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6 프로야구] KIA, 가을 순풍 불게 하는 높아진 마운드






프로야구 KIA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가능성을 점점 높여가고 있다. 9월 5일까지 60승 1무 61패를 기록하고 있는 KIA는 5위 SK에 1.5경기 차 앞서며 4위를 지키고 있다. 아직 팀 팀별로 20여 경기 안팎을 남겨준 상황이고 상황의 변화 가능성은 여전하지만, 중위권 경쟁팀 중 가장 안정적인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는 KIA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최근 10경기 성적도 6승 4패로 꾸준하다. 

KIA는 지난 시즌에 거의 다 잡았던 포스트시즌 티켓을 놓친 아픔이 있었다. 당시 KIA는 최하위권 전력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여름철 대반전으로 한 때 유력한 5위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투.타에서 주력 선수들의 잇따른 이탈에 뒷심 부족으로 아쉽게 5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그 과정에서 젊은 선수들이 성장을 확인했고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KIA는 시즌 전 전력 보강이 원활하지 않았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팀 공격력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마운드는 거물급 외국인 투수 영입으로 선발진 보강에서 성공했지만, 불펜진은 여전히 불안했다. 도박 파문으로 삼성에서 방출된 임창용을 우여곡절 끝에 영입했지만, 시즌 50%를 경과한 이후 그를 활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40살을 넘은 그의 나이를 고려할 때 전성기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KIA는 양현종, 윤석민 토종 원투펀치에 헥테, 지크의 외국인 원투펀치를 중심을 선발 야구로 승부를 해야 했다. 타선은 매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던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이 건강하게 시즌을 치르기를 기대해야 했다. 



시즌 시작은 불안했다. 선발진의 한 축인 윤석민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제5선발로 기대를 했던 임준혁은 지난 시즌 활약을 재현하지 못했다. 선발 2자리가 당장 문제였다. 불펜은 40대 최영필과 또 다른 베테랑 김광수가 분전했지만, 젊은 투수들이 제 몫을 못하며 항상 불안했다. 

이렇게 불안한 마운드였지만, KIA는 몰라보게 달라진 타선의 힘으로 중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나 홀로 분전하던 외국인 타자 필은 꾸준했고 주력 타자들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팀 타선을 강하게 했다. 이범호는 새로운 커리어 하이 시즌을 만들고 있고 김주찬은 한 동안 부상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수년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뛰어난 타격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부진에 시달리던 나지완의 각성을 팀 타선을 크게 업그레이드시켰다. 중심타선이 힘을 내자 지난 시즌부터 가능성을 보였던 젊은 선수들이 상.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탰고 KIA는 약체 타선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났다. 

타선에서 힘을 내자 마운드도 점점 안정감을 찾아갔다. 40대 노장 최영필이 깜짝 선발 등판을 해야 할 정도로 어렵게 운영되던 마운드가 틀이 잡혔다. 선발진에서 양현종은 시즌 초반 불운의 아이콘이었던 상황을 벗어나 에이스로서 위력을 되찾았고 외국인 투수 헥터는 이닝 이터로서 에이스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지크 역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지며 제 몫을 다했다. 

여기에 선발 투수 자원인 임준혁을 내주고 SK에서 영입한 좌완 고효준은 선발과 불펜에서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며 마운드에 새로운 힘이 됐다. 프로데뷔 이후 그 이름을 크게 알리지 못했던 신예 김윤동은 1위 두산과의 대결에서 5이닝 노히트 경기를 하는 등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였다. 고효준, 김윤동의 가세로 KIA는 고민이던 선발 두 자리를 채울 수 있게 됐다. 선발진의 안정은 불펜진에서 긍정 요소였다. 

이런 KIA 마운드에 부상 선수들의 복귀는 또 다른 호재였다. 시즌 전 부상으로 긴 재활의 시간을 가졌던 김진우가 돌아왔고 올 시즌 복귀가 불투명하던 우완 에이스 윤석민도 9월의 시작과 함께 1군에 복귀했다. 징계가 끝난 이후 팀에 합류한 마무리 임창용 역시 경기를 치를수록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가세는 불펜진에서 고군분투하던 최영필, 김광수 등 베테랑 불펜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게 됐다.

실제 9월 4일 롯데와의 홈 경기에서 KIA는 선발 김윤동에 이어 부상 복귀 선수인 김진우, 윤석민에 마무리 임창용까지 모두 불펜 투수로 활용하며 1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진우는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팀 승리와 함께 지키는 야구가 가능해졌다는 점은 KIA에 큰 의미가 있었다. 이는 남은 정규리그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에서도 KIA의 선전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당장 김진우는 투구수를 늘리면서 선발 투수로서 활용이 가능하다. 구속이 회복되지 않았지만, 윤석민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불펜진에서 힘을 보탤 수 있다. 최근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마무리 임창용은 예상치 못한 돌발 행동을 출전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지만, KIA의 뒷문을 한층 더 강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 헥테, 지크에 김윤동, 고효준, 역시 최근 부상에서 돌아온 홍건희 등의 선발진, 신.구 조화를 이룬 불펜진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은 마운드다. 여기에 야수진에서 군에서 제대해 전력에 가세한 안치홍과 또 다른 군 제대 내야수 김선빈의 존재는 공.수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시즌 막바지에 KIA는 호재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특히, 마운드 보강은 달리던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고 순풍에 돛을 다는 상황이 됐다. 이로 인해 좀처럼 연패를 안 당하는 팀이 됐다는 점은 순위 경쟁에서 큰 장점이 됐다. 매 시즌 그들을 괴롭히던 부상 도미노 현상도 사라졌다. 5할 승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아쉬움이 있고 하위권 팀들의 추격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지금 KIA의 팀 분위기라면 포스트시즌 진출은 확실해 보인다. KIA로서는 꽤 길었던 침체기를 벗어날 기회를 확실히 잡은 셈이다. 

사진, 글 : 심종열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시선] 4월의 마지막 날, 강릉 사천 해변의 일출

때 이른 더위가 함께 한  4월의 마지막 주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져서인지  보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새벽 일출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고 둥그런 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멋진 일출은 부지런함과 운도 함께 따라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4월의 마지막 날 일출이라는 사실은  그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함께 하며 강릉 사천해변에서 담은 일출의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명, 파도가 함께 하는 바위들 운무를 뚫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해 짧은 순간, 더 높이 떠오른 해 결국, 수평선과 함께 하는 해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과 함께 하는 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 에너지가 5월 한 달 모든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롯데 대 kt 5월 3일] 경기 흐름 뒤바꾼 심판 판정에 집중력 잃은 롯데

5월 3일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전날 9 : 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kt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를 양산했고 4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는 9개였다. 물론, 병살타 2개에 중간에 나오면서  안타에 비해 2득점에 그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발 투수 애디틴이 3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롯데의 우세는 공고해 보였다.  롯데 팀  타선의 분위기라면 kt 선발 피어밴드는 더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던 피어밴드로서는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 말 kt 공격에서 상황은 급변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kt 우세로 반전했다. kt 타선은 4회 말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이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초반 불안했던 선발 투수 피어밴드마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못습을 보였다.  다. 결국, 경기는 kt의 8 :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초반 위기를 수 없이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심재민, 이상화 세 명의 kt 불펜진은 단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단단해진 kt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kt는 팀 12안타에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박경수가 3안타, 오정복, 장성우, 정현이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신...

[두산 대 KIA KS] 뜻대로 풀린 마운드 운영, 우승에 성큼 다가선 KIA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