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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최준석, FA 미아 위기에서 힘겹게 찾은 현역 연장의 길







FA 미아 위기에 빠져있던 거포 최준석이 드디어 새로운 둥지를 찾았다. 롯데는 최준석과 1년간 5,500만 원의 연봉 계약과 함께 NC로의 조건 없는 트레이드를 발표했다. 그동안 FA 시장에서 원 소속 팀 롯데는 물론이고 타 팀으로부터도 관심을 받지 못하며 선수 생활을 뜻하지 않게 접을 수 있었던 최준석은 2018 시즌 현역 선수로 나설 수 있게 됐다. 

과정은 정말 험난했다. 최준석은 2014시즌 FA 계약을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겼다. 최준석으로서는 프로에 데뷔했던 팀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그 의미가 상당했다. 마침 롯데는 이대호의 해외 진출로 비어있던 4번  타자가 필요했다. 최준석은 2013시즌 두산 소속으로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었다. 하지만 두산은 2013시즌 이후 내부 FA 선수들을 잔류하는데 소극적이었다. 최준석은 롯데와 연결됐고 새로운 야구 인생을 열었다. 

최준석은 롯데에서 2014, 2015시즌 이대호의 공백을 잘 메우며 믿음직한 4번 타자의 면모를 보였다. 2015시즌에는 30홈런, 100타점, 100볼넷을 동시에 달성하며 장타력과 함게 눈야구도 가능한 새로운 유형의 거포의 면모도 보였다. 최준석과 롯데의 FA 계약은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하지만 2016 시즌부터 이상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롯데가 조원우 감독 영입 이후 기동력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최준석의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좋은 않은 무릎과 거구의 몸으로 최준석의 수비와 주루에는 상당한 약점이 있었다. 2016 시즌 이후 그 약점이 도드라졌다. 홈런 생산력이 떨어지고 병살타 수가 늘었다. 최준석은 점점 팀 공격력에서 플러스 적 요소보다 마이너스 요소가 부각됐다. 2016 시즌 한때는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기도 했다. 

2017 시즌 최준석은 이대호의 팀 복귀와 함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하는 듯 보였다. 두 거포의 만남은 팀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기동력이 떨어지는 가구의 만남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이대호 효과에 최준석이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런 예상과 달리 이대호, 최준석이 조합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크게 떨어지는 기동력은 팀 공격의 맥을 순간순간 끊어놓았다. 어느 순간 롯데는 병살타 1위 팀의 불명예를 안았다. 롯데는 타순 조정 등으로 이대호와 최준석의 공존을 모색했지만, 두 거포의 조합은 시너지 효과보다는 역효과를 낳았다. 급기야 최준석은 시즌 후반기 주전보다는 대타 요원으로 그 역할 비중이 줄어들기도 했다. 이대호의 팀 복귀가 최준석에게는 악재로 작용한 2017 시즌이었다. 문제는 그가 두 번째 FA 앞두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2017 시즌 최준석은 0.291의 타율에 14홈런 82타점, 119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결코 나쁜 성적은 아니었다. 다만 타고투 저의 시대에 지명타자로 한정된 역할과 주루에 큰 약점이 있다는 점은 기록에 대한 의미를 퇴색시켰다. 롯데 역시 팀 타선의 짜임새를 높이는 차원에서 최준석을 2018 시즌에도 함께 해야 할지를 고민했다. 

최준석은 두 번째 FA를 신청했지만, 롯데는 최준석과의 계약에 미온적이었다. 롯데는 민병헌 영입과 동시에 그와 역할이 겹치는 좌타자 채태인을 영입하면서 최준석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롯데는 최준석이 타 팀과 계약 시 보상 선수를 받지 않겠다고 하면서 그의 FA 계약의 큰 걸림돌을 없애주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절대 호의적이지 않았다. 최준석의 기다림은 점점 길어졌다. FA 계약보다는 선수 생활을 접어야 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더 높아졌다. 그의 타격 능력만큼은 분명 활용도가 있었지만, 전문 지명타자보다는 상황에 맞게 지명타자를 기용하는 트렌드 속에서 기동력이 떨어지는 거포형 지명타자의 수요는 없었다. 그에 대한 언론의 보도가 계속 나왔지만, 최준석에게는 초조함의 시간만 흘러갔다. 

이런 최준석에게 NC가 구세주가 됐다. NC는 최준석의 영입을 결정했고 롯데는 싸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그를 NC로 보냈다. 다른 조건은 없었다. 최준석은 어렵게 현역 선수로서의 기회를 잡았다. 2017 시즌 4억 원의 연봉은 5,500만 원으로 대폭 삭감됐고 역할 비중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준석의 현역 선수로서의 간절함이 결실을 맺었다. 

물론, NC에서의 그의 입지는 불안한다. NC는 이미 강력한 공격력의 팀이다. 최준석이 나설 수 있는 포지션인 1루수는 외국인 타자 스크럭스의 자리가 공고하고 지명타자 자리는 모창민이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NC가 2018 시즌 지명타자를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최준석이 지명타자로 고정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준석으로서는 주로 대타로서 한정된 기회에서 존재감을 보이고 출전 경기 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전과 달리 불안한 입지 속에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하는 최준석이다. 

이렇게 최준석의 두 번째 FA 계약은 시련의 연속이었고 계약 조건도 초라하기 이를 때 없다. 최준석이 이 계약을 받아들였다는 건 그만큼 그가 절실했고 현역 선수로서의 강한 의지를 보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최준석이 2018 시즌 어렵게 잡은 기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당장은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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