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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마지막과 싸우는 베테랑 두산 홍성흔






프로야구 두산의 홍성흔은 화려하지만,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홍성흔은 1999시즌 두산에 입단한 이후 진갑용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누르고 주전 포수 자리를 차지한 이후 팀은 물론이고 리그를 대표하는 포수로 큰 활약을 했고 국가대표에도 선발되기도 했다. 홍성흔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바탕으로 공경과 수비능력을 모두 갖춘 포수였고 두산을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포수로서 특히, 수비능력이 떨어졌고 시련이 시작됐다. 소속팀 두산은 그의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포지션 변경을 원했고 홍성흔은 포수자리를 지키고 싶어 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나타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자의반, 타의반 지명타자로 변신한 홍성흔은 2008시즌 0.331의 타율로 이 부분 리그 2위에 오르며 공격 재능을 폭발시켰다. 지명타자 홍성흔 성공스토리의 시작이었지만, 그의 야구인생에 있어 큰 변화의 시작이기도 했다. 


2008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홍성흔은 원소속팀 두산과의 협상이 잘 풀리지 않았다.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그의 타 구단 이적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였지만 점점 이상기류가 흘렀다. 이 틈을 롯데가 파고들었다. 롯데는 홍성흔과 전격 계약했고 홍성흔은 정들었던 두산을 떠나 롯데에서 제2의 선수 인생을 시작했다. 





홍성흔의 가세로 롯데는 조성환, 이대호, 홍성흔,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이른바 조대홍갈 타선을 구축하며 강력한 공격력으로 선풍을 일으켰다. 홍성흔 역시 지명타자로 기량을 만개했다. 2010시즌에는 3할이 넘는 타율에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기도 했다. 홍성흔은 기량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리더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롯데로서는 성공적인 FA 영입이었다. 이후 홍성흔은 조성환, 이대호, 가르시아 등 중심 타자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전력에서 이탈해도 팀의 중심타자로서 꾸준한 활약을 했다. 이런 홍성흔에 대한 롯데 팬들의 성원은 프랜차이즈 스타 못지않았다. 


롯데에서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던 홍성흔은 2번째 FA 기회를 얻으면서 또 한 번 야구인생에 변화를 맞이했다. 전 소속팀 두산은 그의 재영입을 강력히 원했다. 롯데 역시 그의 잔류를 원했지만, 홍성흔은 두산의 손을 잡았다. FA로 팀을 옮겼다 다시 FA로 원소속팀으로 돌아간 보기 드문 사례를 만들며 홍성흔은 다시 두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은 팀의 구심점이 되어줄 리더가 필요했고 홍성흔 역시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프로선수로 데뷔한 두산에서 마치고 싶었다. 


두산과 홍성흔의 재회는 성공적이었다. 홍성흔은 30대 후반의 나이가 됐지만, 기량으로 두꺼운 선수층의 두산에서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냈다. 홍성흔은 두산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하며 중심 타자로서 제 역할을 해주었다. 팀 리더로서 역할도 충실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이상기류가 생겼다. 홍성흔은 타격 부진에 빠졌고 그 기간이 길어졌다. 팀은 그에게 회복한 시간을 주었지만, 타격감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홍성흔은 부상이 아닌 이유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1군으로 복귀했지만, 주전선수로의 입지에는 변화가 생겼다. 라인업 구성에 있어 홍성흔은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리그 후반기 회복세를 보였지만, 출전기회는 확연히 줄었다. 


2015시즌 홍성흔은 93경기 출전에 0.262 타율, 7홈런 46타점으로 근래 들어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비록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긴 했지만, 홍성흔은 그 기쁨을 마음껏 누릴 수 없는 시즌이었다. 그의 팀 내 비중과 역할, 그에 대한 신뢰가 크게 줄어든 현실은 위기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 팬들의 의견 역시 베테랑 홍성흔을 대신해 젊은 선수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쪽으로 기우는 것이 사실이다. 


2016시즌 홍성흔은 우리 나이로 40대 선수가 된다. 선수로서 내림세가 가속화 될 수 있다. 경쟁력을 보이지 못한다면 1군 출전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다. 여기에 홍성흔은 올 시즌이 두산과의 FA 계약 마지막해다. 어쩌면 올 시즌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 될지도 모른다. 동계 훈련과 시범경기에서 홍성흔은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해야 할 처지다. 


홍성흔은 선수생활 내내 기량과 품성, 리더십과 스타성을 갖춘 선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3할이 넘는 통산 타율은 그의 성실함과 꾸준함을 보여주는 기록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속에 그는 이제 선수생활의 황혼기를 맞이했다. 냉혹한 현실에 보장된 자리는 없고 팬들의 절대적 지지도 약해졌다. 2016시즌은 홍성흔에게 마지막이라는 단어와 싸워야 하는 시간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홍성흔이 이대로 세월의 흐름에 묻힐지 새롭게 존재감을 보여줄지 베테랑의 올 시즌이 주목된다. 


사진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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