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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했던 1년의 기억 롯데 조정훈, 부상재활의 터널 이번엔 벗어날까?





프로야구에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다 부상으로 좌절하는 선수를 가끔 볼 수 있다. 이는 그 개인은 물론이고 소속팀과 리그에서도 큰 손실이다. 과거와 같이 부상 관리가 잘 안 되던 시절은 물론이고 현대에도 부상재활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그 대상이 토종 선발 투수의 부재 현상이 심화되는 현실에서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젊은 선발 투수라면 안타까움이 더할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서 조정훈은 부상변수가 너무나 아프게 작용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조정훈은 한 때 롯데는 물론이고 리그를 대표할 수 있는 선발 투수로 큰 기대를 모았었다.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했다면 팀의 중견선수가 되어야했고 FA 기회도 잡을 수 있는 그였다. 하지만 지금은 6년여의 시간을 부상 재활로 보내고 있다. 그 사이 세 번의 수술이 있었고 그의 나이는 어느덧 30대를 넘어섰다. 


2009시즌은 조정훈이라는 이름을 팬들에게 확실히 알린 시간이었다. 그해 조정훈은  14승 9패 방어율 4.05에 탈삼진 175개를 기록하며 롯데 제1선발 투수로 떠올랐다. 정규리그 투구 이닝은 무려 182.1이닝에 이르렀고 그해 포스트시즌 롯데의 제 1선발 투수로 나서며 총 200이닝 가까이를 소호한 이닝이터이기도 했다. 조정훈은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리그를 대표하는 영건으로 기대감을 높였다. 2005시즌 롯데에 입단한 이래 성장하지 못하는 유망주에서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당시 강타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약한 불펜진으로 고심하던 롯데에게 조정훈은 이상적인 선발 투수였다.








이런 조정훈의 발전에는 젊은 투수답지 않은 두둑한 배짱과 과감한 승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함께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강력한 포크볼이 그 배경에 있었다. 알고서도 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정훈의 포크볼은 위력적이었다. 조정훈은 투구의 상당 부분은 포크볼, 스플리터로 구사했다. 이는 조정훈이 최고의 선발 투수로 거듭나는 데 있어 큰 무기였다.


하지만 조정훈의 몸에 무리가 갈 수밖에 없는 포크볼은 역설적으로 그의 발목을 잡았다. 그다음 해 조정훈은 부상으로 시즌 중반 수술대에 올라야 했고 기 때문이다. 조정훈의 1군 기록은 2010시즌 5승 3패의 성적에서 더는 이력을 남길 수 없었다 이후 조정훈은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롯데 팬들과 구단의 기대와 달리 그는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그렇게 조정훈은 지난해 6년여의 부상재활을 견뎌냈다. 2015시즌 조정훈은 충실히 동계훈련을 소화하고 시즌 초반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부활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등판은 1경기에 머물렀다. 부상이 재발하면서 부상재활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크게 떨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조정훈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세 번째 같은 부위에 수술을 감행했다. 같은 부상재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는 사실은 괴로운 일이지만, 조정훈은 어떻게 보면 마지막 될 수 있는 선수생활 연장의 기회를 잡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했다. 롯데 역시 그의 결정을 존중하고 기다림을 선택했다. 사실 특정 선수의 부상재활을 위해 6년인 넘는 시간을 기다린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로 인해 한 명의 엔트리를 비워야 하고 확신 할 수 없는 미래에 상당한 지출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를 기다린다는 건 그의 2009시즌 기억이 너무나 강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롯데 팬들 중 상당수가 그의 부활을 기대하는 것도 같은 이유라 할 수 있다. 그가 그때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다면 상대 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토종 선발투수에 대한 롯데 팬들의 오랜 갈증도 해결할 수 있다. 


물론, 현실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부상재활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성공 가능성은 낮아진다. 주변의 기대감도 점점 포기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 어쩌면 조정훈은 더 외롭게 힘든 싸움을 할 가능성이 크다. 조정훈의 선수 이력이 한때 반짝했던 왕년의 에이스에 머물지 현재 진행형의 선수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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