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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멀어진 롯데의 새 희망요소, 북적이는 내야





서서히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2016 프로야구 후반기다. 정규리그 1위가 유력한 두산을 시작으로 2위 NC, 3위 넥센은 확정적이다. 4, 5위는 SK, KIA, LG까지 영어 구단 이름을 사용하는 세 팀의 각축전이 계속되고 있다. 그 뒤를 잇는 롯데, 한화, 삼성, kt는 아직 희망을 놓지 않고 있지만,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이번 주, 다음 주가 지나면 남은 경기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 있는 네팀이다.  

이 중에서 시즌 후반 코칭스태프 개편과 군 제대 선수의 가세로 분위기를 일신했음에도 포스트시즌에서 멀어진 롯데는 아쉬움의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다. 9월 7일 정규리그 1위 두산과의 대결에서 끝내기 승리로 기세를 올렸던 롯데였지만, 다음 날 경기에서는 마운드가 버티지 못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8월의 에이스였던 노경은이 5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그의 뒤를 이은 불펜진도 추가 실점을 막지 못했다. 결과는 5 : 10 패배, 롯데는 두산 에이스 니퍼트에 4득점 하며 그를 곤혹스럽게 했지만, 그의 시즌 19승을 저지할 수 없었다. 롯데는 대 두산전 상대전적 우위를 유지했지만, 이 패배로 5위와의 승차는 4.5 경기 차로 더 멀어졌다. 아직 포기라는 말을 하기 이르지만, 추격의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 건 분명하다. 


이렇게 5위권과의 승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롯데지만, 희망적인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야수진과 투수진에서 새 얼굴들이 전력에 가세했고 선수층이 투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올 시즌이 아니더라도 내년 시즌을 더 기대할 수 있는 변화라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항상 롯데의 아쉬운 부분이었던 내야진의 가용전력이 많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 시즌 초반 롯데는 3루수 황재균을 시작으로 유격수 문규현, 2루수 정훈, 1루수 박종윤의 내야 라인업이 고정이었다. 3루수 황재균은 압도적인 타격능력과 강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수비능력으로 대체 불가의 선수로 자리를 했다. 유격수 문규현은 앞선 공격력을 내세운 오승택과 경합이 예상됐지만, 오승택이 시즌 개막 후 큰 부상을 당하면서 주전 입지를 굳혔다. 2루수 정훈은 지난 시즌 3할 타율을 기록한 것을 바탕으로 팀의 1번 타자로까지 거론될 정도로 그 위치가 확고했다. 박종윤은 1루수로서 공격력에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대안 부재론에 큰 경쟁 구도가 없었다. 

하지만 최근 롯데 내야진은 시즌 초반과 크게 달라졌다. 3루수 황재균은 팀의 4번 타자로서의 입지까지 굳히며 FA 대박까지 예고하고 있지만, 그 외 내야 자리는 변수가 많아졌다. 유격수 자리는 문규현이 안정적인 수비와 롯데 타선에 꼭 필요한 팀 배팅 능력을 더해 주전 자리를 지키는 상황이지만, 경쟁자가 크게 늘었다. 오승택이 부상에서 돌아왔고 신본기가 경찰청에서 제대했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신예 김대륙도 출전기회를 늘리고 있다. 

오승택은 아직 부상 후유증으로 수비에 어려움이 있지만, 중심 타선에 중용되며 팀의 기대가 여전하다. 신본기는 2년간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한 경기 출전으로 약점이던 타격 능력을 크게 향상시켰다. 또 다른 유격수 후보 김대륙 역시 공격에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 문규현이 주전이라 할 수 있지만, 그를 대신할 선수들이 늘어났다는 점은 그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이는 팀에도 큰 플러스 요인이다. 

큰 경쟁자가 없었던 2루수 정훈의 입지는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정훈은 시즌 중 부상과 수비불안이 겹치며 장기간 2군에 머물기도 했다. 대신 그의 자리는 만년 2군 선수에서 영양가 높은 백업 선수로 변신한 이여상과 두산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동한이 자리했다. 두 선수 모두 타격에서 부족함이 있지만, 수비능력과 함께 주루 플레이 등 세세한 부분에서 집중력 있는 플레이가 돋보인다. 주전 2루수로 자리한 이후 경기에 대한 집중력과 절실함이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던 정훈으로서는 위기감이 커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정훈은 최근 1군 복귀 후 수비에서 다시 불안감을 노출하며 주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팀의 그에 대한 신뢰가 예전같지 않다. 

1루 자리는 김상호라는 새 얼굴이 입지를 굳혔다. 시즌 초반 뛰어난 공격력으로 퓨처스리그를 평정했던 김상호는 주전 1루수 박종윤의 타격 부진과 맞물리며 1군에서 기회를 잡았다. 김상호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상호는 신입급 선수답지 않은 침착함을 보였고 3할에 육박하는 타율을 유지하며 주전 1루수 박종윤과의 경쟁을 이겨냈다. 김상호에 밀린 박종윤은 올 시즌 1군보다 2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김상호의 활약은 붙박이 지명타자 최준석의 입지를 흔들었다. 롯데는 부상에서 돌아온 오승택을 지명타자로 중용하면서 최준석을 대타 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롯데는 1루수 자리를 나눠 맞았던 박종윤, 최준석의 자리를 김상호, 오승택으로 대체했다.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이런 변화의 효과가 아직 크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팀 내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한때 침체됐던 팀 분위기가 되살아난 건 분명하다. 새롭게 기회를 얻은 선수들의 의욕에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존 선수들의 노력이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어려워진 롯데지만,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진 내야진은 남은 시즌과 내년 시즌 롯데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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