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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무너진 롯데 불펜의 한줄기 빛, 베테랑 송승준








6월 들어 사실상 불펜이 붕괴된 롯데에 베테랑 송승준이 새로운 희망으로 떠올랐다. 송승준은 6월 15일 SK와의 주말 3연전 첫 경기에서 제구 난조를 보인 선발 투수 박세웅에 이어 5회부터 마운드에 올랐고 이후 4이닝 1실점의 역투를 하며 팀의 14 : 6 대승에 큰 힘이 됐다. 

송승준은 5회 말 4 : 4 동점 상황에서 만루 위기에 마운드에 올랐지만, 침착하게 이를 극복하며 대량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이후 안정된 투구로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이전 경기에서 불펜 투수들이 자신감 없는 투구로 볼넷을 양산하며 스스로 무너진 것과는 전혀 다른 투구 내용이었다. 

송승준이 마운드를 안정시키자 롯데 타자들이 힘을 냈다. 롯데 타선은 SK 언더핸드 선발 투수 박종훈에 5득점한데 이어 SK 불펜진을 무너뜨리며 대량 득점했다. 롯데는 6회 초 3득점, 7회 초 6득점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여기에 송승준이 호투하면서 승리를 굳힐 수 있었다. 주중 삼성과의 3연전에서 큰 점수 차 리드에도 이를 지키지 못했던 불펜진이었지만, 송승준은 달랐다. 

송승준은 8회 말 솔로 홈런 한 방을 허용하긴 했지만, 4이닝 투구를 하면서 허용한 유일한 안타였다. 송승준은 4이닝 동안 38개의 투구 수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고 사사구가 없는 공격적인 투구로 이닝을 이끌었다. 송승준은 이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고 그의 시즌 첫 승을 뒤늦게 신고할 수 있었다. 







송승준이 마운드에서 분전하는 사이 롯데는 그동안 타격에서 부진하며 교체설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외국인 타자 번즈가 펼 펄 날며 공격을 이끌었다. 번즈는 홈런포 2방을 포함해 3안타 5타점 4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6월 들어 타격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번즈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으로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조금은 걷어낼 수 있었다. 롯데는 번즈를 비롯해 상. 하위 타선이 모두 폭발하며 팀 18안타로 SK 마운드를 맹폭하며 최근 뜨거운 팀 타선의 흐름을 그대로 유지했다. 

이렇게 대승을 거둔 롯데였지만, 결코 웃을 수 없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 투수 박세웅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박세웅은 구위는 회복한 모습이었지만, 제구에 큰 문제를 보였다. 박세웅은 강타선의 SK를 맞이해 강한 투구를 하고자 했지만, 번번이 영점을 벗어났다. 4이닝 동안 박세웅은 무려 7개의 사사구를 허용했다. 위기는 매 이닝 이어졌고 투구수도 크게 늘었다. 포크볼이 제구가 잘 이루어지면서 5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기도 했지만, 들쑥날쑥한 제구는 아직 그를 신뢰하기 어렵게 했다. 

결국, 박세웅은 승리 투수 요건을 채울 수 있는 5회 말 동점을 허용했고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최근 불펜 소모가 많았던 롯데로서는 마운드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롯데가 가용할 수 있는 불펜 자원은 마무리 손승락을 제외하면 윤길현, 박시영 정도였다. 하지만 이들은 접전에서 믿음을 주는 불펜 투수가 아니었다. 롯데가 만루 위기에서 선택한 카드는 송승준이었다. 

송승준은 전날 이미 30개 이상의 투구를 했었다. 게다가 송승준은 전형적인 선발 투수고 연투에 익숙하지도 않았다. 이런 송승준을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린다는 건 롯데에게 큰 모험이었다. 어떻게 보면 불펜진이 무너진 롯데로서는 고육지책과 같았다. 송승준은 위기 탈출은 물론이고 2이닝 이상의 긴 이닝을 책임지는 부담까지 안고 마운드에 올랐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송승준은 관록투로 5회 말 추가 실점을 막았다. 이후 8회까지 송승준은 1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아냈고 승리로 가는 길을 열어주었다. 만약, 송승준이 무너졌다면 롯데는 또 한 번의 역전패를 쌓을 수밖에 없었다. 

송승준의 호투는 반가웠지만, 송승준이 30대 후반의 투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이런 식의 연투가 호투를 보장할 수 없다. 송승준은 불펜 투수의 경험이 많지 않고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 만약, 롯데가 불펜 운영에 있어 그에게 기대려 한다면 그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 이미 롯데는 진명호, 오현택 두 불펜 필승 카드에 의존한 댖가를 치르고 있다. 

이런 우려에도 송승준은 변화된 역할에 완전히 적응하며 팀에 희망을 주었다. 베테랑의 분전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송승준은 지난 시즌에도 불펜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진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시즌 초반 주춤했지만, 이제는 불펜진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그가 불펜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불펜 난맥상을 조금을 덜어낸 투구를 송승준은 2경기에서 해주었다. 하지만 송승준이 불펜의 희망이 되어야 하는 롯데의 마운드 사정이 바람직한 건 분명 아니다.

사진 : 롯데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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