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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이틀 연속 역전패, 아쉬운 불펜 운영, 롯데







롯데가 연이은 역전패로 중위권 순위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롯데는 6월 14일 KIA와의 홈경기에서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 : 6으로 패했다. 전날에도 롯데는 경기 후반 KIA에 역전 당하며  7 : 10으로 패했다. 주중 3연전 중 2경기를 먼저 내준 롯데는 시리즈 스윕을 당할 위기에 처했다. 

롯데에 연승한 KIA는 2위 NC와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다시 벌리며 선두 자리를 다시 굳건히 했다. KIA는 6월 13일 경기에서 박진태라는 신인 투수의 선발 투수 가능성을 확인했고 6월 14일 경기에서는 에이스 헥터가 시즌 10승과 함께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올 시즌 리그 최고 선발 투수의 위용을 선보였다. 이 밖에도 KIA는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득점 기회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강타선의 면모도 과시했다. 

KIA가 이렇게 1위 팀의 강력함을 선보였다고 하지만, 롯데는 모두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경기를 놓치며 아쉬움이 더했다. 6월 13일 경기에서는 선발로 등판한 에이스 박세웅의 초반 난조에서 타선이 폭발하며 경기를 뒤집는 장면을 연출했지만, 뒷심에서 밀렸고 6월 14일 경기에는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김유영이 나름 호투하며 초반 리드를 지켜냈지만, 역시 후반 뒷심이 부족했다.




이 두 경기에서 롯데 강민호는 매 경기 극적인 역전 홈런포로 홈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승리했다면 가는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할 가능성이 컸지만, 팀의 패배로 쓸쓸히 경기장을 나서야 했다. 대체 선발 투수로 나섰던 김유영은 5이닝 동안 4피안타에 사사구 5개를 내주며 불안한 내용이었지만, 1실점으로 버텨내며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불펜이 이를 지키지 못했다. 승리했다면 김유영은 선발 투수로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두 경기 모두 불펜진이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 패인이었다. 6월 13일 경기에서 롯데는 7회 말 강민호의 역전 3점 홈런으로 7 : 6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2이닝을 남긴 상황이었다. 8회 초 롯데는 불펜 투수 장시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롯데는 8회 장시환, 9회 마무리 손승락으로 경기를 끝내려 했다. 하지만 장시환은 볼넷과 안타로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큰 위기였지만, 장시환은 병살타 유도로 큰 고비를 넘겼다. 

여기서 롯데는 2사에 3루 주자를 두고 마운드를 장시환에서 배장호로 교체했다. 장시환이 최근 기복이 심한 투구를 하고 있지만, 좋은 분위기에 있었던 만큼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다. 롯데는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투구를 하는 사이드암 배장호를 마운드에 올려 우타자 안치홍을 상대하게 했지만, 결과는 적시타 허용이었다. 결과론이지만, 장시환에게 이닝을 맡기는 것이 어떠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생기는 장면이었다. 

이후 분위기를 탄 KIA는 9회 초 롯데 불펜 투수 윤길현을 상대로 3득점하면서 승부를 결정지었다. 롯데가 확실한 승리를 위해 내놓은 배장호 카드가 패착이 된 경기였다. 이는 팀 패배와 함께 필승 불펜투수로 역할 비중이 큰 장시환의 자신감도 떨어뜨릴 수 있는 불펜 운영이었다. 

롯데 불펜은 6월 14일 경기에서도 문제를 일으켰다. 롯데는 0 : 1로 뒤지던 5회 말 강민호의 역전 2점 홈런과 하위 타자인 김대륙, 신본기의 연속 2루타로 3 : 1로 경기를 역전시켰다. 그 전까지 호투하던 KIA 선발 헥터는 롯데 타자들의 집중안타에 순간 흔들렸다. 롯데로서는 올 시즌 무패의 헥터에서 시즌 첫 패전을 안길 기회였다. 

하지만 6회 초 KIA는 곧바로 3득점 하면서 헥터에게 승리 투수 기회를 다시 안겨주었다. 롯데는 6회 초 선발 투수 김유영을 내리고 배장호로 마운드를 이어갔다. 전날 결정적인 적시 안타를 허용했던 배장호로서는 그 기억을 지울 기회였지만, 그의 컨디션이 미치지 못했다. 
배장호는 첫 타자 나지완에 볼넷을 허용한 이후 안치홍에 안타, 이어진 이범호에게 역전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배장호는 주 무기 커브의 각이 밋밋했고 제구마저 흔들렸다. 경기장 스프링쿨러가 갑자기 작동하는 헤프닝에 투구 리듬까지 끊긴 배장호는 베테랑 이범호와의 승부를 이겨내지 못했다. 롯데는 이명우, 박진형으로 마운드를 교체했지만, 이들이 모두 실점하며 경기 흐름을 완전히 내주고 말았다. 결과는 패배였다. 

롯데는 2경기 중요한 승부처에서 불펜 투수 중 가장 믿을만한 투구를 하는 배장호를 연이어 마운드에 올렸지만, 배장호는 최근 계속된 투구로 구위가 떨어진 상황이었다. 힘이 부치면서 제구도 흔들렸다. 불펜진에 있었던 박시영, 김유영이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면서 불펜 자원이 부족해진 롯데로서는 최상의 카드를 내밀었지만, 투수의 컨디션을 고려할 필요가 있었다. 교체 시점도 좋지 않았다. 6월 13일 경기는 그 시점이 빨랐고 6월 14일 경기는 배장호의 컨디션을 고려하면 빠른 교체가 필요했다. 

결국, 롯데는 지키는 야구에 실패하며 선두 KIA에 위닝 시리즈를 가져갈 기회를 잃고 말았다. 올 시즌 불펜 운영에 있어 아쉬움을 계속 남기고 있는 롯데로서는 중요한 시점에 그 문제가 다시 불거져 나왔다. 물론, KIA 타선이 집중력이 뛰어난 부분도 있었지만, 최상의 불펜 운영이었는지 의문이 생긴다. 

최근 연이은 선수들의 부상과 외국인 선수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전력 누수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상승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지만, 잇따른 역전패로 팀 분위기마저 가라앉을 상황에 놓였다. 롯데의 6월 악전 고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심종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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