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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아쉬운 판정, 최민정의 실격, 뜻하지 않은 암초 만난 쇼트트랙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메달밭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쇼트트랙이 아쉬운 판정으로 메달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2월 13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미터 결승에서 최민정은 간발의 차이로 2위로 골인했지만, 비디오 판정 결과 실격 처리되며 이 부분에서 대표팀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특히, 여자 500미터가 그동안 올림픽에서 메달과 인연이 거의 없었고 단 하나의 금메달로 없었다는 점에서 메달 획득의 의미가 컸지만, 결과는 허무했다.

레이스는 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초반 스타트가 중요한 단거리 종목인 만큼 스타트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지만, 스타트 과정은 무리가 없었다. 최민정은 초반 자리 잡기에 실패하며 3위로 레이스를 시작했고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했지만, 상대의 견제에 쉽지 않은 레이스를 했다. 하지만 레이스 막바지 최민정은 2위로 올라섰고 1위 선수가 초접전을 펼쳤지만, 날 하나 차이로 1위를 놓치고 말았다. 아쉬운 결과였지만, 최선을 다했고 홀로 준준결승과 준결승을 견뎌내며 오른 결승 무대였음을 고려하면 큰 성과였다. 

문제는 그다음 발생했다. 경기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도 간발의 차이로 금메달을 놓친 것에 대한 아쉬움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순위를 발표하는 전광판이 경기 결과와 다른 순위를 보여줬기 때문이었다. 2위로 들어온 최민정이 실격되면서 2위와 3위의 순위가 바뀌었다. 은메달리스트 최민정은 졸지에 실격 선수가 됐다. 경기 과정에서 신체 접촉이 있었지만, 리플레이 화면은 최민정을 상대 선수가 손으로 미는 모습이었다. 









실격 사유가 된다면 손을 쓴 선수가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만약, 최민정이 실격이라면 아웃코스에서 인코스로 빠져드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인데 그것으로 설명하기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 결국, 최민정은 실망감을 안고 경기장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경기후 인터뷰에서 최민정은 애써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그는 남은 경기를 잘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의연함을 보였지만, 경기를 지켜본 관중이나 경기를 시청한 이들 모두 최민정의 실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다. 

쇼트트랙의 판정 시비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실제 과거 2002년 솔트레이크 동계 올림픽 남자 1,500미터에서 쇼트트랙 간판이었던 김동성은 여유 있는 레이스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뒤 주자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실격되는 사건을 겪었다. 당시 2위로 들어온 오노는 접촉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만세를 충돌을 피하려는 듯한 일명 할리우드 액션을 했고 이 동작은 김동성의 실격과 연결됐다. 한마디로 황당한 판정이었다. 2위 오노는 그 판정의 수혜자가 되며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이후 오노는 대한민국 국민의 공공의 적이 됐고 2002년 월드컵에서는 미국과의 예선전에서 안정환이 골을 성공시키고 일명 오노 세리머니를 하면서 그 상황을 풍자하기도 했다. 이런 오노 사건 이후에도 대한민국 쇼트트랙은 국제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피해자로 엮이는 일을 자주 겪었다. 어떻게 보면 쇼트트랙 강국인 대한민국에 대한 견제 심리가 판정과 연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석연치 않은 판정에 대응해야 한 연맹은 꿀 먹은 벙어리일 뿐이었다. 되풀이되는 문제지만, 국제 연맹의 규칙조차 숙지하지 못할 정도로 해당 전문가는 물론이고 국제 심판이나 행정인력 등 맨파워가 부족한 것이 우리가 현실이다. 지연과 학연에 얽매여 내부 밥그릇 싸움만 일삼는 빙상연맹의 무능은 결국, 선수들의 불이익과 연결됐다. 홈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임에도 대표팀은 석연치 않은 판정과 마주하고 말았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은 홈경기의 이점과 함께 남. 여 모두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현재 분위기라면 메달 중 상당수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심판 판정이라는 변수가 등장하고 말았다. 앞으로 경기에서도 대표 팀 선수들의 신체 접촉에 대해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이는 경기력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신체 접촉이 불가피한 쇼트트랙이고 그 과정에의 반칙 판정은 심판들에 주관에 따른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기에 대한 걱정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결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런 변수를 극복할 수 있는 압도적 기량을 발휘하는 것이 최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민정과 신체 접촉이 있었던 캐나다 선수 SNS에 욕설과 비방글로 도배를 하는 이들의 모습은 나라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대표팀 선수에게도 결고 도움이 되지 않아 보인다. 현재 중요한 건 상대 선수에 대한 비난보다는 선수들에게 필요한 건 따뜻한 격려와 응원이다.  

사진 : 평창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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