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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두산의 파격 FA 보상 선수 지명, 롯데 백민기








롯데와 FA 계약을 한 민병헌의 보상 선수를 두고 고민을 거듭했던 두산의 선택은 롯데 외야수 백민기였다. 두산은 민병헌과 유사한 유형의 군필 우타 외야수 백민기를 통해 전력의 공백을 메웠고 외야의 선수층을 더 두텁게 했다. 하지만 두산의 결정을 두고 의외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두산의 선택을 받은 백민기의 현 상황과 상대적으로 다른 선택지가 많았던 롯데의 투수진 사정을 고려할 때 그 이상의 선택도 가능했기 때문이다.

백민기는 2013시즌 5라운드 45순위로 롯데에 지명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지명 순위도 낮았고 주목받는 신인은 아니었다. 롯데에서도 백민기는 주로 2군에 머물렀다. 가끔 1군에 콜업되기도 했지만, 그 역할은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었다. 백민기의 1군 통산 기록은 26타수에 2안타에 불과했다. 롯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던 백민기는 2015시즌 이후 현역으로 군 입대를 했고 병역을 해결했다. 2년간의 공백 이후 백민기는 올 시즌 롯데 마무리 훈련에 참가해 선수 복귀를 준비 중에 있었다. 롯데에서 백민기는 비슷한 유형의 우타 외야수 김민하, 김주현을 방출하면서도 보류 선수 명단에 넣을 만큼 기대받는 외야 자원이기는 했다. 

그럼에도 의문은 사라지지 않는다. 두산의 외야는 민병헌이 떠났지만, 질적으로 양적으로 여전히 풍부하다. 메이저리거 김현수와의 FA 계약에도 원칙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는 외야진이다. 팀 중심 타자로 자리 잡은 김재환과 박건우가 올 시즌 최고의 기량을 과시했고 민병헌을 대신한 정진호, 국해성 등 경쟁 체제도 갖추고 있다. 내년 시즌 후반에는 정수빈이라는 주전급 외야수가 군에서 제대한다. 










두산이 보상 선수로 외야수를 선택할 이유가 크지 않았다. 게다가 백민기는 20대 후반의 선수로 유망주라 하기도 어렵다. 두산은 그를 미래 자원으로 보고 육성하겠다고 했지만, 백민기는 이제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두산은 스토브리그 기간 기량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선수를 나이에 상관없이 대거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백민기의 보상 선수 영입은 여러 면에서 두산의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 두산으로서는 백민기가 올 시즌 두산 전력에 가세하지 못한다면 상당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위험에도 어떻게 보면 상당한 모험을 선택했다. 

이런 두산의 선택으로 롯데는 보상 선수 유출에 따른 전력 손실을 거의 입지 않았다. 많은 이들의 예상은 롯데 투수 중 한 명이 두산으로 갈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롯데는 그동안 다수의 유망주 투수들을 모았다. 몇몇 베테랑 투수들이 은퇴하거나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유망주와 즉시 전력감 투수를 모두 보호선수 20명 안에 넣기는 어려웠다. 실제 특정 투수 몇 명이 보상 선수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만약 롯데가 투수 보호에 중점을 두었다면 젊은 야수 중 한 명이 선택될 수도 있었다. 과거 롯데는 두산과의 보상 선수 머릿 싸움 끝에 이원석이라는 유망한 내야수를 내준 기억도 있었다. 하지만 두산은 롯데의 고민을 덜어주었다. 

두산 팬들로서는 분명 아쉬운 선택이다.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전력 보강이 없다고 되는 상황이다. 주전 외야수 민병헌을 FA 시장에서 잃었고 간판타자 김현수의 복귀도 쉽지 않다. 외국인 선수 구성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미 두 시즌 동안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애반스를 대신해 파레디스가 새롭게 영입됐다. 하지만 좌. 우타석에 모두 설 수 있고 멀티 수비 능력이 있는 파레디스가 외국인 타자 정작 필요한 타격 능력에서 애반스를 능가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파레디스의 영입이 전력 강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외국인 투수 역시 에이스 니퍼트가 연봉 협상 줄다리기 중이고 2시즌 활약했던 보우덴을 대신한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문제는 최근 모기업의 재정 상황 악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구단의 사정상 특급 외국인 투수 영입이 가능할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두산으로서는 보상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에 플러스 요인을 만들 필요가 있었지만, 일단 그 가능성은 크지 않게 됐다.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 기간 나름의 원칙을 가지고 일관된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FA 시장에서 오버페이를 일체 하지 않았고 외부 FA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이는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도 적용됐다. 여기에 기존 선수들에 대한 군살빼기도 과감하게 이루어졌다. 잠실 라이벌 LG가 체질 개선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하지만 이런 두산의 스토브리그 움직임이 과연 두산의 자랑하는 두꺼운 선수층과 육성에 대한 자신감만에서 나온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 든다. 어쩌면 악화된 재정 상황이 반영된 일일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생긴다.

이런 저런 변수 속에 두산의 선택을 받은 백민기는 프로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 스스로도 이런 상황이 얼떨떨할 수도 있다. 그에 대한 부정적 여론도 분명 알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명 자존심 상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병헌이라는 리그 정상급 외야수의 보상 선수로 선택됐다는 점은 분명 백민기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선수 육성 시스템이 잘 갖춰진 두산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도 있다. 백민기는 당당한 체격에 스피드를 겸비한 외야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민기는 롯데에서는 자신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두산의 두꺼운 선수층은 힘든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백민기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백민기는 군필에 이제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나이를 고려하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야 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만약 백민기가 잠재력을 폭발시킨다면 두산의 선택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라면 의문의 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두산의 FA 민병헌에 대한  보상 선수 선택이 부정적 여론을 뒤엎은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하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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