 부상에서 돌아오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타자 로니가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그 효과는 크지 않았다. 게다다 새 외국인 타자 로니는 얼마 경기네 나서지도 않고 2군행을 반기를 들고 팀을 스스로 떠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만들었다. LG는 시즌 후반기를 외국인 타자 없이 보내야 했다. 부상을 이유로 떠나보냈던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가 다시 떠오를 수밖에 없는 LG였다. 


이런 어려움에도 LG는 희망을 놓을 수 없었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아갔고 무엇보다 가장 많은 잔여 경기 수가 희망으로 다가왔다. 순위 경쟁에서 이는 긍정 변수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해야 하는 조건이 있었다. LG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공격력 부재가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하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잇따른 패배는 그들의 순위 경쟁에서 점점 멀어지게 했다. LG는 순위 경쟁에서 점점 멀어졌고 이 과정에서 팀 내 불협화음까지 노출했다. 결국, LG는 우승후보라는 평가를 뒤로하고 가을야구의 관객이 되고 말았다. 


이는 올 시즌 큰 기대를 했던 LG 팬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마운드 강화에 빙점을 둔 그들의 팀 운영전략은 실패하고 말았다. 공격력의 뒷받침이 없는 마운드는 그 위력이 반감됐다. 강력한 방패만으로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는 이치를 LG는 그대로 보여줬다. 그나마 그 방패마저 LG는 시즌 후반 무디어졌다. 투. 타에서 젊은 선수들의 기량발전이 눈에 띄었지만, 그것으로 위안 받기에는 부족함이 큰 올 시즌이었다. 

당연히 양상문 감독을 포함한 코치진과 프런트는 이 상황에 상당한 비난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올 시즌 후 임기가 끝난 양상문 감독의 거취도 안갯속으로 뺘져들었다. LG로서는 올 시즌 후 팀 운영 전략을 비롯해 여러 가지 면에서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사진 : LG 트윈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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