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7 프로야구] 화제성, 승리 모두 잡은 한화의 도미니칸 배터리







5월의 마지막 날, 프로야구 5경기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단연 한화와 두산의 대결이었다. 그 경기에서 한화는 우리 프로야구 최초로 도미니카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배터리를 가동했기 때문이었다. 상상속이나 야구 게임에서나 존재할 것 같았던 일이 현실이 되자 야구팬들의 관심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선발 투수 오간도, 포수 로사리오 배터리 조합은 성공적이었다. 도미니칸 배터리는 리그 최상급인 두산 타선을 6이닝 1실점으로 막아냈고 이는 한화 승리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 한화는 6이닝 1실점을 호투한 선발 투수 오간도에 이어 송창식, 권혁, 정우람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진이 남은 이닝을 실점이 없이 정리하며 초반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3 : 1로 승리한 한화는 4연승에 성공하며 김성근 감독 퇴진 이후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벗어나 상승 반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선발 투수 오간도는 시즌 5승, 마무리 정우람은 이틀 연속 세이브와 함께 시즌 8세이브를 기록했다. 중심 타자 김태균은 1회 초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결승 타점이 된 2점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이 됐다. 





두산은 선발 투수 장원준이 6이닝 3실점(2자책)의 퀄리트 스타트에 성공하는 등 마운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팀 타선이 득점기회에서 집중력이 떨어졌고 수비마저 흔들리며 승리를 내주고 말았다. 장원준은 패전과 함께 시즌 4패째를 기록하게 됐다. 최근 상승세로 2위 NC를 추격권에 두었던 두산은 한화와이 주중 3연전 2연패로 추격이 발걸음이 조금 무디어지고 말았다. 

경기는 승패와 함께 오간도, 로사리오 배터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큰 관심사였다. 두 선수는 모두 메이저리거로 많은 경기 경험을 했지만, KBO리그에서 투수와 포수로 호흡을 맞춘 건 처음이었다. 분명 어색할 수 있었지만, 메이저리로서 쌓은 경험은 이런 우려를 상쇄했다. 

특히, KBO리그에서 선발 포수로 처음 출전한 로사리오는 수비에 대한 불안을 말끔히 씻어내는 플레이를 했다. 포수 출전에 상당한 애착을 보였던 로사리오는 손에 하얀 매니큐어를 칠할 정도로 만반의 준비를 했다. 로사리오는 메어저리그에서 300경기 이상을 포수로 출전했던 경험을 살려 오간도를 잘 리드했다. 

로사리로의 공격적인 투수 리드는 오간도의 빠른 직구를 더 위력적으로 만들었고 포구나 블로킹에서도 여유가 느껴졌다. 특히, 빠른 주자 견제를 위해 원바운드 공을 블로킹하지 않고 수 차례 잡아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날렵한 수바 장면까지 보여준 로사이로는 그간 포수로서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무색하게 했다.

야구팬들의 보기에는 낯선 배터리 조합이었지만, 오간도, 로사리오 배터리는 의사소통이 잘 이루어진 탓인지 편안한 모습이었다. 오간도, 로사리오 배터리는 3회 초 무사 2루, 5회 초 2사 1, 2루, 2피안타 2볼넷을 허용한 6회 초 위기에서 메이저리거의 관록을 선보이며 이를 잘 극복했다. 이들 도미니칸 배터리에 두산 타선은 시원한 공격력을 보이지 못했다. 

이렇게 한화의 승리를 이끈 도미니칸 배터리 조합은 오간도가 6이닝 투구로 마운드를 물러나면서 경기장에서 사라졌다. 로사리오는 이후 주 포지션인 1루수로 돌아갔고 오간도는 벤치에서 팀 승리를 지켜봤다. 결국, 도미니칸 배터리 조합은 팀 승리와 함께 한화에는 신의 한수가 됐다. 한화에는 이 승리가 두산의 주력 선발 투수 장원준을 상대로 한 것으로 팽팽한 투수전 양상의 경기를 이겨낸 결과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애초 이 배터리 조합은 상상에서만 존재하는 일이었다. 로사리오가 상당 기간 포수로서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수비에서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투수 오간도의 바람으로 이 배터리 조합이 가시화되자 이번에는 기존 포수진과의 마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자칫 팀 분위기를 저해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팀 내 이해를 구하는 과정을 거치며 오간도, 로사리오 배터리 조합은 더 힘을 받았고 마침내 현실이 됐다. 

