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2018 프로야구] 긴 무명생활 이겨낸 넥센의 새 영웅 김규민







최근 프로야구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팀은 넥센 히어로즈다. 하지만 그 시선은 부정적인 면에 집중되어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구단주는 구속 수감 중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위법사실이 속속 언론을 통해 공개되고 있다. 구단 운영 과정에서의 문제점은 물론이고 강한 의혹에도 부정됐던 현금 트레이드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구단의 신뢰가 땅에 떨어졌다. 

이에 더해 일부 선수들의 일탈까지 넥센 히어로즈는 경기 외적인 문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금력이 풍부한 모기업의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자체적으로 구단을 운영해야 하는 넥센 히어로즈로서는 구단 이미지 실추가 스폰서 유치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당장 메인 스폰서인 넥센 타이어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도 큰 변수다. 구단에 실망한 팬들의 이탈과 함께 관중 수익 감소도 우려된다. 

하지만 남아있는 선수들의 이러한 상황에 더 똘똘 뭉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넥센은 이런 구단의 여러 악재와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악재에도 5할 대 승률을 유지하며 중위권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부상 중이던 주전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팀 전력도 나날리 강해질 여지도 있다. 5월의 마지막 한 주를 시작하는 5월 29일 KIA 전에서도 넥센은 타선이 폭발하며 12 : 8로 승리했다. 구단은 외풍에 흔들리고 있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넥센 히어로즈가 중위권 경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부상 선수들의 대신해 2군에서 콜업된 선수들의 활약이 있어 가능했다. 그중에서 최근 팀 1번 타자로서 활약하고 있는 김규민은 가장 돋보이는 선수다. 김규민은 4월 28일 올 시즌 첫 1군 경기에 출전한 이후 지금까지 놀라운 타격감을 과시하고 있다. 

5월 29일 현재 김규민의 타율은 0.400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0타수에 40개의 안타를 양산했고 타점도 20타점에 이른다. 0.480의 장타율에 0.460의 출루율로 OPS는 0.940으로 준수하다. 여기에 무려 0.560의 득점권 타율로 해결사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다. 타격에서의 활약과 함께 수비에서는 외야와 1루를 함께 소화할 수 있는 멀티 능력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김규민의 활약으로 넥센 히어로즈는 부상 중인 주전 외야수 이정후의 공백을 메울 수 있었다.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중심 타자 겸 1루수 박병호의 수비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는 김규민이지만, 그의 프로선수로서의 이력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2012시즌 넥센에 입단할 당시 6라운드 58순위라는 지명 순위에서 보듯 김규민에 대한 기대치는 크지 않았다. 프로선수 생활의 시작은 2군이었다. 그마저도 계속되는 부상과 재활로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없었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면서 상당 기간 공배기도 있었다. 프로 입단 후 김규민은 선수로서 경기력을 끌어올릴 시간이 없었다. 

오랜 노력 끝에 2017 시즌 1군에 이름을 알리긴 했지만, 기회는 한정적이었다. 2017 시즌 김규민은 14경기 출전에 21타수 5안타 0.238의 타율을 기록했을 뿐이었다. 2017 시즌 같은 팀의 이정후가 신인왕에 오르며 이름을 알리고 있었지만, 김규민은 주로 2군에 머물며 기다림을 시간을 가져야 했다. 

김규민은 2018 시즌의 시작도 2군에서 했다. 사실 1군 외야진에서 그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이정후와 외국인 타자 초이스가 붙박이로 자리하고 있었고 고종욱, 임병욱 등이 백업 경쟁을 하는 팀 상황에서 2017 시즌 잠깐 1군에 머물렀던 그가 자리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김규민은 퓨처스 리그에서 맹타를 휘두르려 때를 기다렸다. 그리고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 공백이 발생하는 사이 김규민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김규민은 그때를 놓치지 않았다. 김규민은 1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보여주었고 현재도 보여주고 있다. 빠른 발과 정교한 배팅, 강한 절실함이 더해진 투지까지 김규민은 1번 타자로서 만점 활약을 하고 있다. 좌타자지만, 좌투수 공략에도 전혀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투수 유형에 따른 편차도 없다. 부동의 1번 타자 이정후가 부상으로 장기 결장을 하고 있지만, 이정후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그의 타격은 매우 공격적으로 안타 양산을 통해 출루하는 스타일이다. 김규민은 22개의 삼진을 당하는 동안 10개의 볼넷을 얻어냈다. 삼진 대비 볼넷 비율이 떨어진다. 지금까지는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고 약점을 공략당한다면 지금의 기세가 꺾일 가능성이 크다. 김규민으로서는 눈야구가 가능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1군에서 계속 버틸 수 있는 체력이 되는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하지만 김규민은 입단 이후 1군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처음 잡아본 신인이나 다름없다. 지금까지 활약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를 얻어냈다. 부상 중인 외야수 이정후, 고종욱이 돌아온다고 해도 김규민에 대한 활용에 대해 행복한 고민을 해야 하는 넥센 히어로즈다. 넥센 히어로즈는 김규민 외에 함께 2군에서 콜업된 내야수 김혜성과 송성문까지 더해지면서 선수층이 한 층 더 두터워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 구단은 어려움에 처해있지만, 이런 새로운 선수들의  속속 등장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김규민에게 1군 경기 출전은 너무나 절실했고 지금까지는 그 절실함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김규민의 모습은 상당 기간 2군에 머물러 있는 젊은 선수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가면 갈수록 불투명해지는 구단의 미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정된다면 김규민에 더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단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빛나고 있는 무명 김규민의 새로운 영웅스토리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다. 

