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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힘겨운 4월의 삼성, 그 속에서 희망을 던진 마운드







시즌 전 전망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롯데와 kt가 2017 프로야구 상위권 판도를 흔들고 있다. 롯데는 이대호 복귀 후 몰라보게 강해진 타선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화끈한 타격을 바탕으로 kt는 선발진과 불펜진 할 것이 한층 강해진 마운드의 힘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잠깐의 바람이라고 하기에는 두 팀 모두 팀 분위기가 상당한 상승세다. 


이들 2팀의 선전과 함께 프로야구는 시즌 초반 연패에 허덕이던 넥센과 SK가 페이스를 되찾으면서 치열한 순위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KIA가 10승에 선착하며 정규리그 1위에 올라있지만, 2, 3위 팀과의 격차는 크지 않다. 언제든 변화가 가능한 순위 판도다.


이런 순위 판도에서 유일하게 소외된 팀도 있다. 현재 리그 최하위에 쳐져있는 삼성이 그렇다. 삼성은 지난 주 두 번의 루징 시리즈를 겪으면서 3승 11패를 기록했다. 1위 KIA와의 정반대의 승패다. 올 시즌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삼성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삼성은 자칫 각 팀의 승수쌓기 타켓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제 몇몇 팀은 삼성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로테이션을 변경하기도 했다. 불과 몇 해전 리그 최강팀으로 군림하던 삼성이었음을 고려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의 문제는 투.타에 거쳐 시즌 전 구상이 크게 틀어졌다는 점이다. 더 큰 원인은 전력 약화다. 수 년간 지속된 주력 선수들의 유출 공백이 상당하다. FA 시장에서 삼성은 박석민, 최형우 두 중심 타자를 잃었다. 강력한 마무리 오승환은 해외 리그로 진출했고 그의 공백을 메웠던 베테랑 임창용은 개인적인 문제로 팀에서 방출됐다. 그는 현재 고향팀 KIA 소속이다. 이 밖에도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였던 안지만은 좋지 않은 사건에 연루되 사실상 선수 생활을 접었다. 설상가상으로 좌완 에이스 차우찬마저 FA로 팀을 떠나면서 삼성 팬들을 한숨짓게 했다. 


이렇게 몇 년 사이 삼성은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의 주역 상당수가 팀을 떠났다. 이들을 대신할 선수들을 육성할 시간도 없었고 의지도 부족했다. 당연히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선발 투수 우규민과 내야수 이원석을 영입했고 외국인 선수 구성에도 공을 들였지만, 그 효과는 미미하다. 


그나마 우규민은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하며 선발투수로서 팀에 보탬이 되고 있지만, 이원석은 타격에서 부진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실망스럽다. 에이스 투수 역할을 기대했던 외국인 투수 레나도는 부상으로 아직 시즌 첫 경기 등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또 한 명의 외국인 투수 페트릭은 저비용 고효율 투수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지만, 첫 승을 기록하지 못하고 3패만을 쌓았다. 이닝 소화능력도 있고 불운이 겹친 패전도 있었지만, 강력한 선발 투수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이들 외국인 투수와 함께 거포의 역할을 기대했던 외국인 타자 러프는 정확도에서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며 1할대 빈타에 허덕이고 있다. 힘은 있지만, 6개의 사사구를 얻는 동안 무려 17개의 삼진을 당하며 공갈포의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고 적응기가 필요하다 할 수 있지만, 시즌 초반 활약하는 외국인 타자들과 비교하며 삼성의 속이 탈 수밖에 없다 .


외국인 선수 문제 외에 삼성은 주전 유격수로 올 시즌 팀의 주장의 중책까지 맡은 김상수가 부상으로 장기가 결장하고 있고 불펜진의 핵심 투수였던 장필준도 부상으로 팀 합류가 늦어지는 등 최상의 전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이런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삼성은 시즌 출발이 극히 부진하다. 선수들 침체된 분위기에 힘을 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려 줘야 할 중심 타선 역시 외국인 타자 러프를 시작으로 구자욱, 이승엽 모두 제 모습이 아니다. 이는 팀 득점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힘든 4월을 보내고 있는 삼성에 있어 4월 16일 롯데전 3 : 0 완승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삼성은 선발투수 장원삼에 이어 부상에서 돌아온 장필준, 마무리 심창민까지 3명의 투수가 롯데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롯데 타선이 시즌 초반부터 뜨겁고 롯데의 홈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호투였다. 마운드의 호투 속에 삼성은 타선이 6회 초 득점 기회에서 3득점 하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모처럼 투.타의 조화를 이루는 경기를 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삼성 선발 투수 장원삼을 호투는 주목할만한 일이었다. 장원삼은 팀의 연패를 끊는 호투로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극심한 내림세를 보이면서 불펜투수로 보직을 변경하기도 했고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 합류도 불투명했던 장원삼이었다. 이제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까지 가지게 했던 장원삼의 호투는 분명 의미가 있었다. 


장원삼은 4월 16일 롯데전에서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며 그다운 투수를 했다. 이 호투로 장원삼은 당분간은 선발 로테이션을 지킬 가능성을 높였다. 그의 호투에 이어 삼성은 부상 복귀후 첫 등판한 장필준이 위기를 잘 극복하며 첫 경기 등판을 무실점으로 마쳤고 마무리 심창민도 5타자를 무안타로 막아내며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삼성으로서는 선발 투수와 필승 불펜의 조화를 이룬 승리였다. 


삼성은 롯데와의 주말 3연전 1승 2패로 그쳤지만, 금요일 선발 투수로 나선 윤성환이 초반 4실점에도 굴하지 않고 6이닝 이상을 버티며 관록투를 보여줬고 토요일 선발 투수로 나선 신예 최충연도 4이닝 3실점하긴했지만, 탈삼진 5개로 가능성을 보였다. 삼성은 윤성환, 최충연과 함께 우규민, 외국인 투수 페트릭, 일요일 호투한 장원삼까지 5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하게 됐다. 부상재활 중인 외국인 투수 레나도가 건강하게 돌아온다면 선발 마운드는 더 강해질 수 있다. 여기에 마무리 심창민을 축으로 장필준이 필승조에서 역할을 한다면 경기 후반 버티는 힘도 강해질 수 있다. 삼성으로서는 마운드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야구가 가능해졌다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삼성의 전력은 완성형이 아니다. 기존 주력 선수들이 분전해야 하고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시급하다. 그때까지 삼성은 4월 내내 힘든 여정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다만 마운드에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희망이 될 수 있다. 삼성이 마운드에서 보인 희망을 남은 4월, 반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 확실한 건 더 밀리면 남은 그들의 시즌이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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