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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대 KIA 5월 3일] 롯데의 거듭되는 불운 날린 끝내기 안타, 정훈








롯데가 힘겨운 승부 끝에 극적으로 4연속 위닝 시리즈를 완성했다. 롯데는 5월 3일 KIA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3 :  4로 뒤지고 있던 9회 말 1사 1, 2루에서 터진 정훈의 역전 결승 2타점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5 : 4로 승리했다. 롯데는 NC와의 순위 바꿈을 하며 8위로 올라섰고 7위 KIA와의 승차는 반경기로 줄었다. 

9회 말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롯데 불펜 투수 진명호는 승계 주자 득점을 허용했지만, 팀의 끝내기 승리로 승리투수가 됐다. 진명호는 불펜 투수로 벌써 4승째를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승리 요정으로 떠올랐다. 롯데는 전날 무려 6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패배를 당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선두 경쟁 중인 SK와의 주말 3연전에서 대한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KIA는 최근 팀 선발 투수진 사정으로 인해 새롭게 선발 투수로 자리한 한승혁이 호투했고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아가는 경기를 했지만, 경기 마지막 뒷심이 부족했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KIA 마무리 김세현은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패전 투수가 됐다. 올 시즌 역시 불펜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KIA는 이번에도 불펜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KIA는 1번 타자로 나선 김선빈이 3점 홈런 포함 3안타 4타점으로 팀의 득점을 모두 책임지며 분전했지만, 득점권에서 집중력에 부족함이 있었다. KIA로서는 가벼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은 4번 타자 최형우의 공백이 느껴지는 경기였다.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초반 전개됐다. 롯데는 에이스 레일리가 선발 투수로 KIA는 올 시즌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 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한승혁이 선발 투수로 나섰다. 롯데는 올 시즌 아직 승리가 없는 레일리를 배려해 등판 일정을 조정하며 그의 첫 승 달성에 힘을 실어주었다. 







두 선발 투수는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실점 위기를 잘 극복했다. 레일리는 그의 장점이 좌우 코너를 찌르는 직구와 투심,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 조합이 지난 시즌 후반기 좋았을 때 모습을 재현했다. 한승혁은 그의 장점이 빠른 직구와 함께 각이 큰 변화구를 추가하며 그의 빠른 직구에 대비하는 롯데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한승혁은 1회 말 롯데 손아섭에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특히, 실점 위기에서 ㅡ흔들리지 않는 대범함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롯데는 한승혁으로부터 수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롯데의 1 : 0 불안한 리드가 계속됐다. 롯데의 리드는 5회 초 순식간에 사라졌다. 5회 초 선두 타자 백용환의 안타 출루와 1사 후 이명기의 1루 땅볼이 실책과 연결되는 행운 속에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 기회에서 타석에 선 김선빈의 롯데 선발 투수 레일리의 실투를 받아쳐 3점 홈런과 연결했다. 롯데와 레일로서는 예상치 못한 일격을 당한 순간이었다. 그 실점이 팀 간판선수인 1루수 이대호의 실책 이후 나왔다는 점은 팀 분위기를 더 가라앉게 하는 일이었다. 레일리의 실투도 경기 중 유일한 실투나 다름없었다. 롯데로서는 뭔가 경기가 꼬인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후 롯데는 5회 말 무사 1, 2루, 6회 말 1사 1, 2루 기회를 놓치며 답답함이 더해갔다. 롯데 선발 투수 레이리는 3점 홈런을 허용한 이후에도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승리를 위한 의지를 보였지만, 또 한 번의 패전 가능성만 높아졌다. 

롯데가 다시 기사회생한 건 7회 말이었다. 롯데는 7회 말 대타 김문호가 비디오 판독 끝에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한 이후 전준우의 안타, 이후 KIA의 거듭된 실책 등을 묶어 3 : 3 동점에 성공했다. 김문호는 적극적인 주루로 득점에 중요한 징검다리를 놓아주었다. 대주자로 출전한 정훈 역시 상대 실책과 연결되는 도루로 득점에 힘을 더했다. 롯데는 7회 말 적시 안타 없이 2득점하며 5회 말 실책이 더해진 실점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 2루 기회를 병살타로 날리면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오지는 못했다. 이는 9회 초 롯데 불운의 복선과 같았다. KIA는 호투하던 선발 투구 한승혁을 내리고 베테랑 임창용으로 마운드를 이어가며 실점을 막으려 했지만, 수비 불안과 함께 한승혁의 승리 투수 기회도 함께 사라지고 말았다. 한승혁은 6.1이닝 8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3실점(비자책)의 투구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해냈다. 

