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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로야구] 장맛비가 가져다준 휴식에 한숨 돌린 롯데, LG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6월, 프로야구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마운드의 투수들에게 6월의 더위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6월 들어 대량 득점과 실점의 경기가 급증하면서 각 팀 투수들이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시즌 초반 S존의 확대로 완화하는 듯 보였던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이 되살아는 모습이다. 

롯데와 LG의 6월 마지막 주 주중 3연전 2경기는 최근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양 팀은 6월 27일, 28일 양일간 39점을 주고받았다. 투수 엔트리 중 불펜 투수들 대부분이 마운드를 밟았고 정규 이닝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연장 12회 승부를 이틀 연속 계속했다. 투수들은 쉽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역전과 재역전, 동점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보는 팬들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할 수 경기였지만, 경기장의 선수들은 힘겨운 이틀이었다. 7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8위 한화의 추격까지 받고 있는 롯데는 지난 주 4승 2패의 상승세를 이어가야 중위권 추격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었다. 4, 5위권에 갇혀있는 LG는 순위 상승을 위해 하위권 팀 롯데를 상대로 좋은 결과를 만들 필요가 있었다. 






마침 두 팀은 롯데는 NC, LG는 KIA 두 선두권 팀을 주말 3연전에서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이래저래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맞서는 맞대결이었다. 이는 6월 27일 주중 3연전 첫 경기부터 접전을 불러왔다. 타자들의 높은 집중력에 투수들이 밀리는 경기내용이었다. 양 팀은 마운드 총력전으로 나섰지만, 불안한 이닝이 이어졌다.

득점 공방이 이어지며 경기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연장 10회 초 LG의 5득점은 승부를 결정짓는 순간으로 보였다. 하지만 롯데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고 LG 불펜진의 난조가 겹치며 경기는 다시 원점, 결국, 12회 말까지 진행된 경기는 롯데의 11 : 10 끝내기 승리로 마무리됐다. 롯데는 연장전 5 : 10의 열세를 뒤집는 기적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물론, 극심한 마운드 소모전 끝에 얻어낸 승리로 상처뿐인 영광일 수도 있었지만, 승리했다는 결과는 선수들의 피로도를 경감시킬 수 있었다. 다 잡은 경기를 놓친 LG는 더 큰 후유증이 예상됐다. 

보통이라면 그다음 날 경기에서 롯데가 경기 주도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았지만, 양 팀은 화요일에 이어 수요일에도 접전을 계속했다. 마치 전날 연장전 승부가 이어지는 듯 역전과 동점, 재역전이 반복됐다. 양 팀은 전날 마운드에 올랐던 필승 불펜조를 다시 마운드에 올려야 했다. 연승을 이어가고 싶은 롯데와 연패를 막아야 하는 LG 모두 승리할 기회를 흘려보낼 수 없었다. 

이런 마운드 총력전에도 양 팀은 이틀 연속 정규이닝에서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야속한 연장전이 이어졌고 다시 12회 말까지 끝장 승부를 해야했다. 이번에는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양 팀은 9 : 9로 무승부를 나눠 가졌다. 결국, 양 팀은 지지 않았다는 위안만을 공유한 채 소득 없는 공방전을 한 셈이었다. 

양 팀은 당장 목요일 경기 마운드 운영이 걱정이었다. 야수들도 12회 연장은 이틀 연속 치르면서 치쳐있었다. 선두권 팀과의 주말 3연전도 양팀을 고민하게 했다. 마운드 총력전을 3일 연속 하기에는 부담이 큰 목요일 경기였다. 선발 투수로 나설 롯데 레일리, LG 소사 두 외국인 투수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웠다. 

이런 양 팀에게 하늘은 많은 비로 뜻하지 않은 휴식을 주었다. 양 팀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경기 직전 내리는 폭우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이미 두 번의 경기로 상당한 내상을 입었던 롯데와 LG였다. 목요일 경기가 시작됐다면 이전 이틀간의 경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컸다. 이전 2경기에서 1승 1무를 한 롯데나 1무 1패를 한 LG 모두 내리는 비에 이심전심의 마음을 공유하고 있었다.

결국, 경기는 두 팀의 바람(?)대로 취소됐다. 롯데는 주말 홈에서 열리는 NC와의 3연전을 앞두고 천금 같은 휴식을 얻었다. 비로 경기가 순연되면서 목요일 선발 예정이었던 레일리는 5일 휴식 후 등판이 가능해졌고 에이스 박세웅도 4일 휴식 후 등판 가능성을 지웠다. 롯데는 레일리, 박세웅, 송승준으로 이어지는 그나마 가장 나은 선발 로테이션으로 NC와 상대할 수 있게 됐다. 이틀 연속 전력투구를 한 롯데 불펜진 역시 힘을 회복할 여지를 얻었고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주력 타자들도 한 템포 쉬어갈 여유를 찾았다. 

주말 3연전을 위해 부산에서 서울로 긴 이동을 해야만 했던 LG도 부담을 덜었다. 이틀 연속 접전과 긴 이동에 따른 피로를 그나마 줄일 수 있게 됐고 당장 선발투수 로테이션에 있어 소사, 허프, 임찬규의 강력한 조합으로 주말 3연전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주중 3연전에서 엄청한 화력을 뽐낸 KIA와의 3연전임을 치러야 하는 LG로서는 다행스러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양 팀은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됨과 동시에 찾아오는 비로 인한 변수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 비가 쉽지 않은 주말 3연전을 맞이하는 롯데와 LG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해진다. 아울러 두 팀에게 반가운 단비가 우리 프로야구의 큰 고민거리로 등장한 비정상적인 타고투저 현상의 어두운 단면을 투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마음도 생긴다.

사진,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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