사진 : 넥센 히어로즈 홈페이지, 글 : 지후니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시선] 4월의 마지막 날, 강릉 사천 해변의 일출

때 이른 더위가 함께 한  4월의 마지막 주말,  강릉으로 향했습니다.  하루의 휴식이 더해져서인지  보다 여유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른 새벽 일출 장면을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크고 둥그런 해를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멋진 일출은 부지런함과 운도 함께 따라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도 떠나보내는 4월의 마지막 날 일출이라는 사실은  그 모습을 더 의미 있게 했습니다.  그 아쉬움을 함께 하며 강릉 사천해변에서 담은 일출의 장면들을 모아보았습니다.  여명, 파도가 함께 하는 바위들 운무를 뚫고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아침 해 짧은 순간, 더 높이 떠오른 해 결국, 수평선과 함께 하는 해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이른 새벽 하루의 시작과 함께 하는 해는 묘한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이 에너지가 5월 한 달 모든 이들에게 긍정의 에너지로 작용하길 기대해봅니다.  사진, 글 : 지후니(심종열)

[롯데 대 kt 5월 3일] 경기 흐름 뒤바꾼 심판 판정에 집중력 잃은 롯데

5월 3일 롯데와 kt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는  초반 분위기를 롯데가 주도했다. 롯데는 전날 9 : 0 대승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kt 에이스 피어밴드를 상대로 안타를 양산했고 4회까지 롯데의 팀 안타는 9개였다. 물론, 병살타 2개에 중간에 나오면서  안타에 비해 2득점에 그친 결과는 아쉬웠지만, 선발 투수 애디틴이 3회까지 거의 완벽한 투구를 한 탓에 롯데의 우세는 공고해 보였다.  롯데 팀  타선의 분위기라면 kt 선발 피어밴드는 더 버티기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이전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 이상을 해냈던 피어밴드로서는 그 기록이 깨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4회 말 kt 공격에서 상황은 급변했고 경기는 순식간에 kt 우세로 반전했다. kt 타선은 4회 말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이후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이를 기점으로 kt는  초반 불안했던 선발 투수 피어밴드마저 컨디션을 회복했고 불펜진 역시 단단한 못습을 보였다.  다. 결국, 경기는 kt의 8 : 2 승리로 마무리됐다.  초반 롯데 타선의 분위기와 선발 투수 애디튼의 투구내용을 고려하면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초반 위기를 수 없이 넘기며 실점을 최소화했던 kt 선발 피어밴드는 6이닝 10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또 한 번의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근 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피어밴드는 모처럼 승리 투수가 되며 시즌 4승을 기록했다. 피어밴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 심재민, 이상화 세 명의 kt 불펜진은 단 1안타로 롯데 타선을 막아내며 단단해진 kt 불펜진의 위용을 과시했다.  그동안 타선의 부진으로 고심했던 kt는 팀 12안타에 집중력을 보이며 대량 득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kt는 박경수가 3안타, 오정복, 장성우, 정현이 각각 2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 박기혁을 대신해 선발 출전한 신...

[두산 대 KIA KS] 뜻대로 풀린 마운드 운영, 우승에 성큼 다가선 KIA

접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가 KIA의 일방적 우세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KIA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5 : 1로 승리했다. 1차전 패배 이후 KIA는 내리 3연승하면서 한국시리즈 우승에 단 1승만을 남겨두었다.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지만, KIA로서는 절대 우세한 자리를 선점한 것이 분명하다.  KIA의 3연승 배경에는 마운드으 힘이 절대적이다. 2차전이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2차전 KIA는 선발 투수 양현종의 완봉투로 1 : 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KIA는 시리즈 1승 1패의 균형을 맞춘것 외에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차전 우완 에이스 헥터가 두산 에이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밀리며 패했던 KIA는 1차전에서 이어 2차전에서도 타선마저 부진하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오랜 휴식에 따른 타격감 저하는 분명 피할 수 없었던 KIA였다. KIA는 2차전에서 단 1득점에 그쳤다. 그 1득점도 김주찬의 재치있는 주자 플레이와 두산 내야진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어 가능했다. KIA 타선은 두산 선발 장원준을 상대로 고전했다. 만약 먼저 득점을 허용했다면 승부는 두산쪽으로 크게 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선발 등판한 양현종이 무실점 투구로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았고 투구 수도 잘 조절하면서 한 경기를 고스란히 책임졌다. KIA로서는 타선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마운드 소모를 줄인 최고의 승부였다.  이후 KIA 마운드 운영을 말 그대로 술술 풀렸다. 3차전 선발 등판한 팻딘은 한국시리즈 준비 기간 팀 내 투수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는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다. 팻든은 7이닝 3실점 호투로 마운드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중 기복 있는 투구로 헥터, 양현종에 비해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팻딘이었지만, 한국시리즈 3차전 투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불식시키는 투구였다. 이런 팻든과 맞대결한 두산 선발 보우덴의 부진이 크게...