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7 프로야구] 누구보다 화려했던 시즌 보낸 작은 거인 KIA 김선빈







흔히 운동선수에 대한 일반인들은 크고 당당한 체격을 연상한다. 실제 대부분 운동선수들이 그렇다. 프로야구 역시 선수들의 대형화되는 추세다. 같은 조건이면 하드웨어라 불리는 체격조건이 우월한 선수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에 역행하면서도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는 선수들도 물론, 이를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있다. 

KIA 주전 유격수 김선빈은 이에 딱 부합하는 선수다. 김선빈은 키가 170cm가 안된다. 일반인들과 비교해도 될 정도다. 경기장에서 그의 모습은 여타 선수들과 비교해 도드라진다. 하지만 김선빈에게 신체적인 한계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올 시즌 김선빈은 0.370 타율로 이 부분 1위를 차지했다. 타고 투저의 KBO 리그라고 하지만, 김선빈이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김선빈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시즌을 시작한 첫 시즌이었다. 

김선빈은 악조건을 이겨내고 리그를 대표하는 국내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냈다. 우승팀 주전 유격수의 영광도 함께 따라왔다. 그의 올 시즌 활약은 시즌 후 연봉 협상에서도 상당 폭의 연봉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올 시즌 김선빈은 연봉은 8,000만원이었다. 말 그대로 뛰어난 가성비를 보였다. 내년 시즌 김선빈은 억대 연봉 진입 이상의 연봉 협상 결과물을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큰 활약을 한 김선빈이지만, 프로선수 생활이 순탄하기만 한건 아니었다. 2008시즌 KIA의 2차 6라운드 43순위로 지명받아 프로에 데뷔한 김선빈은 지명 순위에서 보듯 주목받는 신인이 아니었다. 타 선수들에 비해 왜소한 체격의 후순위 지명 선수에 대한 이런 시선은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선빈은 입단 시즌부터 주전 유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2008시즌 112경기에 출전한 김선빈은 내부 경쟁을 이겨내고 주전으로 자리를 굳혔다. 타격에서도 점점 재능을 보였다. 작지만 날렵한 동작으로 유격수 수비에서도 큰 틈을 보이지 않았다. 비교적 순탄한 프로 생활이었다. 

이런 김선빈에게 끊임없이 찾아온 부상은 시련의 시간을 가져다주었다. 타구에 얼굴을 맞아 큰 부상을 당한 이후에는 뜬공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완전히 그 어려움을 떨쳐내지 못했다. 이 외에도 김선빈은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그 사이 그의 주전으로서의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2014시즌 김선빈은 부상으로 33경기 출전에 그쳤다. 김선빈은 2014시즌 후 군 입대를 선택했다. 상무에서 김선빈은 2시즌 동안 퓨처스리그에서만 경기네 나설 수 있었다. 1군 주전 선수였던 그에게는 공백기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이 기간 김선빈은 부상을 떨쳐냈고 내구성 있는 선수로 거듭났고 기량을 발전시켰다. 

2017 시즌 김선진은 동반 입대했던 주전 2루수 안치홍과 함께 KIA의 센터라인을 책임졌다. 김선빈과 안치홍의 공. 수에서 맹활약하며 KIA의 선두 질주에 큰 힘이 됐다. 주로 9번 타순에 자리한 김선빈은 1번 타자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공포의 9번 타자였다. 리그 타율 1위의 선수가 9번 타순에 있다는 점은 상대 팀에 상당한 압박감을 가져다주었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견제가 덜하다는 점은 김선빈의 타격에 도움이 됐다. 김선빈은 필요에 따라서는 테이블 세터진에 자리해 활약하기도 했다. 김선빈은 1번 타자로서도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했다. 

김선빈은 장점은 꾸준함이었다. 김선빈은 시즌 초반부터 타격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했다. 타순에도 크게 구애받지 않았다. 투수 유형도 큰 문제가 없었다. 주자가 없을 때는 출루율을 높였고 득점 기회에서 해결 능력도 보였다. 김선빈은 0.420의 출루율과 함께 0.382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했다. 볼넷은 39개로 다소 적었지만, 삼진이 40개에 불과했다. 이는 김선빈이 타격 능력과 함게 끈질김도 함께 가지고 있었던 타자였음을 보여주는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이 활약과 함께 김선빈은 거의 풀타임인 137경기를 소화하며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군 경기에 출전했다.

김선빈으로서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시즌이었다. 김선빈으로서는 작은 거인이라는 말이 딱 맞는 올 시즌이었다. 김선빈은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했다. 그만큼의 노력이 수반되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를 괴롭히던 부상의 악령도 떨쳐냈다. 이제는 리그 최상급의 유격수가 된 김선빈은 KIA에서 대체 불가 자원 중 한 명이 됐다. 당연히 앞으로 있을 연봉협상과 각종 수상식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1989년 생으로 이제 2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그의 나이를 고려하면 김선빈이라는 선수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2017 시즌이라는 느낌도 든다.

사진 : KIA 타이거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시선] 4월의 마지막 날, 강릉 사천 해변의 일출

때 이른 더위가 함께 한  4월의 마지막 주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져서인지  보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새벽 일출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고 둥그런 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멋진 일출은 부지런함과 운도 함께 따라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4월의 마지막 날 일출이라는 사실은  그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함께 하며 강릉 사천해변에서 담은 일출의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명, 파도가 함께 하는 바위들 운무를 뚫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해 짧은 순간, 더 높이 떠오른 해 결국, 수평선과 함께 하는 해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과 함께 하는 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 에너지가 5월 한 달 모든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롯데 대 kt 5월 3일] 경기 흐름 뒤바꾼 심판 판정에 집중력 잃은 롯데

5월 3일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전날 9 : 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kt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를 양산했고 4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는 9개였다. 물론, 병살타 2개에 중간에 나오면서  안타에 비해 2득점에 그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발 투수 애디틴이 3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롯데의 우세는 공고해 보였다.  롯데 팀  타선의 분위기라면 kt 선발 피어밴드는 더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던 피어밴드로서는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 말 kt 공격에서 상황은 급변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kt 우세로 반전했다. kt 타선은 4회 말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이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초반 불안했던 선발 투수 피어밴드마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못습을 보였다.  다. 결국, 경기는 kt의 8 :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초반 위기를 수 없이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심재민, 이상화 세 명의 kt 불펜진은 단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단단해진 kt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kt는 팀 12안타에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박경수가 3안타, 오정복, 장성우, 정현이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신...

[두산 대 KIA KS] 뜻대로 풀린 마운드 운영, 우승에 성큼 다가선 KIA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