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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삼성 6월 14일] 계속되는 허무한 역전패, 쌓여가는 답답함 롯데







롯데의 불펜이 연이틀 무너졌다. 한 번은 그럼에도 승리를 가져왔지만, 두 번째는 그렇지 않았다. 롯데는 6월 14일 삼성전에서 초반 타선이 폭발하며 5회까지 9 : 3으로 앞서갔지만, 중반 이후 불펜진의 난조로 그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9 : 11로 경기를 내줬다. 롯데는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도 함께 내주고 말았다. 

삼성은 초반 선발 투수 김대우의 부진으로 힘든 경기를 했지만, 중반 이후 무서운 타선의 집중력으로 열세를 극복하며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삼성은 올 시즌 롯데전 초 강세를 유지했고 5위 KIA에 2.5경기 차 뒤진 6위가 되면서 순위 상승의 가능성을 높였다. 삼성은 선발 투수 김대우가 4이닝 9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이후 마운드에 오른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켰고 타선이 6회 초 5득점, 7회 초 3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극적인 승리를 했다. 

이런 삼성의 극적 역전승은 롯데가 만들어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롯데는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이 과정에서 롯데는 전준우, 이대호, 번즈의 홈런포가 폭발하며 대량 득점할 수 있었다. 5회까지 9득점이면 충분히 승리를 낙관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량 득점에도 롯데의 불안요소가 함께 커지고 있었다. 선발 투수 듀브론트의 투구 수가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듀브론트는 수 차례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투구 수 소모가 많았다. 듀브론트는 5회까지 3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지만, 투구 수는 어느새 한계 투구 수에 근접한 100개 육박했다. 롯데로서는 6회 초 수비에 들어가기 전 마운드 운영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6점의 리드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전날 롯데는 여유 있는 리드를 불펜이 지키지 못하고 연장 접전을 한 기억이 남아 있었다. 롯데는 가능하면 선발 투수 듀브론트가 긴 이닝을 소화하길 기대했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하지만 불안한 불펜 사정을 고려하면 듀브론트에게 1이닝을 더 맡길 수도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불펜 투수로 전환한 베테랑 송승준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면서 그가 긴 이닝을 투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있었다. 

롯데의 선택은 진명호였다. 하지만 진명호는 최근 구위 저하와 함께 시즌 초반 믿을맨의 모습이 아니었다. 전날에도 부진한 투구로 삼성에게 추격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롯데는 여유 있는 리드 상황에서 진명호가 자신감을 찾도록 배려하는 투수 운영을 했다. 결과는 이 선택은 잠재된 시한폭탄을 다시 폭발시키는 일이 됐다. 

진명호는 6점 차 리드에도 자신 없는 투구로 볼넷 3개를 연속으로 내주며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롯데로서는 불펜 악몽의 시작이었다. 롯데는 위기에서 구승민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지만, 삼성은 롯데가 마련해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구승민은 준비가 부족했고 등판 상황이 너무 긴박했다. 구승민 역시 자신감이 떨어진 투구로 불리한 볼 카운트를 자초했고 스트라이크를 넣기에 급급했다. 결국, 구승민은 진명호가 남겨둔 주자 3명의 득점을 허용하는 건 물론이고 추가 2실점을 한 이후에야 가까스로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그 사이 롯데의 9 : 3 리드는 9 : 8 한 점차 리드를 변했다. 롯데 불펜의 난조는 계속됐다. 7회 초 롯데는 오현택, 장시환으로 마운드를 이어갔지만, 이들은 추가 3실점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롯데는 8회 초부터 마운드에 오른 송승준이 남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긴 했지만, 경기 흐름이 삼성으로 넘어간 이후였다. 

롯데 불펜진이 이렇게 난맥상을 노출하는 사이 삼성 불펜진은 5회부터 9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불펜인 속절없이 무너지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롯데는 추가 반격을 하지 못한 채 경기 상황을 다시 반전시키지 못했다. 롯데는 팀 11안타 9득점의 효율적인 공격을 하고도 승리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롯데는 역전패의 아픔과 함께 불펜진이 전체적으로 무너졌다는 사실을 확인해야 했다. 현재 롯데 불펜은 필승불펜조와 추격조의 구분이 무의미할 정도로 모두 부진하다. 불과 한달전만 해도 롯데 불펜진의 중심을 잡아주던 진명호, 오현택, 손승락의 필승 불펜진은 사실상 와해됐다. 가장 확실한 불펜 카드가 사라지면서 롯데 불펜진은 수렁에 빠진 느낌이다. 당장 새로운 불펜 투수 자원이 추가될 상황도 아니다. 계속된 실패로 불펜 투수들의 자신감은 땅에 떨어졌고 되살아난 팀 타선 역시 힘이 빠질 수밖에 없다. 자칫 선수단 전체의 신뢰 상실과 사기 저하까지 우려된다. 이런 분위기라면ㅁ 하위권 순위가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 

불펜의 난조에 따른 역전패는 보통의 패배보다 그 상처가 몇 배는 크다. 최근 롯데는 거듭된 역전패로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 부상 선수들의 복귀에 다른 분위기 반전 효과도 반감됐다. 무엇보다 패배의 피로감이 쌓이면서 팀 전체가 장기 침체국면에 빠져들 수 있다. 문제는 그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이는 롯데의 허무한 패배가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한 롯데로서는 답답함만 더 쌓이는 상황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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