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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 압도적 금메달, 썰매 황무지에서 피어난 꽃 윤성빈







민족의 명절 설날 아침에 온 국민들을 들뜨게 하는 뉴스가 전해졌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국가대표 윤성빈이 국가대표팀 2번째 금메달을 따냈기 때문이다. 윤성빈은 이틀간에 걸쳐 총 4차례 레이스를 펼치는 스켈레톤에서 1차 시기부터 4차 시기까지 모두 압도적 레이스를 했다. 

이미 전날 1, 2차 시기에서 경쟁자들을 멀찍이 따돌렸던 윤성빈은 3, 4차 시기에도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다. 윤성빈은 폭발적인 스타트와 뛰어난 가속력까지 흠잡을 곳이 없는 레이스를 했다. 윤성빈의 금메달은 대한민국 동계 올림픽 역사는 물론이고 아시아 국가 최초의 썰매 종목 금메달로 그 의미가 상당하다 할 수 있다. 모든 금메달은 소중하지만, 윤성빈의 금메달은 동계 올림픽 역사에 남는 성과라 할 수 있다. 

윤성빈의 금메달은 대회전부터 예상됐다. 이미 알려진 대로 어려운 여건에서 한계단 한계단 기량을 발전시켰던 2017년 월드컵 시리즈에서 윤성빈은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컵을 수차례 들어 올렸고 세계 랭킹을 1위로 끌어올렸다. 








이런 상승세에 윤성빈은 홈경기장의 이점까지 더해지며 우승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경기장에 대한 적응력이 성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썰매 경기에서 윤성빈은 올림픽 코스에서 수백 차례 레이스를 하며 경기장의 구석구석을 파악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홈 관중들을 열띤 응원까지 더해지며 윤성빈의 힘을 북돋아 주었다.

어떻게 보면 금메달 경쟁은 윤성빈 자신과의 싸움과도 같았다. 윤성빈은 높아진 기대가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지만, 차근차근 경기를 준비했고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며 우리 동계스포츠 역사의 한 획을 그었다. 윤성빈의 금메달은 과거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를 부여했던 우리 썰매 종목이 앞으로 동계 올림픽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일이기도 하다. 윤성빈과 함께 출전해 6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은 김지수의 존재는 스켈레톤이 국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평창에 마련된 전용 트랙은 우수한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윤성빈의 성과에만 만족하긴 이른 감이 있다. 아직 우리 동계 스포츠의 저변은 부족하다. 썰매 종목도 극 소수의 선수들에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김지수라는 또 다른 재목이 발견됐지만, 당분간 우리 썰매 종목은 윤성빈만을 바라봐야 할 상황이다. 아직 부족한 인프라와 선수층, 계절적인 요인 등 동계 스포츠에 대한 제약 요소가 많다.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에도 관심이 이어질지도 불투명하다. 

자칫 윤성빈은 피겨의 김연아와 같이 외로운 싸움을 오랜 기간 해야 할 수도 있다. 다만 그의 나이가 20대 초반으로 차기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전성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올림픽 금메달이 윤성빈의 동기 부여를 떨어뜨리는 부정적 요소가 작용하지 않는다면, 썰매 종목에서도 올림픽 2연패의 신화를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이제 윤성빈은 세계가 인정하는 스켈레톤의 최강자가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압도적 기량은 경쟁을 불허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물론, 그에 대한 연구와 견제가 한층 강해지고 국가적인 지원이 줄어들 수도 있지만, 윤성빈이 초심을 잃지 않는다면 오랜 기간 스켈레톤 최강자 자리에 윤성빈이라는 이름을 올라갈 가능성은 매우 크다. 이런 이유 외에도 빙상 종목 외에 다수의 귀하 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했던 대한민국 동계스포츠 현실에서 윤성빈의 존재는 더없이 소중하다.

어떻게 보면 윤성빈은 황무지에서 핀 꽃과 같다. 하지만 그 꽃은 어느 꽃보다 아름다웠고 오랜 기간 꽃피울 수 있음을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확인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날, 2018년 설날의 주인공은 단연 윤성빈이었다. 앞으로 그가 만들어갈 우리 썰매 종목의 기록들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사진 : 평창 동계올림픽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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