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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꾸준한 상승세 롯데의 고민, 외국인 타자 번즈







시즌 초반 1승 10패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던 롯데가 조금씩 승패 마진을 극복하며 5할 승률에 -1로 접근했다. 롯데는 순위도 4위권으로 끌어올렸고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는 폭발적인 연승은 없지만, 위닝 시리즈를 꾸준히 챙겨가면서 전력의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는 현재 투. 타에서 핵심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있음에도 이들을 대체할 선수들의 나타나면서 그 공백을 메우면서 두터워진 선수층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부상 등으로 엔트리에 없는 선수들의 전력에 가세한다면 여름철 롯데의 경쟁력을 한층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지만 롯데의 외국인 타자 번즈는 롯데의 상승 분위기 속에서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번즈는 5월 14일까지 30경기 출전에 타율은 0.239, 3홈런 10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내야수의 수비 부담을 고려한다고 해도 투고 타저의 KBO 리그의 외국인 타자 성적으로는 부족함이 크다. 더 큰 문제는 38개의 삼진을 기록하는 동안 볼넷은 5개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선구안의 문제를 보이고 있고 이는 3할을 밑도는 출루율과 연결되고 있다. 또한, 그의 장점인 수비에서도 벌써 7개의 실책을 기록할 정도로 그 장점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롯데는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번즈의 2군행을 지시했고 2군에서의 조정기를 거친 번즈는 한때 투. 타에서 플레이가 살아날 조짐도 보였지만, 반등의 시간을 길지 않았다. 여전히 번즈는 수비에서 넓은 영역을 커버하고 있고  활기찬 플레이를 하고 있지만, 타격에서 부진은 여전한 상황이다. 







롯데는 그의 타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그를 하위 타순에 위치시키고 있지만, 하위 타선에서도 번즈는 여전히 부진하다. 롯데는 내야수 신본기가 3할 타자로 거듭나면서 하위 타선의 힘이 강해졌지만, 번즈 타석에서 번번이 흐름이 끊어지는 일이 다반사다. 주전 포수 나종덕이 아직은 타격에서 팀 기여도가 미미한 점을 고려하면 번즈의 부진은 팀 공격에서 있는 큰 구멍이 되고 있다. 

번즈는 애초 롯데 입단 당시부터 공격보다는 수비 능력에 더 큰 비중을 둔 건 분명하다. 하지만 번즈는 지난 시즌 후반기 타격에서 상당한 발전을 보이며 팀 타선에 활력소가 됐다.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올 시즌 번즈는 공격에서도 활약이 기대됐지만, 타격에서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상대 투수들의 쉬운 타자가 되고 말았다. 

상대 투수들은 유인구 승부를 통해 번즈의 헛스윙을 이끌어 내고 있는데 번즈는 이에 인내심을 발휘하기 못하고 있다. 스윙에서 낮은 공에  약점이 있는 번즈는 상대 투수의 높은 실투에 대해 적극적인 타격을 하고 있지만, 확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어쩌다 한 번의 장타가 나오긴 하지만, 말 그대로 이외의 한방에 그치고 있다. 롯데로서는 번즈가 2할대 후반의 타율만 기록한다고 해도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번즈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그에 대한 교체 여론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그의 수비 기여도와 팀 융화력, 투지는 높이 평가할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하고 있는 롯데로서는 성에 차는 활약이 아니다. 그의 주 포지션인 2루수 자리에 김동한, 황진수라는 대체 자원이 있고 최근 1군에 콜업되어 타격에서 해결사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베테랑 내야수 정훈의 주 포지션도 2루수다. 현재 번즈의 경기력이라면 이들보다 낮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 수급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2루수 수비가 가능하면서 일정 공격력을 갖춘 외국인 타자라면 영입에 더 큰 어려움이 있다. 롯데의 내야 선수층이 외야에 비해 그리 두텁지 못한 상황에서 번즈를 대신해 영입이 용이한 외야수, 1루수비가 가능한 외국인 타자 영입은 내야진의 약화와 외야 포지션 중복을 심화시킬 수 있다. 

롯데는 3할 타자 김문호가 백업일 만큼 외야진이 풍부하다. 1루수 지명타자 자리도 이대호, 채태인이 번갈아 맞고 있고 이병규라는 훌륭한 외야, 지명타자가 있다. 포지션 중복을 감수하고 외국인 타자를 새로 영입한다면 교통정리가 필요하고 새로 영입한 선수가 적응에 실패할 경우 불필요한 투자가 될 수도 있다. 

롯데로서는 번즈가 경기력을 회복하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번즈의 현 상황은 그 가능성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번즈 역시 최근 부진에 대해 심리적으로 크게 부담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다.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면서 타격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타 팀 외국인 타자와 비교되는 성적도 그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롯데는 이제 번즈의 활용방안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할 시점이 됐다. 그를 대체하기 어렵다면 상시 출전보다는 상황에 맞는 기용도 필요하다. 물론, 외국인 선수를 주전으로 기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바람직하지는 않다. 선수와의 공감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최근 팀 상승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 기용과 운영을 하는건 순리다. 외국인 선수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번즈는 가성비 최고 외국인 선수로 KBO 리그에서 기량이 더 발전된 경우였다. 하지만 현재 번즈의 위치는 말 그대로 애매하다. 팀에서도 그에게 무조건적인 신뢰를 주기 어렵다. 결국, 번즈 스스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입증해야 한다. 실력으로 말해야 하는 프로의 냉정한 현실 속에 번즈가 스스로 부진 탈출의 돌파구를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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