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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넥센 4월 11일] 시즌 첫 연승, 악재를 팀워크로 극복한 롯데







팀 성적은 여전히 최하위, 4번 타자가 계속된 부진으로 선발 출전 명단에서 빠졌고 선발 투수는 경기 초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마운드를 물러났다. 상대는 에이스가 선발 투수로 나섰고 연패 탈출의 의지가 강했다. 하지만 결과는 앞선 악재를 극복한  팀의 승리였고 그 팀은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바로 그 팀은 롯데였다. 

롯데는 4월 11일 넥센과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17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폭발과 불펜진의 무실점 호투를 묶어 12 : 0으로 대승했다. 롯데는 시즌 첫 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도 예약했다. 최근 팀 4연패 늪에 빠져있는 넥센은 에이스 로저스를 앞세워 연패 탈출을 기대했지만, 로저스가 부진했고 타선마저 팀 2안타로 침묵하며 그들의 연패를 끊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어려운 경기를 예상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경기전 최근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4번 타자 이대호를 선발 제외했다. 그가 부진하다고 하지만 팀을 상징하고 있는 선수를 부상이 없음에도 선발 제외하기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최근 심리적으로도 크게 위축된 이대호를 계속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 선수와 팀에도 좋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대호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3.2이닝 무실점 깜짝 호투, 진명호)



롯데는 최근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좌타자들을 대거 상위 타선에 배치해 이대호 공백을 메웠다. 상대 선발 투수가 우완 로저스임을 고려한 라인업이었다. 김문호, 손아섭, 채태인, 이병규가 1번부터 4번 타순을 채웠다. 최근 팀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선수들의 조합이었다. 이병규는 올 시즌 첫 4번 지명타자 선발 출전 경기였다. 롯데는 전준우를 5번 클린업에 배치하고 전날 결승타의 주인공 번즈, 하위 타선에서 3할 타자로 팀 공격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는 신본기가 그다음 타선을 이어가게 했다. 롯데로서는 현 상황에서 가장 나은 타선 조합이었다. 

하지만 넥센 선발 투수 로저스의 투구로 초반 롯데 타선은 고전했다. 그 사이 롯데는 선발 투수 송승준의 부상이라는 또 다른 악재를 만나야 했다. 1회를 무사히 넘긴 송승준은 2회 초 수비에서 부상으로 더는 투구를 할 수 없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이었다. 불펜의 준비도 없었다. 롯데는 2번째 투수로 진명호를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선발 투수로 역할도 할 수 있는 진명호지만, 그는 몸을 제대로 풀 시간도 없었다. 롯데에는 큰 위기 순간이었다. 

이 순간 진명호는 깜짝 호투로 위기의 팀을 구했다. 2회 초 1사에 마운드에 오른 진명호는 5회까지 11타자를 상대하며 단 한 명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은 무려 6개였다. 올 시즌 불펜 투수로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하고 있었던 진명호로서는 최고의 투구였다. 직구는 물론이고 스플리터가 위력적이었다. 넥센 타자들의 진명호의 공에 속수무책이었다. 5회 초 공격에서는 3명의 타자가 모두 삼진으로 물러날 정도였다. 

진명호가 마운드를 안정시키면서 롯데는 공격에서도 실마리를 찾았다. 4회 말 손아섭의 출루가 그 시작이었다. 선두타자로 나선 손아섭은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손아섭의 출루는 비디오 판독까지 거치는 복잡한 과정이 이었다. 결과적으로 그 과정을 거치면서 넥센 선발 로저스가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로저스는 손아섭의 출루 이후 투구가 급격히 흔들렸다. 롯데는 4회 말 흔들리는 로저스를 상대로 4안타를 집중하며 3 : 0으로 앞서갔다. 

롯데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5회 말 2득점을 추가한 롯데는 넥센 선발 로저스를 마운드에서 물러나게 했다. 로저스는 한번 흐트러진 투구 리듬을 찾지 못한 채 쓸쓸히 마운드를 물러났다. 로저스는 4.1이닝 8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기세가 오른 롯데 타선은 6회 말 7득점을 더 추가했고 사실상 승부는 그 시점에서 결정 났다. 넥센은 로저스에 이어 신예 조덕길, 이영준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대량 득점으로 여유를 찾은 롯데는 주력 불펜 투수들의 소모 없이 불펜 운영을 할 수 있었다. 롯데는 진명호에 이어 6회 오현택을 시작으로 구승민, 박시영, 노경에게 각각 1이닝을 맡기며 컨디션을 점검토록 했다. 이미 경기 흐름을 롯데로 완전히 넘어온 상황에서 넥센 타자들은 무기력했고 롯데는 팀 완봉승을 완성하며 편안하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롯데는 승리와 함께 팀 전체가 하나가 됐음을 느끼게 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특정 선수만의 활약이 아닌 구성원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하며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깜짝 호투로 2012시즌 이후 2059일 만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맛본 진명호의 스토리는 또 하나의 감동스토리였고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팀 사기를 끌어올려 준 베테랑 채태인, 원 소속 팀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2차 드래프트로 롯데에 영입돼 제2의 야구 인생을 열고 있는 LG 출신 이병규와 두산 출신 오현택, 팀의 간판선수로 허슬 플레이를 멈추지 않고 있는 손아섭 등 주전과 백업 선수 모두가 침체한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온 힘을 다했곤 연승의 결과를 만들었다. 

물론, 상대팀 넥센이 팀 분위기가 크게 저하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롯데의 완전한 반등을 말하긴 이르지만, 이제는 최소한 시즌 초반과 같은 무기력증을 벗어난 롯데다. 악재를 호재로 바꾼 롯데가 롯데 팬들이 기대했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 4월 11일 경기는 분명 의미가 있어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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