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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대반전 8회 초 원동력 된 7이닝 버티기, 롯데 레일리






롯데의 8회 초 공격이 시작될 때 스코어는 1 : 4로 리드를 당하는 상황, 초반 선발 투수의 4실점을 타선은 좀처럼 좁히지 못했고 전날, 더 나아가서는 6월의 무기력함이 팀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6월의 롯데가 자주 보여주는 초반 실점 후 맥없이 경기를 내주는 패턴이 반복되는 흐름이었다

하지만 8회 초 롯데는 근래 볼 수 없었던 무서운 타선의 집중력을 보였다. 롯데는 두산 필승 불펜진인 김승회, 이용찬을 상대로 무려 8개의 안타를 때려내며 7득점했고 경기를 8 : 4 리드로 돌려놓았다. 두산으로서는 다 잡은 경기를 놓치는 허무한 순간이었다. 두산의 홈 팬들도 마찬가지 였다. 반대로 응원하는 팀의 패배를 예상하며 한 숨 섞인 시선으로 경기를 보던 롯데 팬들은 믿기 힘든 반전에 환호했다. 롯데 스스로도 예상치 못한 8회 초 역전극이었다.

결국, 8회 초 폭풍타로 경기를 뒤집은 롯데는 그 리드를 끝까지 지켜며 8 : 4로 승리했다. 2연패로 다시 연패 모드로 들어갈 조짐을 보였던 롯데는 연패를 빠르게 끊어내며 주중 3연전에서 이어 주말 3연전 위닝시리즈의 가능성을 열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1, 2회 말 각각 1실점, 3실점 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후 7회까지 무실점 투구로 마운드를 지킨 끝에 뒤늦은 타선의 지원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됐다. 






7이닝 8피안타 2사사구 탈삼진 4실점 한 레일로는 5월 25일 승리 투수가 된 이후 1달여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그로서는 계속되는 부진과 이에 따른 2군행, 1군 복귀 후에도 떨치지 못한 부진의 악순환 속에 땅에 떨어진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롯데로서도 박세웅, 송승준 외에 불안하기만 한 선발투수진에 레일리라는 또 다른 긍정 변수를 더할 가능성을 찾았다. 

두산은 선발 투수 유희관이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하고 초반 리드를 지키며 순조롭게 경기를 이끌었지만, 불펜진이 순간 무너지며 믿기 힘든 역전패를 내주고 말았다. 6월 들어 많은 실점을 하는 경기가 이어지고 있는 유희관은 모처럼 안정적 투구로 승리 투수를 눈앞에 두었지만, 호투한 것에만 만족해야 하는 경기였다. 

두산은 최근 팀의 가장 큰 난제로 떠오른 마운드, 불펜진이 또 한 번의 불쇼를 연출하며 벤치의 고민을 깊게 했다. 그 상대로 하위팀 롯데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더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전날 경기에서 투.타에서 롯데는 압도하며 9 : 1로 완승했고 그 분위기를 경기 초반까지 이어갔다. 게다가 롯데는 전날 경기 후 주장 이대호가 두산 오재원에서 불필요한 행동을 하면서 언론과 팬들의 비난 여론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다. 양 팀 선수들이 이에 대해 화해했지만, 6월 들어 부진한 팀 성적과 함께 더해진 비난 여론은 여타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일이었다. 

실제 경기 초반 롯데는 선발 투수 레일리가 집중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했고 경기 흐름을 두산에 내줬다. 레일리는 부진 탈출을 위해 절치부심한 등판이었고 나름 잠실 구장과 두산전에 강점이 있었다는 좋은 기억이 있었지만, 초반 투구는 조기 강판의 가능성을 높이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4실점한 레일리는 교체하지 않았다. 사실 그를 대시할 불펜 자원도 마땅치 않았다. 평소 같은며 추가 실점하며 그대로 무너질 레일리였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레일리는 각도 큰 변화구를 더 추가하는 투구 패턴 변화와 함께 3회부터 두산의 공세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꾸역꾸역 이닝을 소화했다. 4회와 6회 선두 타자 출루가 있었지만, 병살타 유도로 이를 극복했고 이 과정에서 투구 수도 줄였다. 7회 말 무사 1루의 상황마저 무실점으로 극복한 레일리는 모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 역할을 해냈다. 

레일리가 무너지지 않고 7이닝을 버틴 것은 결국, 팀 타선의 8회 초 폭발의 원동력이 됐다. 전과 달리 추가 실점없이 마운드가 버티면서 야수들은 역전의 희망을 유지할 수 있었다. 마침내 두산 불펜진이 내준 팀을 롯데는 8회 초 파고들었고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롯데는 선두 손아섭의 안타로 시작된 기회에서 이후 7개의 안타를 더 추가하며 두산 마운드를 순간 무너뜨렸다. 롯데는 8개의 안타를 모두 단타로 기록하는 이례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경기를 뒤집고 여유 있는 리드를 잡았다. 

이후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팀의 부진으로 좀처럼 등판기회를 잡지 못했던 필승 불펜조 장시환, 손승락으로 8회, 9회 말 두산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세 타자 연속 삼진으로 경기를 끝내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롯데는 이런저런 악재가 이어지면 바람 잘 날이 없었던 6월을 마무리하는 시점에 의미 있는 승리를 했다. 외국인 투수 레일리가 부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승리의 의미를 더했다. 그동안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애디튼과 함께 부진 듀오로 팬들에 실망감을 안겼던 레일리는 대안 부재론 속에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상황이었다. 애초 제1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그였지만, 이제는 팀의 고민거리가 된 레일리였다. 

하지만 6월 24일 경기 7이닝 투구는 그에게 새롭게 자신감을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레일리가 지난 시즌과 같은 면모만 되찾는다면 롯데 마운드 운영은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레일리의 7이닝 역투가 그의 부활과 함께 6월 들어 계속되고 있는 팀의 침체기를 벗어날 계기로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출처: http://gimpoman.tistory.com/3068 [지후니의 야구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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