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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프로야구] 삼성에서 KIA로 FA 100억 시대 문을 최형우






그동안 FA 계약에 있어 한계선으로 여겨졌던 100억원 선이 무너졌다. 삼성의 거포 최형우가 KIA로 이적하면서 4년간 100억원에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최형우의 계약은 역대 최고 계약으로 잠잠했던 FA시장을 뜨겁게 달굴 가능성이 크다. 이는 그동안 대형 계약을 주저했던 타 팀들에게 큰 자극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형우의 대형 계약은 이미 예고되어 있었다. 최형우는 좌타 거포로 2008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외국이 타자들과 경쟁을 이겨내며 꾸준히 리그 정상급 타자의 자리를 지켜왔다. 최근 3년간은 매 시즌 30홈런 100타점을 넘어섰다. 올 시즌 최형우는 0.376의 타율에 31홈런, 144타점, 0.651의 장타율로 리그 최고 타자로 우뚝 서며 더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KBO 통산 0.314의 타율과 234홈런, 911타점을 기록한 타자에서 시장의 관심이 가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최형우는 해외 진출 가능성을 함께 열어두며 여러 가능성을 타진했다. 문제는 이전과 여러 요인으로 얼어붙은 FA 시장 분위기와 상대적으로 많은 그의 나이였다. 그동안 대형 계약의 성공보다는 실패사례가 많았던 점과 FA 거품론에 대한 비난 여론은 구단들에 부담이었다. 여기에 FA 시장에서 매수자로 나섰던 한화, 롯데가 일찌감치 관심을 접으면서 시장은 더 위축됐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에 최형우, 황재균까지 대형 FA 선수들에 대한 초대형 계약 가능성은 높았지만, 선뜻 그 계약을 진행하는 분위기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들이 해외 진출에 먼저 뜻을 두고 있는 것도 계약 진행을 더디게 했다. 



이런 시장 분위기에 최형우는 이제 30대 중반에 이르는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었다. 기량은 여전히 최상급이지만, 계약 후 전성기를 지난 그가 급격히 내림세에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큰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30홈런 100타점 이상이 보장된 거포는 공격력 강화를 꾀하는 팀에게는 매력적인 매물인 것은 분명했다. 

원소속팀 삼성으로서도 팀의 중심 타자를 또다시 잃는 것은 치명적이었다. 이미 삼성은 지난 시즌 거포 박석민을 NC에 내주며 타선 약화를 절감했던 터였다. 최형우마저 팀을 떠난다면 삼성 타선의 힘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팀 재건을 여러 방을 모색하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최형우가 분명 필요한 존재였다. 신임 김한수 감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도 전력약화를 막아야 하는 삼성이었다. 삼성은 지난해와 달리 외부 FA 이원석을 영입함과 동시에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빠르게 영입하며 전력 보강을 위한 투자 의지를 보였다. 내부 FA 최형우, 차우찬과고 적극적인 협상을 시도했던 삼성이었다. 

하지만 양측은 계약 조건에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삼성으로서는 치명적인 전력 손실이 또 재현했다. 최형우와 삼성의 협상이 사실상 결렬되었다는 소식과 동시에 KIA는 최형우의 영입을 발표했다. 4년간 100억, 실제 그 이상이라는 소문도 들리지만, 이것만으로 최형우는 역대 최고액 FA 선수로 자리했다. 이미 시즌 후 최형우와 KIA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은 프로야구에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최형우와 KIA는 이를 부인했지만, 소문은 사실로 드러났다. 

최형우의 영입으로 KIA는 내부 FA 나지완의 잔류를 더 해 타선의 무게감이 한층 더해졌다. KIA는 우타자 일색인 중심 타선서 좌타자 최형우를 더하면서 타선의 짜임새도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형우의 영입은 내년 시즌 KIA가 올해 이룬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을 목표를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올 시즌 KIA는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부상에 시달리던 김주찬, 이범호, 나지완이 모두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위력적인 중심 타선을 구축했고 외국인 타자 필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더해져 한층 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양현종, 핵터 원투 펀치로 강해진 선발진에 임창용이 가세해 더 단단해진 불펜진까지 마운드도 분전하면서 KIA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루는 성과가 있었다. 투.타에서 젊은 선수들이 전력에 가세하면서 리빌딩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이 분위기에 팀 타선을 이끌 중심 타자의 가세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팀 전력 구성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최형우가 중심 타선에 자리를 잡는다면 외국인 타자 영입에 있어서도 탄력적인 선택이 가능하다. 그동안 KIA에서 3년간 활약했던 외국인 타자 브랫필과의 이별 가능성을 높이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좌익수로 주로 나서는 최형우임을 고려하면 그와 포지션이 겹치는 김주찬, 나지완과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이는 김선빈, 안치홍의 군 제대로 복귀로 내야 백업자원이 된 김주형, 서동욱의 활용방안에 대한 고민도 커지게 한다.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할 정도로 KIA의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이런 긍정 요소에도 불구하고 KIA는 최형우의 영입으로 수년간 이어진 내부 육성이라는 정책 기조를 스스로 깨뜨렸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당장 KIA는 유망주 한 명을 보상 선수로 삼성에 내줘야 한다. 그럼에도 KAI는 과감한 배팅으로 전력 강화를 실행했다. 이런 분위기라며 FA 시장에서 KIA가 매수자로 적극 나설 가능성도 있다. 에이스 양현종의 잔류를 위해 최형우 이상의 배팅을 할 수 있다. 그의 잔류 여부를 떠나 마운드 보강을 위해 시장에서 또 한 번의 영입 가능성도 있다. 

이는 수년간 FA 시장에 소극적이었던 KIA의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KIA의 전력 강화 의지는 내년 시즌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최형우가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야한다. 최형우로서는 나이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최고 대우에 걸맞는 활약이 필수적이다. 더 큰 책임감과 노력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최형우를 시작으로 우리 프로야구는 FA 100억 시대가 열렸다. 앞으로 100억 이상의 계약은 당장 이번 FA 시장에서 계속 터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FA 거품론이 여전하지만, 특급 선수들의 대형 계약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아직 계약하지 않은 특급 선수들이 어떤 계약 소식을 전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글 : 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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