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6 프로야구] 문 열린 FA 시장 흔드는 외적 변수들





2016 프로야구 FA 시장이 열렸다. 대상자 중 총 15명이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됐다. 이번 FA 시장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의 좌완 빅3와 올 시즌 MVP급 활약을 한 좌타자 거포 최형우, 장타력과 수비력을 겸비한 3루수 황재균이 대어급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투.타에서 즉시 전력감의 선수들의 다수 눈에 띈다. 

FA 시장이 매 시즌 그 규모가 커지고 있고 원 소속팀 우선 협상규정마저 사라진 상황에서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한 팀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대어급 선수 중에서는 사상 최초로100억 이상의 초대형 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이렇게 또 한 번의 대박 계약 기대가 커지고 있는 FA 시장이지만, 시장을 흔드는 부정적 변수들도 존재한다. 우선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는 최순길 게이트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순실 게이트는 정치권을 물론이고 경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이 사건에 굴지의 대기업이 연루되었고 줄줄이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다는 점은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프로야구 구단 운영에 악재가 될 수 있다. 당장 의사 결정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고 막대한 자금 투자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최근 프로야구 구단 운영의 흐름이 대형 FA 선수 영입보다 자체 육성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정적 요인이다. 실제 FA 영입의 효과가 투자 대비 비효율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구단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미 FA 시장을 선도할 구단들이 움직임이 이전과 다르다. 특히, 수년간 FA 시장의 큰 손 역할을 했던 한화도 이번 FA 시장에 대한 관심을 접었다. FA 시장에 적극적이었던 롯데도 올 시즌 손승락, 윤길현의 영입이 사실상 실패했고 그룹의 검찰 수사 등의 악재로 시장에 적극 나서기 어렵다. 그 외 팀들도 당장은 소속팀 선수를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수의 경쟁자가 있어야 시장가가 올라갈 수 있지만, 지금 상황은 구단간 경쟁을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시장 상황에 승부조작 파문에 이어진 프로야구 선수들의 도박 연루설은 시장을 더 얼어붙게 하고 있다. 수사는 종결된 상황이지만, 이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다. 프로야구 전반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거품론이 힘을 얻고 있는 FA 시장에 구단들이 구매자로 적극 나서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시장 상황은 부정적 변수로 가득하지만, FA 시장에 임하는 선수들의 눈높이는 한층 높아져 있다. 해마다 합리적 계약을 구단들은 다짐했지만, 상상 이상의 대형 계약이 매시즌 이루어져왔다. 엷은 선수층의 우리 프로야구 현실에서필요한 선수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쉽게 계약서에 서명하기에는 아쉬움이 크다. 속전속결 계약이 대세였던 지난 FA 시장과 달리 대어급 선수의 계약 성사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 

대형 선수들의 해외리그 진출 추진도 계약 성사를 늦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실제 투수 빅3와 최형우, 황재균 등 대어급 선수들은 해외 진출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김광현, 양현종, 황재균은 이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포스팅 비용에 대한 부담은 이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막아서는 장애물로 작용하면서 그 꿈을 접어야 했다. 그 장애물이 사라진 FA 신분이라면 상황이 다르다. 좀 더 좋은 조건에서 협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리그 진출에 대한 의지만 있다면 전격적인 계약도 가능하다. 만약 해외진출 러시가 현실화 된다면 FA 시장이 급랭할 수도 있다. 

이렇게 올 시즌 프로야구 FA 시장은 다양한 변수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아직 시장의 분위기는 차분하다. 하지만 매 시즌 그러했듯이 막상 시장의 문이 열린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전력 강화가 필요한 팀이라면 FA 시장의 문을 두드릴 수밖에 없다. 우선 협상 기간이 사라졌다는 점은 구단들의 마음을 더 분주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시작인 FA 시장이 이전처럼 깜짝 계약을 곳곳에서 터뜨릴지 외적 변수에 막혀 그 열기가 식어 버릴지 궁금하다. 

사진, 글 : 심종열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시선] 4월의 마지막 날, 강릉 사천 해변의 일출

때 이른 더위가 함께 한  4월의 마지막 주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져서인지  보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새벽 일출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고 둥그런 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멋진 일출은 부지런함과 운도 함께 따라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4월의 마지막 날 일출이라는 사실은  그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함께 하며 강릉 사천해변에서 담은 일출의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명, 파도가 함께 하는 바위들 운무를 뚫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해 짧은 순간, 더 높이 떠오른 해 결국, 수평선과 함께 하는 해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과 함께 하는 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 에너지가 5월 한 달 모든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롯데 대 kt 5월 3일] 경기 흐름 뒤바꾼 심판 판정에 집중력 잃은 롯데

5월 3일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전날 9 : 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kt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를 양산했고 4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는 9개였다. 물론, 병살타 2개에 중간에 나오면서  안타에 비해 2득점에 그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발 투수 애디틴이 3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롯데의 우세는 공고해 보였다.  롯데 팀  타선의 분위기라면 kt 선발 피어밴드는 더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던 피어밴드로서는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 말 kt 공격에서 상황은 급변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kt 우세로 반전했다. kt 타선은 4회 말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이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초반 불안했던 선발 투수 피어밴드마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못습을 보였다.  다. 결국, 경기는 kt의 8 :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초반 위기를 수 없이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심재민, 이상화 세 명의 kt 불펜진은 단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단단해진 kt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kt는 팀 12안타에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박경수가 3안타, 오정복, 장성우, 정현이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신...

[두산 대 KIA KS] 뜻대로 풀린 마운드 운영, 우승에 성큼 다가선 KIA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