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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롯데 새로운 1번타자, 정훈으로 굳어지나?





프로야구 롯데에게 1번 타자는 오랜 기간 아쉬움 가득한 타순이었다. 여러 선수가 1번 타자 자리에 섰지만, 붙박이 1번 타자로 자리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다. 1번 타자로서 필요한 출루율과 3할을 기록할 수 있는 타격 능력, 상대 배터리를 흔들 수 있는 도루 및 주루 능력을 두루 갖춘 선수가 없었다. 


지난 시즌 롯데는 시행착오 끝에 손아섭 1번 타자 카드로 아쉬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애초 외국인 타자 아두치를 1번  타자 후보로 영입했던 롯데는 그가 1번 타자보다는 중심 타선에 더 어울리는 선수임을 알고 4번 타자로 타순을 변경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아두치는 28홈런, 106타점, 28도루로 호타 준족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두치가 4번 타순에서 맹활약하자 최준석은 한결 부담이 덜한 5번 타순에서 더 나는 타격을 할 수 있었다. 


이렇게 중심 타선을 강화한 롯데는 손아섭으로 1번 타자 공백을 메우도록 했다. 손아섭은 지난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날이 더워지면서 제 모습을 되찾았다. 손아섭은 타격감 회복과 함께 1번 타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었다. 공격적인 타격 성향을 누르고 출루율을 높였고 득점권에서 해결 능력도 보였다. 손아섭은 힘 있는 1번 타자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손아섭은 1번 타자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하지만 손아섭이 부상으로 동계훈련 캠프 합류가 늦어지면서 변수가 생겼다. 어깨와 발목이 좋지 않은 그의 몸상태도 문제였다.롯데로서는 활동량이 많은 1번 타자로서 손아섭이 풀 타임 시즌을 치를 수 있을지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롯데는 시범경기 동안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했고 정훈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정훈은 시범경기 동안 출전 경기에서 주로 1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정훈은 시범경기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4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타격감이 올라와 있음을 보여줬다. 이 흐름이 이어진다면 정훈이 1번 타자로 개막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정훈은 2013시즌부터 롯데의 2루수로 확고부동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프로입단 후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출되는 설움도 있었고 현역으로 군 복무후 신고선수로 롯데에 입단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른 의지의 선수이기도 했다. 매 시즌 기량을 발전시킨 정훈은 2015시즌 프로 데뷔 후 첫 3할 타율을 기록하며 의미있는 시즌을 보냈다. 9개의 홈런과 62타점, 16개의 도루도 최고의 기록이었다. 여기에 3번의 풀타임 시즌을 치르면서 경험도 축적됐다. 


롯데는 지난 시즌 정훈의 활약을 바탕으로 그에게 1번 타자 가능성을 타진했고 시범경기에서 정훈은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롯데는 정훈을 1번 타자로 기용하고 손아섭을 부담이 덜한 2번 타자로 배치해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구상을 실현시킬 가능성이 크다. 손아섭을 시작으로 황재균, 아두치, 최준석으로 이어질 중심 타선은 좌우 균형과 함께 힘과 스피드를 갖춘 이상적인 모습이다.


이는 정훈이 성공적으로 1번 타자 자리에 안착할지 여부가 큰 변수다. 타격 능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정훈은 지난 시즌 17개의 실책을 범할 정도로 수비에 불안감을 안고 있다. 수비가 흔들린다면 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마다 시즌 후반 체력 저하 현상을 보인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여러가지 역할을 해야 하는 1번 타자 자리는 정훈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롯데도 이런 부분을 모를 리 없다. 롯데는 손아섭과 정훈을 테이블 세터로 묶고 상황에 따라 1번 타자를 번갈아 맡길 것을 보인다. 하지만 부상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손아섭보다는 정훈의 1번 타자 기용에 더 무게가 실리는 건 사실이다. 정훈이 1번 타자로 기대를 충족시킨다면 롯데 타선의 짜임새는 분명 더 좋아질 수 있다. 


1번 타자는 정훈에게 큰 도전이다. 일단 시범경기 분위기는 좋다. 문제는 꾸준함이다. 정훈이 1번 타자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을지가 궁금해지는 올 시즌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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