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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kt 9월 27일] 함께 나눈 필승 불펜진 난조, 마지막에 웃은 롯데





순위 경쟁과는 무관해진 9위와 10위의 9월의 마지막 화요일 대결, 하지만 승부는 뜨거웠고 승자는 롯데였다. 롯데는 9월 27일 kt와의 홈 경기에서 8회 말 5득점으로 4 : 7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는 뒷심을 발휘하며 9 : 7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지난 주말 NC에 연패당하며 특정팀 상대 12연패의 충격을 조금을 덜어냈다. 롯데 6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던 베테랑 이정민은 2피안타 사사구 1개의 부진한 투구에도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고 마무리 손승락은 9회 초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시즌 18세이브에 성공했다. 

kt는 롯데보다 2개 더 많은 팀 12안타를 때려내고 경기 내내 유리한 흐름을 경기를 이끌어났지만, 8회 말 위기에서 대량 실점하며 다 잡은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선발 등판했던 kt 외국인 투수 로이는 제구가 흔들리며 5이닝 4피안타 5사사구를 기록했지만, 2실점 투구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음에도 불펜진의 방화로 그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8회 말 위기에 등판한 kt 마무리 김재윤은 3피안타 1사사구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경기는 앞서 언급한대로 kt가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kt는 경기 초반 롯데 선발 노경은 공략에 성공하며 잡은 리드를 계속 유지했다. 롯데는 kt 못지않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고비 때마다 나온 병살타와 후속타 불발이 이어지며 잔루 1위 팀의 면모를 벗어나지 못했다. 


롯데는 1회 말 선취 득점하긴 했지만, 이어진 만루 기회를 그대로 흘려냈고 3회와 4회에는 병살타로 선두 타자 출루의 기회에서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롯데와 달리 kt는 2회 초 4안타를 집중시키며 4득점 하는 집중력을 보였다. kt 타선의 집중력에 롯데 선발 노경은은 버티지 못했고 일찌감치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이후 롯데는 두 번째 투수 박시영이 3이닝 1실점 투구로 kt 타선의 상승세를 끊었지만, 타선에 반격이 나오지 않았다. 

롯데가 경기 흐름을 바꾼 건 6회 말이었다. 롯데는 선두타자 강민호의 볼넷으로 시작된 기회에서 대타 박헌도의 2타점 2루타와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나온 손아섭의 밀어내기 볼넷 타점으로 3득점 하며 5 : 4 한 점 차로 kt를 추격했다. 하지만, 만루에서 4번 타자 황재균이 범타로 물러나며 또 한 번 만루 기회에서 득점타가 나오지 않았다. 

추격의 가능성을 되찾은 롯데는 불펜 자원을 총동원하며 역전의 의지를 보였다. 이에 맞선 kt도 필승 불펜진을 총 가동하며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하지만 양 팀 모두 필승 불펜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시작은 롯데였다. 롯데는 8회 초 필승 불펜 윤길현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윤길현은 2루타와 단타를 허용하며 2명의 주자를 남긴채 마운드를 물러났다. 

최근 거듭된 부진으로 신뢰가 떨어진 그를 위기상황에서 롯데는 그대로 마운드에 머물게 하지 않았다. 롯데는 불펜 투수중에서 가장 안정감이 있는 이정민으로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이정민에게는 힘든 상황이었다. 결국, 이정민은 안타, 볼넷, 안타를 연달아 허용하며 윤길현이 남겨둔 주자들의 홈 득점을 허용했다. 다시 경기는 kt의 7 : 4 리드로 격차가 벌어졌다. 윤길현의 자신감은 더 떨어지고 어렵게 1점 차로 추격한 팀의 역전 의지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결과론이지만, 롯데는 최근 부진한 윤길현을 위기 상황에서 교체하려 했다면 진작에 이정민을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더 나은 결정이었다. 

이렇게 롯데 필승 불페진을 무너뜨리며 승리에 바싹 다가선 kt였지만, 또 다른 반전이 있었다. 8회 말 kt 마운드가 무너졌기 때문이었다. 롯데는 8회 말 1사 후 박헌도의 볼넷으로 기회를 잡았고 kt는 고영표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승리를 굳히기 위한 마운드 운영이었다. 하지만 후속타자 김사훈의 내야 땅볼이 실책으로 연결되면서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됐다. 때마침 비가 거세지면서 다소 어수선해진 경기장 분위기는 kt 마운드를 더 흔들었다. 고영표는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고 kt는 마무리 김재윤을 일찍 마운드에 올렸다. 만루 위기였지만, 3점 차 리드라면 마무리 김재윤이 막아줄것으로 기대한 kt였다. 

kt 바람과 달리 결과는 최악이었다. 롯데는 손아섭의 2타점 적시안타로 만루에서 득점타 빈곤 현상을 깨뜨린 데 이어 황재균의 적시 안타, 상대의 폭투로 순식간에 경기를 역전시켰다. 2사 후 나온 김문호의 적시 안타는 롯데의 승리를 굳히는 한 방이었다. 결과적으로 같은 필승 불펜진의 난조였지만, 롯데는 2실점에 머물렀고 kt는 5실점하면서 승패의 명함도 엇갈리고 말았다. kt는 9회 초 반격에 실패했고 롯데는 역전승을 완성했다. 3안타 4타점으로 타선을 이끈 손아섭은 승리의 주역이 됐다. kt로서는 승리에 충분한 타선의 지원이 있었지만, 사사구 10개를 남발하며 무너진 마운드의 부진이 아쉬움으로 남는 경기였다. 

비록, 극적인 역전승을 하긴 했지만, 롯데는 필승 불펜투수로 자리해야 할 윤길현이 여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고 8회 말 5득점 이전까지 타선의 집중력에서 여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롯데로서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 승리였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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