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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아시아 최종 예선] 본선 진출 기회 걷어찬 대한민국, 경우의 수에 갇힌 러시아 가는 길







대한민국 축구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 여부는 지역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결정 나게 됐다. 8월 31일 홈 이란과의 홈경기에서 축구 대표팀은 경기 중 상대 팀의 퇴장으로 잡은 11 : 10의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동시에 열린 경기에서 중국이 조 2위 경쟁팀 우즈벡에 승리하면서 대표팀의 본선 진출 확정을 위한 조건이 갖춰졌지만, 경기는 0 : 0으로 끝났고 대표팀의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도 뒤로 미뤄졌다. 

대표팀은 월드컵 예선전 마지막 경기인 우즈벡 원정에서 월드컵 진출의 마지막 승부를 하게 됐다. 아직 조 2위로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리아가 승점 12점으로 대표팀을 바짝 추격하면서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할 가능성도 생겼다. 승점 14점의 대표팀이 최종전을 승리한다면 조 2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지만, 비기거나 진다면 상황이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 4위로 밀렸지만, 여전히 승점 12점을 유지하고 있는 최종전 상대팀 우즈벡은 승리한다면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고 시리아 역시 최종전 승리로 조 2위 가능성을 열 수 있다. 우즈벡은 홈경기라는 이점이 있고 시리아는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이란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이란은 무실점 본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온 힘을 다한 경기를 할지는 지켜볼 일이다. 다만, 시리아와 이란전이 이란의 홈경기장에 열린다는 점은 시리아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대표팀으로서는 지난 수년간 그토록 이기고 싶었던 숙적 이란의 선전을 기원해야 하는 딱한 처지에 몰릴 수 있다. 







물론, 최종전에 승리한다면 이런저런 경우의 수를 따지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대표팀은 원정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상대와와 원정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조 최하위에 쳐져 있는 카타르와의 원정 경기에서도 대표팀은 3골을 내주며 2 : 3으로 패했다. 그 패배로 오랜 기간 대표팀을 이끌던 슈틸리케 감독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즈벡 원정길을 떠나야 하는 대표팀의 발걸음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원정의 거리도 멀고 우즈벡은 경기장 여건이나 주변 환경모두 낯선 곳이다. 더군다나 승리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우즈벡은 사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 우즈벡 홈 관중의 열광적 응원을 감당해야 하고 결과에 대한 중압감까지 대표팀을 억누를 수 있다. 여기에 주력 선수인 손흥민, 기성용 등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라는 점도 대표팀에 큰 부담이다. 

대표팀으로서는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이란과의 홈경기 승리가 꼭 필요했다. 승리 조건은 충분하다 못해 넘쳤다. 홈경기의 이점에 모처럼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가득 메운 6만 관중의 응원이 있었다.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홈경기는 모두 승리했다. 그만큼 승리에 대한 기대가 컸다. 감독의 교체로 분위기도 일신했고 선수들의 승리에 대한 의지와 절실함도 강했다. 마침 상대팀 이란은 본선 진출을 확정해 승리에 대한 의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승리를 위해 필요한 골이 터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이란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들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이 완전치 못한 몸 상태에서 풀 타임을 소화했고 나름 최적의 선수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공격을 답답했다. 공 점유율은 월등했지만, 유효 슈팅은 거의 없을 만큼 공격 작업을 완벽히 끝내지 못했다. 

그렇게 전반전을 마친 대표팀에 또 하나의 호재가 생겼다. 이란 선수 후반적 초반 비신자적 행위로 퇴장당하면서 대표팀은 수적 우위까지 확보했다. 먼 원정을 온 이란은 체력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었다. 마침 이란은 공격수를 빼고 수비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남은 시간 버티기 작전으로 나섰다. 대표팀으로서는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가 필요했지만, 공격은 여전히 원활하지 않았다.

여전히 공 점유율을 높았지만, 문전으로 좀처럼 다가가지 못했다. 성과 없는 중앙 돌파가 계속됐고 좌. 우 사이드 돌파와 크로스는 부정확했다. 이전 슈틸리케 감독 시절의 비효율적인 점유율 축구가 그대로 답습됐다. 야구와 비교한다면 매 이닝 공격에서 득점권에 주자를 계속 위치시면서도 득점타를 때려내지 못하면서 잔루만을 양산하는 모습 그대로였다. 이 상황을 해결할 해결사도 없었다. 손흥민은 후반전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적인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고 공격수들의 개인 돌파도 여의치 않았다. 

이란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 전원이 수비에 가담하는 밀집 수비로 나섰지만, 대표팀은 이에 맞는 해법을 찾지 못했다. 이 시각 중국이 우즈벡을 상대로 1 : 0으로 앞선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승리를 위한 1골이면 월드컵 본선행 문이 열릴 수 있었다. 대표팀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에 백전노장 이동국을 교체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기대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김신욱을 이용한 고공 공격을 이미 이란이 충분히 그 수를 읽고 있어다. 5분여를 남기고 그라운드에 나선 이동국은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기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이란의 골문을 열기 위해 온 힘을 다했지만, 이란은 그들의 무실점 기록을 끝내 지켜냈다. 1명이 부족했지만, 이란의 활동량을 대표팀이 밀리지 않았다. 이란은 1명이 부족한 사실을 잊게 할 정도였다. 이란은 1대 1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강한 몸싸움으로 우리 공격수들의 공격 흐름을 끊었다. 간간이 펼치는 이란의 역습은 대표팀을 순간 긴장시켰다. 결국, 이란은 비기고도 이긴 듯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비기고도 진 느낌의 대표팀은 경기가 끝난 후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끝까지 기대감을 가지고 대표팀을 응원한 홈 관중들도 마찬가지였다. 승리를 위한 수많은 조건들이 갖춰졌음에도 대표팀은 이를 날리고 말았다. 대표팀은 예선 마지막까지 힘겨운 승부를 하게 됐다. 지역 예선에서 원정에 대 부담이 컸다는 점에서 최종전 결과를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대한민국 축구가 극한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다음 주 우즈벡과의 러시아 월드컵 예선 최종전의 결과가 주목된다. 

사진 : 러시아 월드컵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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