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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삼성 구자욱, 2년 차 징크스 떨쳐낼까?





많은 신인들이 매 시즌 데뷔하는 프로야구지만, 그들 중 1군에서 자리를 잡는 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선수층이 그만큼 두꺼워졌고 외국인 선수 변수도 있다. 아마야구에서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고도 2군에서 상당 기간 시간을 보내는 일이 허다하다. 그나마 상당수는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소리소문없이 선수 생활을 접는 일도 많다. 


삼성 구자욱은 전략적 선수 육성의 성공사례였다. 2012년 삼성에 입단한 구자욱은 일찌감치 군 입대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고 1군에서 첫 시즌을 보냈다. 삼성은 팀의 기대주 구자욱에게 퓨쳐스리그에서 경기 경험을 쌓게 하는 한 편, 선수로서 큰 짐을 덜 수 있도록 했다. 


2015시즌 1군에서 첫 시즌을 보낸 구자욱은 성공적이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구자욱은 116경기 출전에 0.349의 고타율을 기록했고 143개의 안타, 57타점을 기록하며 젊은 바람을 일으켰다. 세부 성적도 준수했다. 11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파워를 보였고 17개의 도루로 기동력이 있는 선수임을 입증했다. 여기에 5할이 넘는 장타율과 4할이 넘는 출루율, 0.330의 득점권 타율까지 구자욱은 다재다능한 선수였다. 수비에서도 내.외야를 오가며 팀 기여도가 높았다. 



이런 활약 속에 구자욱은 넥센의 홈런 때리는 유격수 김하성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정규리그 신인왕의 영광까지 안았다. 이런 성공과 더불어 구자욱은 수려한 외모로 많은 팬의 시선을 받는 선수였다. 리그 정상급 선수들의 해외리그 진출 활발해지면서 스타 부재의 우려가 커진 우리 프로야구에서 구자욱은 떠오르는 스타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변혁기에 있는 삼성으로서는 구자욱과 같은 젊은 선수가 존재가 소중하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해외 원정도박 파문과 팀 간판선수였던 박석민, 외국인 타자 나바로의 팀 이적 등 악재가 겹쳤다. 이런 외적 변수와 더불어 구단 운영주체의 변동과 더불어 운영의 방침이 적극적인 투자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와 같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부자구단 이미지가 퇴색할 가능성이 크다. 


구자욱은 변화하는 삼성의 주축 선수로 자리해야 하는 선수다. 최근 언론에 나왔던 삼성에서 추진하는 대형 트레이드설은 삼성의 변화가 무관하지 않다. 삼성의 트레이드 추진 이면에는 구자욱에게 고정적인 포지션을 주기 위한 의도도 깔려있었다. 


구자욱은 지난 시즌 팀 사정상 내.외야를 오가야 했다. 주 포지션을 내야였지만,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도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문제는 삼성 외야진이 포화상태라는 점이다. 팀 중심 타자 최형우와 베테랑 박한이에 도루왕 박해민, 타 팀에서 주전급 선수로 자리할 수 있는 배영섭, 이영욱까지 그 면면이 화려하다. 이들을 활용할 수 있는 지명타자 자리는 팀의 레전드 이승엽이 자리하고 있다. 이승엽은 지난해 나이와 상관없이 뛰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이런 삼성의 외야 사정은 구자욱이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다 하더라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사정이 조금 낮다고 하지만, 내야 포지션 경쟁도 만만치 않다. 박석민의 FA 이적으로 비었던 3루수는 외국인 선수 발디리스가 자리했다. 발디리스는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강점이 있는 선수로 구자욱이 경쟁하기에는 버거운 상대다. 

유격수는 부동의 주전 김상수가 있고 1루수는 채태인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외국인 타자 나바로가 빠진 2루수가 조금 수월해 보이지만, 조동찬이라는 경쟁자가 있고 수비에 대한 부담이 있다. 타격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1루와 3루가 적당하지만, 경쟁구도가 간단치 않다. 삼성으로서는 넘치는 외야자원의 정리와 함께 구자욱의 붙박이 포지션을 찾아주는 일이 스프링 캠프 기간 중요한 과제가 됐다. 선수가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수와 더불어 구자욱은 신인급 선수에게 찾아올 수 있는 2년차 징크스 극복이라는 과제가 있다. 그의 장.단점이 노출된 상황에서 철저한 분석을 거친 상대 투수들의 공략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성공만 믿고 안이하게 대처한다면 어려운 올 시즌이 어렵게 흘러갈 수도 있다. 이에 더해 컨텍 능력을 극대화한 교타자로 갈지, 파워업을 통해 파워히터로서의 비중을 높일지 등 앞으로의 지향점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몇 가지 풀어가야 할 과제가 있지만, 구자욱은 타고난 타격 재능이 있고 뛰어난 야구 센스가 있다.동계 훈련만 충실히 한다면 지난해 못지 않은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삼성은 물론이고 우리 리그에서도 주목할만한 선수가 구자욱이다. 구자욱이 2년 차의 어려움과 징크스를 극복하고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지 올 시즌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사진 : 삼성라이온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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