동점이 된 경기는 정규이닝 마지막까지 동점으로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롯데는 8회 초 호투하던 선발투수 레일리를 내리고 가장 믿을 수 있는 불펜 투수 오현택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레일리는 첫 승에는 실패했지만, 7이닝 6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3실점(2자책)의 올 시즌 최고 투구로 다음 등판을 기대하게 했다. 

동점의 경기 균형은 9회 초 KIA가 먼저 깼다. KIA는 9회 초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롯데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2사 후 유재신과 이명기의 연속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이 과정에서 롯데 마무리 손승락은 KIA 이명기의 타구에 무릎을 강타당하는 사고로 마운드를 물러나야 했다. 손승락은 그 와중에서 홈 베이스커버를 들어가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더 이상의 투구는 무리였다. 

롯데는 급히 불펜 투수 진명호를 손승락을 대신해 마운드에 올렸지만, 진명호가 KIA 김선빈에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KIA가 다시 4 : 3으로 앞서갔고 손승락은 패전의 위기에 몰렸다. 김선빈의 타구는 빗맞은 타구였지만, 마치 기습번트를 시도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며 행운의 득점과 연결됐다. 롯데로서는 마무리 투수의 부상과 함께 패배가 이어졌다면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롯데는 포기하지 않았다. 롯데는 9회 말 1사 후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하고 있던 전준우, 손아섭이 KIA 마무리 김세현을 상대로 끈질긴 승부를 하며 안타와 볼넷으로 출루했고 경기장을 다시 긴장시키게 했다. 이 상황에서 타석에 선 타자는 정훈이었다. 정훈은 경기 중 대주자로 교체 출전했고 첫 타석이었다. 대타 카드가 있었다면 그는 타석에 서지 못할 수도 있었지만, 마침 롯데의 대타 카드는 모두 소진된 상황이었다. 

롯데는 정훈이 적시타를 쳐내지 못하더라도 뒤에 대기하고 있는 4번 타자 이대호까지 연결만 해줘도 성공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 상황에서 정훈은 해결사로서 스스로 경기의 영웅이 됐다. 정훈은 우중간으로 향하는 안타를 때려냈고 그 타구는 빠른 스타트를 했던 1, 2루 주자가 충분히 홈 득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속도가 줄어든 땅볼이 됐다. 결국, 롯데는 1, 2루 주자가 모두 득점하며 경기를 5 : 4로 끝낼 수 있었다. 

정훈은 그의 경기 중 첫 타석에서 큰일을 해냈다. 올 시즌 엔트리 경쟁에서 밀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정훈은 절치부심하며 2군 경기에 나섰지만, 좀처럼 1군 콜업 기회가 없었다. 한때 롯데 주전 2루수로 주축 선수로 활약했던 그였지만, 공. 수에서 발전하지 못하는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계속 남겼다. 결국, 지난 시즌 내야수인 외국인 선수 번즈가 영입되고 김동한, 황진수 등 경쟁자들이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면서 정훈은 1군에서 자리를 잃었다. 올 시즌은 신인 한동희까지 내야 경쟁에 뛰어들면서 정훈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정훈은 올 시즌 주 포지션인 2루는 물론이고 3루와 1루, 외야까지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경쟁력을 높이려 했지만, 그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혹평이 더 많았다. 정훈으로서는 최근 1군 콜업의 기회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엔트리 조정시 다시 2군행을 통보받을 가능성이 컸다. 정훈은 이 상황을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반전시켰다. 그의 끝내기 안타로 롯데는 불운이 거듭되며 힘겨웠던 경기를 반전시키며 승리할 수 있었다. 롯데는 물론이고 정훈으로서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던 5월 3일 KIA 전은 기억에 남을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글 : 지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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