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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FA 삼성행, 12년의 노력 가치 인정받은 이원석






상상 초월의 사건으로 어두워진 사회적 분위기와 경기 침체, 구단들의 눈치작전 등등의 요인이 더해지면서 좀처럼 뜨거워지지 않고있는 프로야구 FA 시장에 세 번째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그 주인공은 두산 내야수 이원석이었다. 이원석은 4년간 27억원에 삼성 이적을 확정했다. FA시장 첫 번째 타 팀 이적이었다. 100억대 계약 예기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FA 시장에서 그의 계약은 크지 않지만, 이원석에게는 큰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 

이원석은 올 시즌 후 FA 신청 여부를 두고 고민을 해야 했다. 2014시즌을 끝으로 군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한 이원석은 2년간 1군 경기에 나설 수 없었다. 올 시즌 후반기 상무 제대 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시리즈에도 출전했지만, 그의 기량을 펼치기에는 기회가 부족했다. 올 시즌 이원석은 정규리그 7경기 출전에 그쳤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의 압도적인 4연승 우승 탓에 출전기회가 없었다. 흔히 FA 계약을 앞두고 기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곤 하는 FA 로이드 효과를 발휘할 수 없었던 이원석이었다. 

이런 이원석에게 시즌 후 FA 자격 취득은 기회라 하기 어려웠다. 이원석은 과감히 시장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 평가를 받기로 한 그였지만, 타 팀 이적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았다. 2년간의 1군 경기 공백이 있는 그를 보상 선수까지 내주며 영입할 구단이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다. 



하지만 2009시즌 롯데에서 두산으로 이적한 이후 공.수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인 내야수에 관해 관심을 가지는 구단들이 나타났다. 이제 만으로 30살이 되는 비교적 젊은 나이와 상대적으로 낮은 연봉은 저비용 고효율의 선수라는 평가도 나왔다. 내야 자원이 부족한 팀 중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팀들에게 이원석은 분명 좋은 대안이었다. 특히, 야수진 보강이 필요할 kt행 가능성이 대두하기도 했다. 

물밑에서 진행된 영입전의 결과는 삼성행이이었다. 이원석 영입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았던 삼성은 전격적으로 이원석의 영입을 발표했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최형우, 차우찬이라는 투,타의 주축 선수 잔류에 고심하고 있었던 삼성의 이번 영입은 분명 이외였다. 더욱이 삼성은 10년 넘게 외부 FA 선수를 영입하지 않았었다. 

삼성은 이원석의 영입을 통해 내야진의 내부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삼성은 외국인 타자 발디리스 영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공.수에서 내야진이 크게 헐거워졌다. 발디리스는 박석민, 나바로 거포 내야수들의 타 팀 이적에 따른 공백을 메워줄 대안으로 여겨졌지만, 발디리스는 계속된 부상으로 기대를 저버렸다. 

발디리스가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삼성은 유격수 김상수를 축으로 조동찬, 백상원, 구자욱 등이 내야진을 구성했지만, 구자욱을 제외하면 타 팀 내야수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김상수와 조동찬은 부상에 시달렸고 첫 풀타임 시즌에 도전한 백상원은 신인의 한계를 드러냈다. 이들을 대신할 젊은 내야진의 기량역시 1군 무대에서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선수 육성에 강점이 있었던 삼성의 전통을 무색하게 하는 올 시즌 삼성의 내야진이었다. 

결국, 스토브리그에서 삼성은 외부로 눈을 돌렸고 이원석을 영입했다. 보상선수 유출 우려에도 삼성은 당장 필요한 내야 자원을 보강했다. 이원석은 두산에서도 내야 각 포지션을 고루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 능력을 선보였다. 완벽한 주전은 아니었지만, 두터운 두산의 내야진에서도 이원석은 꼭 필요한 존재였다. 이원석은 그 와중에도 안정감 있는 수비와 더불어 타격에서도 이원석은 매서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두산에서 이원석은 완전한 주전이 되기에는 그 경쟁이 너무 치열했다. 

이원석은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석의 가세로 삼성은 외국이 타자 선택에 있어서도 한층 그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기존의 내야수들 역시 이원석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등장에 보다 더 긴장감을 가지게 됐고 내부 경쟁도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원석을 떠나보낸 두산으로서는 전천후 내야수로 활용도가 높은 그의 이적이 아쉬운건 분명하다. 비록 그를 대체할 자원이 풍부한 두산이지만,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원석의 경험이 분명 필요했다. 하지만 보다 많은 출전기회를 원하는 그를 붙잡을 수 없었다. 두산으로서는 동계 훈련기간 내야 유망주들의 기량 향상이 중요해졌다. 아울러 삼성에서 받을 수 있는 보상선수 선택에도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이원석은 소위 준척급 FA 선수의 가치를 확실히 인정받았다. 2005시즌 롯데 입단, 2009시즌 FA 보상 선수로 두산 이적, 상무에서 군 복무 FA 자격을 얻기까지 11년이 걸려 이룬 결과였다. FA 신청 자체를 고민해야 했던 이원석으로서는 오랜 기간 쌓아온 노력의 결과를 제대로 평가받았다. 상상 이상의 대형 계약이 거품 논란에도 매 시즌 터져 나오는 현실에서 이원석의 FA 계약은 분명 의미가 있다. 이원석처럼 오랜 노력의 가치를 인정받는 사례가 좀 더 나올 수 있을지 앞으로 FA 시장이 주목된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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