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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첫 도전 KBO 타자 3인의 엇갈리는 희비





2016프로야구가 개막되는 시점에 지난 시즌 강정호에 이어 바다 건너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KBO 출신 타자 3인의 소식도 팬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 리그와 일본 리그에서 최고 타자로 활약했던 이대호를 시작으로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 홈런왕 박병호, FA 자격으로 메이저저리그 구단과 계약했던 김현수까지 도전의 시작이 달랐던 이들은 메이저리그 시즌 시작도 다른 모습이다.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미네소타에 입단한 박병호는 시범경기 초반 부진했지만, 점차 특유의 파워 넘치는 타격을 과시하며 25인 로스터 진입을 확정했다. 박병호는 지명타자 또는 백업 1루수로 주전 입지를 굳혔다. 이 세명 중 가장 무난한 출발이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도 박병호는 선발 출전이 가장 유력하다. 


이대호와 김현수의 처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애초 두 선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김현수가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보였다. 김현수는 FA 자격을 얻은 탓에 포스팅 비용 부담이 없었다. 이는 메이저리그 구단과의 계약에 있어 큰 메리트로 작용했다.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 그동안 국제경기를 통해 보여준 검증된 경쟁력에 뛰어난 컨텍 능력과 나날이 향상되고 있는 장타력까지 더해진 김현수의 장점은 좌타 외야수가 필요한 팀에 큰 장점으로 여겨졌다. 







그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팀들과의 긴 협상 끝에 김현수는 볼티모어에 자리를 잡았다.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이 보장된 2년 계약이었다. 금액과 계약 조건 모두 가장 좋았다.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25인 로스터 진입과 주전 자리도 보장된 김현수였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 특별한 문제가 발생했다. 기대와 달리 김현수는 깊은 타격 부진에 빠졌다. 1할대의 빈타에 허덕인 김현수는 점점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김현수는 시범경기가 종료되는 시점에 벤치멤버로 전락하며 출전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더 충격적인건 그를 대하는 구단의 태도였다. 김현수는 엄연히 마이너리그 강등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는 계약사항에 포함했지만, 볼티모어 구단은 그의 부진을 이유로 마이너 강등을 기정사실로 하며 언론에 이를 흘렸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국내 복귀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그를 압박하고 있다. 만약 볼티모어가 김현수를 방출한다면 계약기간에 보장된 연봉을 모두 지불해야 한다. 볼티모어는 김현수를 전력에서 제외하면서 비용까지 줄이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계약에 보장된 권리마저 제한하려는 구단의 처사는 김현수에게 분명 부당한 일이다. 김현수로서는 팀 적응을 채 하기도 전에 자신의 거취가 흔들리는 어려움에 처하고 말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다. 만약 마이너리그 강등을 받아들인다면 김현수는 기약없는 기다림을 해야하고 메이저리그 시즌을 시작하지도 못하고 국내로 유턴한다는 건 리그 최고 타자였던 그에게는 너무나 큰 굴욕이다. 김현수로서는 빨리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상황이 점점 꼬여가는 모습이다. 


박병호, 김현수에 비교해 가장 불리한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이대호는 그에 대한 의구심을 지워내고 25인 로스터 진입을 사실상 확정했다. 그의 경쟁자들이 하나 둘, 떠나가면서 이대호의 입지는 확실해졌다. 


이대호는 우리 리그와 일본리그에서 충분히 자신의 기량을 검증받는 타자였지만, 많은 나이와 수비 주루에 대한 문제점으로 평가 절하되는 분위기였다. 일본 리그의 좋은 조건에도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이대호였지만,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시점에도 그의 계약 소식을 들리지 않았다. 점차 이대호의 일본리그 복귀 가능성이 커지는 시점에 이대호는 시애틀과 마이너 계약을 맺고 도전을 시작했다. 


이는 두 나라 리그에서 최고 타자였던 이대호의 명성을 고려하면 우려가 되는 계약이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이대호는 신인과 다름없는 위치였다. 그보다 훨씬 어린 선수들과 엔트리 진입을 위해 경쟁해야 하는 이대였지만, 엄청난 체중 감량을 하는 등 누구보다 열심히 경쟁에 임했다. 


이대호는 의문의 대상이었던 수비와 주루에서 아무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고 빼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타격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엔트리가 정리되는 과정에 이대호는 끝까지 살아남았고 메이저리그 개막전 출전을 눈앞에 두게 됐다. 


아직 이대호의 입지가 확고한 건 아니다. 이대호는 주전 1루수와 함께 좌투수를 주로 상대하는 플래툰 멤버나 대타 요원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기회는 한정적이고 젊은 경쟁자들이 마이너에서 언제든 콜업될 수 있는 상황이다. 상시 출전이 보장되지 않는 이대호로서는 제한된 기회에서 그의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가장 불리한 여건을 딛고 도전을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분명 박수받을 만 하다. 


이렇게 KBO 리그 출전 타자 3인방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저마다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들이 우리 리그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더 큰 리그에 고군분투하고 있는 세 선수가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 리그의 위상은 그만큼 더 올라갈 수 있다. 현재 엇갈리고 있는 이들의 희비가 시즌 종료 시점에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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