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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삼성 이승엽, 불혹의 베테랑 앞에 놓인 무거운 짐





어느 운동 종목이든, 40살이라는 나이는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프로야구에서도 40살, 불혹의 나이는 선수로서의 정년을 훌쩍 넘긴 것 같은 느낌이다. 선수 생명이 크게 늘어난 요즘이지만, 40살까지 경쟁을 이겨내고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주력 선수로 자리한다는 건 극소수에 불과하다. 


삼성 이승엽은 그 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는 선수다. 이승엽은 우리 리그와 일본리그를 오가며 양 리그에서 홈런타자로 이름을 떨쳤고 국가대표로 선수로서도 극적인 순간 홈런포로 그의 존재감을 높였다. 그사이 그에게는 국민타자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여졌다. 우리 리그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통산 400홈런의 기록은 빛나는 훈장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과거도 지금도 최고 스타다. 


이런 이승엽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건 나이가 들어서도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내리그 복귀후 기량이 내림세로 접어든 모습도 보였지만, 끊임없는 노력과 변화를 통해 정상급 기량을 유지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삼성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선수였다. 체력적인 부담으로 지명타자로 주로 나서고 있지만, 타 팀의 쟁쟁한 지명타자와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도 이승엽은 122경기에 출전하며 0.332의 타율에 26홈런 90타점으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만약 부상으로 인한 경기 공백만 없었다면 30홈런 100타점이 이상이 가능했던 시즌이었다. 이런 이승엽이 6번 타순에 자리하면서 삼성은 박석민, 최형우, 채태인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위력을 더 높일 수 있었다. 삼성의 강력한 타선은 정규리그 5년 연속 우승을 하는 데 있어 큰 힘이 됐다. 


하지만 삼성은 한국시리즈에서 예상치 못한 외적 변수에 팀이 흔들리며 두산에 패퇴했고 5년 연속 통합우승의 꿈까지는 이루지 못했다. 이승엽은 팀이 최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현장에서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활약은 그의 올 시즌 활약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짧고 간결한 스윙으로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고 풍부한 경험과 여전한 타격 능력, 그의 성실함 또한 이런 기대를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이승엽 역시 오프시즌 동안 삼성과 조기에 FA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시즌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 그 효과는 동계훈련 기간 연습경기 맹타로 나타났다. 연승경기였지만, 이승엽의 방망이는 매섭게 돌아갔다. 


이승엽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다는 건 삼성에 큰 호재다. 특히, 중심 타자 박석민과 외국인 타자 나바로의 공백으로 공격력 약화가 우려되는 삼성에 있어 이승엽은 선수들의 이끄는 베테랑으로서 존재감과 함께 팀 공격에서 일정 역할을 해줘야 한다. 


물론, 삼성은 지난 시즌 스타로서의 자질을 보여준 신인왕 구자욱을 비롯한 다수의 유망주와 두터운 야수진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박석민, 나바로를 대신할 상대에 위압감을 주는 거포형 타자가 눈에 띄게 줄었다. 최형우와 채태인 있지만, 이들만으로서는 허전함이 느껴진다. 그나마도 채태인은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풀 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채태인이 정상 가동하지 못한다면 최형우에 대한 집중견제 가능성도 있다. 


이런 중심 타선의 약화에 이승엽은 새로운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와 더불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중심 타선 구성이 쉽지 않다면 이승엽은 지난 시즌 주로 자리했던 6번 타순에서 상위 타선으로 타순이 변경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40줄에 접어든 베테랑 타자에게는 큰 부담이지만, 누구에게도 없는 풍부한 경험과 지난 시즌 모습을 보인 여전한 타격감을 기대감을 높인다.  


역시 이를 위한 관건은 부상 없이 풀 타임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여부다. 체력적인 변수도 존재한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세월의 무게는 하루하루 그를 짓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매 경기가 소중한 이승엽이지만, 최강팀의 자리가 흔들리고 있는 삼성을 이끌어야 하는 올 시즌은 더 의미 있게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이 여전히 나이를 잊은 활약을 이어갈지 흔들리는 삼성에 있어 그의 역할과 책임은 여전히 무겁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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