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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니퍼트 결별, 린드블럼 영입, 두산의 냉정한 선택







2017 시즌 챔피언의 자리를 KIA에 내준 두산이 외국인 선수 전원 교체라는 변화를 완성했다. 두산은 올 시즌 롯데 소속이었던 외국인 투수 린드블럼과의 계약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그동안 롯데와의 재계약 협상이 결렬된 이후 두산행 소문이 파다했던 린드블럼의 행선지는 결국 소문 그대로였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두산의 린드블럼과 계약으로 7시즌 동안 두산은 에이스로 활약했던 외국인 투수 니퍼트와의 관계도 함께 끝났다는 점이다. 니퍼트는 2011시즌 두산에 입단한 이후 에이스로서 꾸준한 활약을 했다. 부상으로 2015시즌 6승에 그치기는 했지만, 나머지 시즌에서 니퍼트는 모두 두 자릿수 이상의 승수를 기록했다. 2016 시즌에는 정규리그 22승 3패 방어율 2.95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니퍼트가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간 두산은 2015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2016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동반 우승을 달성했다. 

니퍼트는 2016 시즌과 올 시즌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과 함께 일명 판타스틱 4 선발 투수진의 중심이었다. 오랜 기간 팀과 함께하면서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로 거듭났다. 두산 팬들은 그에게 프랜차이즈 스타 이상의 성원을 보냈고 니퍼트 역시 팀의 리더로서 역할을 담당할 정도로 두산에 애정을 보였다. 외국인 선수 진. 출입이 많은 현실에서 니퍼트의 두산에서의 입지는 흔들림이 없었다. 니퍼트는 외국인 선수 최초로 KBO 리그에서 은퇴하는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았다. KBO 리그 통산 100승에도 단 6승만을 남겨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두산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니퍼트와의 7년 동행을 끝냈다. 두산은 올 시즌 후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재평가했고 전원 교체로 정책을 결정했다. 그래도 니퍼트만은 두산 선수로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올 시즌 니퍼트는 방어율이 4점대로 오르긴 했지만, 14승 6패로 여전히 에이스 투수의 면모를 보였다. 210만 달러의 연봉을 조정한다면 한 시즌 더 두산과 함께 할 것 같았다. 협상 과정에서 특별한 이상 징후도 없어 보였다. 두산이 그를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하긴 했지만, 이는 연봉 조정을 위한 과정으로 보였다. 그동안 두산과 니퍼트는 연봉협상 시한 막바지에 계약을 했었다. 

이 흐름에 변화가 생긴 건 린드블럼이 외국인 선수 시장에 나오면서부터였다. 올 시즌 중반 롯데에 복귀해 후반기, 그리고 포스트시즌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투구를 했던 린드블럼의 롯데와의 재계약을 의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롯데 역시 레일리, 번즈 두 외국인 선수와 함께 린드블럼과 내년 시즌을 함께하려 했다. 린드블럼 역시 롯데에는 각별한 존재였다.
 
하지만 롯데와 린드블럼의 재계약을 순탄치 않았다. 롯데는 재계약 대상자였던 린드블럼의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는 발표를 했다. 구단이 보류선수 명단에 넣었던 외국인 선수의 보유권을 포기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롯데와 린드블럼이 이런 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했음이 밝혀졌다. 이때부터 린드블럼의 KBO 타 구단으로 이적 가능성이 커지기 시작했다. 사전 교감설에 외국인 선수 구성을 확정하지 못한 구단들의 영입 경쟁 가능성도 보였다. 

아직 30대 초반에 150킬로에 이르는 직구, 구종의 다양성에 제구력까지 갖춘 이닝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당연한 일이었다. 사실상 롯데는 린드블럼의 보유권을 풀면서 그와의 이별을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린드블럼은 두산행을 확정했다. 이 과정에서 린드블럼의 롯데 구단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자신의 SNS에 한국어로 그대로 드러내면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린드블럼의 돌발 행동은 롯데는 물론이고 그를 영입한 두산 역시 당혹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 구단은 졸지에 몰염치한 구단이 됐고 두산은 레전드로서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베테랑을 매몰차게 떠나보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롯데와 린드블럼의 문제는 아직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고 시시비비를 가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중요한 건 롯데는 올 시즌 에이스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 레일리 이상의 대우를 린드블럼에 해줄 수 없다는 원칙을 지켰고 린드블럼은 보유권 조항을 없애는 계약을 통해 보다 나은 조건의 팀으로 이적했다는 점이다. 3시즌 동안 롯데 팬들의 많은 성원을 받았던 린드블럼이었다는 점에서 이별의 과정은 양쪽 모두에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과정이 다소 매끄럽지 않았지만, 이런 린드블럼을 영입한 두산은 니퍼트에 투자할 자금으로 보다 더 양질의 선발 투수를 확보했다. 린드블럼은 아직 전성기 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나이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올 시즌에서 땅볼 유도 능력도 크게 향상됐다. 넓은 잠실 홈구장과 두산의 단단한 수비 도움이 더해진다면 에이스로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 린드블럼이 전 소속 팀 롯데와의 불편한 관계 설정을 감수하고 팀을 옮긴 만큼 의욕도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떠나는 니퍼트의 빈자리는 분명 두산 팬들에게 허전함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두산이 니퍼트를 떠나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다양한 분석들이 나왔다. 선수로서 황혼기에 접어든 나이, 높아지는 부상 위험, 떨어진 구위, 올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 부진 등이 그 이유로 제시됐다. 사실 니퍼트는 올 시즌 노쇠화 기미를 보였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는 격한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두산은 1,2년 더 활용할 수 있는 니퍼트보다 더 젊고 KBO 리그에 적응한 이닝이터 영입을 결정했다. 니퍼트 역시 외국인 선수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는 없었다. 

두산의 결정은 냉정했다. 두산은 내년 시즌 우승 목표 도전과 함께 팀 체질 개선 작업을 함께하고 있다. FA 선수 영입에 어려움이 있는 구단 사정과 맞물리면서 팀 전력을 강화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 구성에 있어 변화를 도모했다. 니퍼트는 그 과정에서 선택받지 못했다. 두산의 선택은 비즈니스적 마인드로서는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대신 니퍼트와 두산이 쌓았던 7년간의 기억이 하루아침에 퇴색되는 현실은 분명 아쉬움이 있다. 두산을 떠난 니퍼트가 이대로 KBO 리그에서의 커리어를 마감하게 될지 또 다른 기회를 잡을지 지금 상황은 쉽지 않아 보인다.

사진 : 두산 베어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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