이 배터리 조합은 당연히 5월 마지막 경기에서 뜨거운 뉴스 소재가 됐다. 도미니칸 배터리는 그들에서 쏟아진 관심을 실력으로 입증하며 한화의 선택이 옳았음을 입증했다. 이들의 플레이는 진지했고 특히, 포수 로사리오의 플레이는 기대 이상이었다. 도루 저지 능력을 완벽히 확인할 수 없었지만, 그 외 수비 능력은 큰 문제가 없었다. 포수로서의 능력에서는 의구심을 지울 수 있는 경기력을 보인 로사리오였다. 

두산전 승리를 통해 앞으로 경기에서도 오간도, 로사리오 배터리 조합을 계속 볼 가능성이 커졌다. 로사리오가 포수 출전에 열의를 보이고 있고 이번 승리로 도니미칸 배터리 조합에 대한 의구심도 상당 부분 사라졌다.

이로써 한화는 포수진 운영에 한층 더 여유를 가지게 됐다. 주전 포수 최재훈을 비롯해 허도환, 조인성 등 포수진의 거듭된 부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화로서는 포수 로사이로가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기대 효과와 함께 현재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차일목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카드를 하나 더 확보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이 부상에서 돌아온다면 한화의 포수진은 한층 더 두터워질 수 있다. 

한화로서는 도니미칸 배터리라는 긍정의 변수 등장과 함께 팀 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가 까다로운 포지션이 포수 출전을 자청하고 그 과정에서 국내 선수들과 소통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점은 한화 선수단 가기를 높이는 일이 될 수 있다. 

앞으로 계속 볼 가능성이 커진 오간도, 로사리오 배터리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첫 번째 경기만 놓고 본다면 기대감이 더 생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 점에서 2017년 5월 31일 한화와 두산의 경기는 야구 팬들에게 두고두고 회자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한화 이글스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시선] 4월의 마지막 날, 강릉 사천 해변의 일출

때 이른 더위가 함께 한  4월의 마지막 주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져서인지  보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새벽 일출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고 둥그런 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멋진 일출은 부지런함과 운도 함께 따라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4월의 마지막 날 일출이라는 사실은  그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함께 하며 강릉 사천해변에서 담은 일출의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명, 파도가 함께 하는 바위들 운무를 뚫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해 짧은 순간, 더 높이 떠오른 해 결국, 수평선과 함께 하는 해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과 함께 하는 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 에너지가 5월 한 달 모든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롯데 대 kt 5월 3일] 경기 흐름 뒤바꾼 심판 판정에 집중력 잃은 롯데

5월 3일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전날 9 : 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kt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를 양산했고 4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는 9개였다. 물론, 병살타 2개에 중간에 나오면서  안타에 비해 2득점에 그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발 투수 애디틴이 3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롯데의 우세는 공고해 보였다.  롯데 팀  타선의 분위기라면 kt 선발 피어밴드는 더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던 피어밴드로서는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 말 kt 공격에서 상황은 급변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kt 우세로 반전했다. kt 타선은 4회 말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이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초반 불안했던 선발 투수 피어밴드마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못습을 보였다.  다. 결국, 경기는 kt의 8 :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초반 위기를 수 없이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심재민, 이상화 세 명의 kt 불펜진은 단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단단해진 kt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kt는 팀 12안타에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박경수가 3안타, 오정복, 장성우, 정현이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신...

[두산 대 KIA KS] 뜻대로 풀린 마운드 운영, 우승에 성큼 다가선 KIA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